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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
2~3개월 전부터 다시 고냥이가 너무 고픈 우리를 발견했다. 가끔 둘이서 같이 루리웹 반려동물에서 고양이 사진만 몇 시간을 보기도 하고..고양이 카페에 가서 분양하는 고양이들 알아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직 너무 이른 것 같아 한 번 접고,
내년 우리의 행방을 알 수가 없어 다시 한 번 접고,
그 외에 여러가지 이유로 섣불리 결정하지 못해 수백번 접었던 마음이
지난 금요일에 폭발했다.
화근이 된 것은 홍대에 고양이 카페를 갔던 것.
평화롭게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돌아 다니다가 낮잠 자다가 하는 털뭉치 같은 생명들을 보고..
'안되겠어! 그냥 바라만 보며 견디는 건 이젠 너무 힘들어!! 그냥 한 마리 델꾸오자!'
라며 한 마음이 되었..
chan이 바로 인터넷 발품팔아 마음에 쏙 드는 애기 냥이를 발견했다.
바로 주인한테 연락하고 다음날 찾아가서 받아 오기로 약속 잡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저녁에 바로 이동장까지 구입했다.
우리가 이렇게 행동력 있는 것도 참 드문 일인데..
둘 다 참 어지간히 냥이가 고팠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어제(8/31) 델꾸온 새 식구
이름: 로엔그람 폰 라인하르트(줄여서 '로엔')
태어난 날: 2013.07.25
성별: 여
지금 크기는 내 팔뚝 정도?
몸무게는 600그람도 안 나가는 거 같으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쪼끄맣다.
쪼끄맣고 부드러운 솜뭉치같다.
다행히 아직 어려서 새 집에 왔다고 시무룩해 지거나 2~3일 구석에만 쳐박혀 있거나 하지는 않고, 몇 시간만에 활동 개시!
어제 집에 도착해서는 살살 돌아다니다가 저녁부터는 밥도 잘 먹고 오늘 부터는 화장실도 잘 가는 거 같다.
어제 보다 오늘 훨씬 더 활동적이다.
잘 적응해 가고 있는 듯.
인형은 원래 주인이 아기가 낯설어 할까봐 집 냄새 나라고 같이 줬다. 장난감이랑 며칠 먹을 수 있는 사료도.
보내놓고 저녁에 애기 잘 있냐고. 보내 놓고 계속 울었다고 카톡 와서 잘 지내고 있다고 답장해주고 사진도 몇 장 보내줬다.
여긴 어디냥?
여기 넘어가면 집이냥?
아니당, 여기가 니 집이당. 반대로 와랑
그러냥, 근데 여기는 어떻게 넘어 가야하냥?
흠..고민이 된다냥. 확 뛰면 되냥? 난 아직 어린뎅?
읏쌰!
이 위엔 뭐가 있냥?
별 거 없는거냥.
침대가 벌판이냥.
휴먼과 놀아주느라 힘들었다냥.
아..너무 귀엽다
우리집에 온 걸 환영한다 로엔.
도도하고 우아하게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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