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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신년이든 구정이든 별 느낌도 없고
2023은 또 한동안 어색할테고
그러는사이 2024년이 도래할테다.
이렇게 살다 망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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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다닌 동네 카페
최근에는 집 앞 FC Seoul 카페(집에서 5분 거리)를 제일 자주 가는데
어제는 갔더니
2층에서 기성용 생일파티를 하고 있더라
여기 원래 실내용 머그컵에 주는데
어제는 컵도 기성용 컵...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건 참...
부담스러운 삶일듯...
그 외
FC Seoul 다음으로 많이 다닌 동네 카페
홍대 커피랩
커피도 맛있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늘 사람도 적당히 있으며
오래 짱박혀 있어도 부담이 없다
여기는 카페톤
이 카페 리뷰를 보면
천재가 노력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이런 말이 써있는데 ㅎㅎ
커피도 맛있고 디저트도 훌륭한 곳이다.
특히 디저트는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데
변태같이 집요하고 꼼꼼한 게 느껴져셔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 곳...
걸어서 다니는 거리에 이렇게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카페가 있어서 고맙다.
사장님, 고마워요...
여기는 더블 하모니
카페톤과는 다른 방향으로 집요함과 고집이 느껴지는 곳인데
커피가 맛있고 비싸고
브라우니 티라미수도 역시 비싸고 맛있는데
디저트 양이...2-3명이 와서 먹을 수 있는 양으로만 팔아서
혼자 와서는 디저트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게 흠이다.
게다가 메뉴판을 보면...
티라미수는 주문이 들어가면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주문하지 말라고 써있음... ㅋㅋㅋㅋ
사장님이 보통 성격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말만 잘 들으면(?) 불친절하거나 하진 않음.
여기는 Always August
커피가게 동경 맞은편에 새로(?) 생긴 곳인데
가게가 예뻐 보여서 한 번 가봤다.
커피도 맛있고 노래도 좋고 주변 테이블 소음도 별로 없어서 참 좋긴 했는데
너무 힙한 곳이라
2시간 좀 넘게 앉아있는 동안
몇 번이나 손님들이 왔다가 테이블 없어서 나가고 나가고...하다보니
눈치가 보여서 오래는 못 있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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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들
유난스럽게 추운 날들이 좀 많은 이번 겨울
(이 포스팅을 쓰는 오늘도 최저-18℃ 최고 -7℃)
같은 층에 수도관 파열된 집이 있었고
불광천이 꽁꽁 얼어서
사람들이 얼음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
이 동네 5년 가까이 살면서 처음 봤다.
새벽 배송으로 온 올리브오일도
꽁꽁 얼어있었다.
올리브 오일 얼었을 때 이런 색인줄 처음 봤네. 나름 색깔 이쁘다고 생각했다.
마을버스 탔다가 발견
이런 추위에 제일 팔자 좋은건 로엔이다.
난로만 틀면 아주그냥 뜨끈뜨끈하게 즐기다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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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연말처럼 일이 바쁘진 않지만
찔끔찔끔 들어오곤 있어서 아주 프리하지도 않고
한겨레 수업 덕분에 글을 열심히 쓰고 있어서
남들이 보기엔 시간이 남아돌아 보이지만
나름대로는 매일매일 대략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살고있다.
그래도 2월이 되면 좀 한가해질 듯.
자전거는 여전히 주에 2-3회 정도 타고 있는데
이젠 이걸로 성에 안 차서
올해 상반기 안에 동네 요가원을 다시 나가볼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