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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놀고 먹는 일쌍
-놀고 먹은 게 너무 많아 주제를 나눠줘야겠다.
1. 먹은 것들
8월에 원주에 어느 계곡가에 앉아서 구워먹은 돼지고기.
물 소리 들으면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먹으니 정말 꿀맛.
선선한 바람이 불던 저녁에 갑자기 먹고 싶어서 했던 감자전이랑 호박전. 사실 감자전을 메인으로 하고 호박은 감자전에 송송 썰어 넣고 애매하게 남았길래 부쳐버린건데 어쩐지 호박전이 더 맛있었던..
청량고추 볶음.
들기름, 피쉬소스, 간장, 물엿, 청주(3:2:1:1:1) 넣고 들들 볶는건데 잔치국수, 칼국수, 닭죽, 등등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아주그냥 맛깔난다.
언젠가 인터넷 레시피 보다가 필 받아서 한 번 만들어봤는데 chan이 너무 좋아해서 내가 제일 자주 만드는 밑반찬.
한창 더울 때 두 번 연속 해먹은 닭죽.
요건 chan이 만든 거.
찹쌀 가루 반죽에 간장 설탕 소스 부운 건데 말랑말랑 씹히는 맛이 기분 좋았다.
요것도 우리집 단골, 핫윙
요건 샐러드.
요즘 시저 드레싱을 사와서 자주 먹고 있음.
이건 홍대 갔다가 진짜 오랜만에 먹은 돼지갈비.
아...너무 맛있었어..
며칠 전 밤에 10시에 또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만든 김치전.
내가 부시럭거리면서 만들려고 자세 잡으니까 chan이 와서 "뭐할라고? 이걸 지금 만들게? 배고파?" 하길래, "어, 나 지금 이게 너무 먹고 싶어. 넌 안 먹어도 됨." 하고 만들었는데 접시에 담으니까 자연스럽게 젓가락 들고 앉아서 나만큼 먹은 chan..
꼭 "라면 먹을꺼야?" 하면 안 먹는다고 1개만 끓이라고 해놓고 다 끓이면 젓가락 들고 와서 한 젓가락 구걸하는 거 처럼 얄미운..
요것도 최근 두 번 연속 해먹은 버섯 덮밥.
얄미운 chan이지만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이 넘쳐났나보다..난 참 마음이 넓은듯..
얼마전 레몬을 잔뜩 사와서 Preserved Lemon(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음)을 만들었다. 모로코 요리를 만들 때 많이 쓰인다는데 그런 요리는 아직 모르겠고, 그냥 고기 종류 오븐에 구워 먹을 때 올려서 같이 구우면 맛있다길래 한 번 만들어봤다. 만들어 놓고 한 달 정도 있다가 먹기 시작하면 된다고 함. 레시피는 이곳
요건 레몬꿀 절임?
난 여태까지 이걸 모르고 레몬꿀차 마시고 싶으면 그 때 그 때 레몬 슬라이스 한 두 개에 꿀 한 숟가락 넣고 마셨는데 chan이 이런 게 있다고 알려줘서 만들어봤다. 요건 만드는 방법 (쓰기)가 엄청 쉬우니까 그냥 내가 쓰는 레시피.
깨끗이 씻은 레몬을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침(소독용)
데친 레몬을 얇게 썰고 씨를 빼줌
용기에 담고 용기의 3/4 정도가 차도록 꿀을 듬뿍 넣음
설탕도 한 숟가락 정도 슬슬 뿌려줌
난 혹시 좀 더 맛있을래나 하고 레몬 하나 썰어 넣고 꿀 조금 설탕 조금, 일케 층층이 넣어줬다. 정성이다 정말.
근데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음 -_-
이게 근데 만들어 놓으면 좋은게 겨울엔 레몬꿀차도 맛있게 먹지만 여름에 찬 물에 타서 먹어도 되고, 탄산수에 넣으면 레모네이드도 되고 해서 용도가 다양. 이거 좀만 더 빨리 알았음 올 여름부터 시원하게 해서 많이 먹었을텐데..아쉽..
어쨌든,
으흐흐흐 기대된다!
Preserved lemon 만들 때 즙 짜고 남은 레몬 껍데기가 아까워서 안에다가 버터랑 다진마늘, 바질, 후춧가루에 조물조물한 새우랑 찢은 빵 넣고 오븐에 구워봤다.
