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산
늦었지만 해보는 정산.
읽은 책: 12권
2019년은 정말 기록할만한 것이 그 '코스모스'를 드디어 다 읽었다는 거어-!! 5-6년 정도 걸린 거 같고 2020년에 다시 읽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암튼 너무 뿌듯했음 ㅎㅎ
그 외에 재밌게 읽은 것은 허수경의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와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본 영화: 32편
이게 다 영화는 아니고 미드나 영드 시즌 1개를 영화 한 편으로 쳐서 기록했다. 재밌었던 건 너무 많은데...3개만 꼽으라면
당연히 기생충이랑, 아웃오브아프리카, 마지막 차르...확신이 없네 ㅎㅎ 조커도 당연히 재밌었고 어벤져스3도 펑펑 울면서 봤다.
그 외에
2019년에 있었던 일들.
Matches에서 꾸준히 불규칙적으로 일을 했고
요가 강사 자격증을 땄고
동네 요가원에 등록해서 꾸준히 운동하기가 제법 일상 속에 자리를 잡았고
단편 세 개를 썼지만 다 마음에 안 들었고
독일어 공부를 하다가 때려쳤고
치과 치료를 해서 금니 하나가 생겼고
연초에 워터픽 연말에 전동칫솔을 구입했고
전세집 계약이 연장되었고
경주와 마카오로 여행을 다녀왔고
편평태선이라는...아마도 평생 가져갈 병 하나를 얻었고...
정도가 되겠다.
써보니 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편평태선. 이 병으로 이제 앞으로 매운 것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건 실로 큰 변화였다. 처음에는 정말 속상했고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는 많이 받아들인 상태다. 매운 거 아닌 맛있는 걸 최대한 찾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뭐 어쩌겠는가.
2020년에 보낸 날들
*
조카들
조카1은 이번에 고등학생이 되고 조카2는 이번에 초등학생이 되기에...그냥 넘길 수 없어 둘 다 선물을 사줬다. 조카1은 본인이 원하는 헤드폰. 원하는 걸로 콕 찝으라고 했더니 링크를 보내줘서 그대로 집주소만 적어서 주문을 해줬다. 도착한 거 사진 찍어서 잘 받았다고 '고맙습니다' 라고 이럴 때만 존칭쓰는...이제 17살...같이 나이먹어 가는 거 같은 조카1.
조카2는 뭘 사줘야할지 고민하다 오빠한테 물어보니 가방이나 학용품은 이미 받았으니 옷이나 액세서리같은 거 사달래서 원피스를 사줬다. 그냥 내 취향대로 골랐는데 만나서 입혀보니 너무 예쁘게 잘 맞아서 뿌드읏.
조카2에게 옷을 주기 전에 "고모가 선물 사왔는데 여기 뽀뽀해주면 줄게" 하고 볼을 들이미니까 조카2가 뽀뽀를 해줬다. 그 모습을 보던 조카1이 나를 보며 한 말. "음흉해..."
조카2와 조카3은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더라.
*
눈오는 날
이번 겨울에는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섭섭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이제 다 끝난 것 같던 겨울 마지막에 섭섭한 거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눈이 내렸다.
아침 일찍 코스트코를 다녀오는 길이었는데...집에 가는 길 내내 펑펑 내리던 눈. 주말이라 둘이 같이 눈 구경을 하러 나왔다. 목적지는 하늘공원.
하늘공원 가는 길
지리산 어느 한자락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이 깊은 숲처럼 생긴 평화의 공원 초입.
저 구불구불한 계단은 내려올 때 이용했고
올라갈 때는 맹꽁이 버스를 탔다.
하늘공원 정상에서의 뷰는 이 정도가 최고였기에...매점에서 핫초코만 얼른 사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
원없이 설경 구경하는 중.
올해 처음 꺼내 신은 쏘렐부츠. 아주 든든했어. 나랑 오래가자.
*
2020년 첫 가전
식기세척기!!!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식기세척기를 결국엔 샀다. ㅎㅎ 난 정말 대단한 거 같음.
주문하고 1주일 정도 걸려서 받은 식기세척기. 기사 아저씨가 와서 설치를 해주고 가셨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설치가 되었다. 단 세탁기와 함께 사용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배수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아저씨 오기 전에 식기세척기가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고 정리하느라 또 한바탕 일을 벌였다. 세탁실의 물건들 다 빼서 베란다로 옮길 수 있는 건 다 옮기고. 식기세척기를 놓은 다음 그 위에도 물건을 놓을 수 있도록 사이즈에 맞는 랙을 사서 또 조립하고...이 좁은 집에서 3차원 테트리스 하듯이 이렇게저렇게 옮겨보고 넣어보고...chan은 계속 줄자 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사이즈 재고...둘 다 죽어도 6인용은 안 된다며...어떻게든 12인용을 사서 넣겠다는 집념으로...결국 좁은 집에 식기세척기 12인용을 넣어냈다.
아직 이틀밖에 안 됐기 때문에 삶의 질이 올라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 차차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