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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스페인의 궁정 화가 벨라스께스(Velazquez)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께스.

그의 풀 네임은 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디에고 로드리게스 데 실바 이 벨라스께스)

그의 대표작은 아주 많지만, 가장 유명한건 'Las meninas(시녀들)'


 las meninas 1656

왜 갑자기 이 화가 이야기를 하냐하면,


오늘 '중세의 뒷골목 풍경'이라는 책을 읽는데

당시의 여성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 부분을 보다가

예전 학부 시절,

스페인어 강독 시간에 교수님이 해줬던 스페인의 궁정 화가 벨라스께스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

당시 스페인의 왕이었던 펠리페 4세는 벨라스께스와 거의 친구처럼 지낼 정도로 그를 총애했고 신임했단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우리에게 했던 질문,

"근데 이상한 점은, 왕과 왕비가 쓰는 침실과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었고 그 통로 끝에는 벨라스께스의 작업실이 있었다는 거야. 왜 그랬을까? 왜 왕은 자기 부인과의 사적인 공간에 그가 비밀리에 드나들 수 있게 했을까?"


게이였나? 쓰리썸을 즐겼나? 뭐지? 도대체?

다들 그럴듯한 대답이 나오지 않자

교수님이 힌트라며 해준 말.


"사람의 욕구는 시대를 넘어서 다 비슷한거야."


읭?

우리는 더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시간이 가도 수업을 듣는 애들 중 그럴듯한 정답을 말하는 애가 한 명도 없었다.

교수님은 우리가 생각보다 순진한 것에 조금 당황/부끄러워 하며 정답을 말해줬다.


"왜 요즘에도 가끔 연예인들..동영상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지? 그 당시에는 카메라나 뭐 그런 게 없었잖아.."


...

...

!!!!!!!!!!!!!!!!!!!!!!!


당시의 이 얘기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후로 프라도 미술관에서 벨라스께스의 그림을 볼 때도,

어느 궁정 화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궁정에서의 문란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이 얘기가 떠올라.


역시..야사는 정말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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