역시 한시도 쉬지 않는 나의 창의력. 나는 너무 대단해.
하지만 다시 또 다시 해먹을 것 갖지는 않은..그래서 이 사진이 유일한 증거로 남게 될 요리....-_-
2. 아기 로엔
이제 우리집 온지 1주일 정도 되어가는 로엔.
아기답게 참 똥꼬발랄하게 잘 뛰어 놀고 호기심도 많고 그렇다. 초큼 문제인 것 하나는..화장실을 잘 못가린다는 것.
지 화장실을 안 가고 집안 구석구석에다가 싸 놔서 chan의 못마땅함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던 중...드디어 로엔이 침대에다가 쉬야를 해버렸....ㅠㅠ
하루빨리 화장실 잘 가리기를 바라며..
그동안 발랄하게 잘 놀고 잘 자는 사진들.
이거 뭐냥? 뭔데 너만 먹냥?
내가 먹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뭔지 알려만 달라는 건데 왜 가까이도 못 가게 하냥.
집사, 나 보임?
나랑 안 놀고 뭐 보냥
얼짱 각도냥
자는 사진
3. 또 다른 아기, 채윤
작은 오빠 딸, 태명 여름이 이름이 '박채윤'으로 정해졌다. 출생신고 하고 주민번호까지 받았다.
채윤이도 레온이랑 비슷하게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면서 잘 크고 있다.
채윤아 미안해...근데..볼 살이...너무 귀엽잖아..
ㅎㅎㅎㅎㅎㅎㅎ
아직 눈동자로 초점을 못 맞추는데 마치 렌즈를 보는듯한 얻어걸린 사진.
볼에 살이 오동통 올라서 옆에서 보면 완전 귀엽다. ㅋㅋㅋㅋ
눈 이렇게 크게 뜬 거 처음 본다.
하~품
주요 업무 중 하나 하시는 중.
4. 나들이
날씨 좋았던 날, 홍대 데이트.
지하철 타고 한강 건널 때.
레몬색 창.
여기부턴 얼마전 갔던 고양이 카페. 로엔을 델꾸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곳.
고양이 카페, Table A. 위치는 이 곳
여기부턴 그냥 홍대 사진
어제밤에 서울시에서 전기차 대여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고 갑자기 버닝했다.
야간 요금이라는 게 따로 있는데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1만원만 내면 되는 너무 좋은 요금 제도!
밤 8시에 회원 가입하고 밤 10시에 빌려서 북악 스카이웨이 타고 팔각정까지 드라이브 하고 왔다.
차는 레이.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에 있는 느린 우체통.
편지를 부치면 1년 뒤에 도착하는 우체통-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평창동 야경.
신기한 것.
빨간 십자가가 없다!
둘 다 긴 팔 입고 갔는데도 쌀쌀해서 야경을 좀 오래도록 보고 싶었는데 오들오들 떨려서 마음껏 못 보고 편의점 들러서 뜨끈한 우동 한그릇 하고 집에 왔다.
5. 나름 때되면 변화 주는 우리집 인테리어
유일하게 '인테리어'라할 수 있는, 이런저런 걸 바꿔가며 꾸밀 수 있는 우리집 핫 스팟.
누가 보면 참 술 많이 마시는 줄 알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곳.
술병들 앞에는 레고(모델 번호: 10194 + 7937 + 기타 잡다한 피규어들)
요 신랑신부 피규어는 신행때 알라모아나 레고샵에서 사온 건데, 볼 때마다 신행 기억이 몽글 떠올라서 좋다.
근데 보면 기찻길 옆에서 결혼식 진행하는, 결혼식 하고 동반자살 하며 사랑을 증명할 것 같은 신랑신부 -_-
게다가 하객은 파라오 -_-
벽걸이 책장 위
나는 잘 모르는 분야의 아이들..
저 바구니 속 인형도..chan의 것이 더 많다는 게 함정.
벽걸이 책장 윗 칸
여긴..뭐 설명 안 해도 알겠지만, chan의 코카콜라 콜렉션
이번에 새로 시도해본 것!
이탈리아 갔다온 사진 중 몇 장을 인쇄해서 사진째 그냥 벽에다가 붙였다.
아직까진 맘에 들어서 계속 붙여놓고 왔다갔다 하면서 한 번 보고 흐뭇해 하는 중-
어휴, 사진 진짜 많이 올렸다.
놀고 먹으니 너무 행복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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