7월 한 달은 매주 거의 4일(며칠은 하프 데이로 일하지만) 암튼 일을 하기로 되어있다. 직장인이 아니라 일이 생기면 하는 거고...일이 없으면 또 기약없이 조용하기 때문에...이렇게 한 달을 거의 꽉 차게 일하는 일정은 사실 그저 반갑고 고맙다. 특히나 이번 5-6월엔...지갑을 포함해서 뭘 많이도 사서...카드값도 매꿀겸....
근데...당분간 쇼핑을 자제하자고 마음 먹었는데...이 일은 하다보면 사고싶은 물건이 자꾸 늘어난다는 게...곤란하면서도....매력적이다. 더로우 코트랑 니트 종류는 싹 다 사고싶고...리차드 지노리 티팟세트랑 트레이랑 화병도....다 사고싶다...이거 다 살라면 몇 천만원 들겠지....
또 하나 매력적인 건,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별의별 물건을 다 본다는 것. 그리고 이런 걸 이런 가격에 파는구나... 이런 걸 정말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 만드는 거겠지... 하면서 내 삶과 접점이 거의 없는 신기한 세상을 조금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예를 들면 이런 거.
이건 거의 300만원짜리 보드게임.
이건 650만원짜리 블랭킷. 블랭킷이야 흔한데 이건 가격이 너무 어이가 없다. 캐시미어 100%도 아닌데.
가끔 이런 재밌는 옷도 만난다.
세상에 이게 도대체 뭘까... ㅋㅋ
맨 아래에 스타일 팁을 보면 한적한 교외에서 산책을 즐겨보라는데...정말 한적한 곳에서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뭐 암튼 별세계다.
이 정도면 재밌는 일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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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소시민이구나 싶었던 순간
판문점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보고있는데 김정은과 트럼프가 간단한 인삿말과 함께 카메라들을 물리고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각종 방송국의 패널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갈 것인지, 방금 있던 그 만남의 의미는 무엇이고 두 정상의 표정이 어떠했는지, 현장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지에 대해 각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밑에 자막으로는 두 정상이 지금 몇 분째 얘기를 하는지 나오고 있었고. 어느 시점이 되자 방송국 패널과 앵커가 모두 이쯤되면 예상한 시간을 훨씬 넘겼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원래 트럼프는 몇 시 경에 돌아갈 예정이었다며.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 혼자 든 생각.
아니, 비행기 놓치면 어쩌려고?
1-2초 정도 후에 아....! 하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 웃겼다. 나는 평생 비행기 시간 맞춰 살아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보통 사람이구나 하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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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은 노래
chan이 최근 힙한 노래라며 아이튠즈에서 받은 노래를 차에서 틀어줬는데
노래 가사가...
쏘 크뤠이쥐 롸잇나우
어허
예스!
이게 다여.
리드미컬한 멜로디에 이런 가사가 약 20초에 한 번씩 나옴.
"음...요즘 애들은 노래를 안 불러?"
"그런가...?"
요즘 애들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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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강사 자격증반
요가 강사 자격증반을 다닌지 약 1달 정도 된 거 같다. 이제 1달 정도 남았다. 자세 하나하나를 심도있게 배우니까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이 자세는 어디에서 자극을 느껴야 하는지 이 자세를 할 때 특정 부위가 아프면 그건 어디가 안 좋기 때문인지. 이런 자세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훈련을 해야하는지. 등등.
처음 상담할 때 초보자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요가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수업 듣다보니 요가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고 대부분 엄청 유연하다. 허리 접고 서서 손바닥이 바닥에 닿는 자세가 있는데 이게 안 되는 사람이 없더라.
초보자가 못 들을 건 없지만 듣게 된다면 어어엄청 빡쌔고 힘들 거 같다.
생각보다 근력을 많이 쓰고 여기저기 관절이 심하게(?) 풀려서 그런지 수업듣고온 다음 날이면 온 몸이 야들야들해진 느낌? 그런 게 좀 있다.
암튼 배우는 건 즐겁다.
결론은 근력.
나에겐 근력이 필요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