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 1년만에 유이가 목욕을 했다.
야옹거리면서 살짝 반항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별 사고 없이 목욕을 끝냈다.
목욕하고 나온 뒤 사진은 유이의 프라이드를 위해 올리지 않겠음.
강아지든 고양이든 목욕 하고 나오면 참 볼품없고 불쌍해 보인다.
유이는 오전에 한 목욕으로 하루 동안의 체력을 다 쓴 건지 거의 반나절을 담요 속에 푹 들어가 잠만 잤다.
*
점심때 chan의 친구가 우리한테 받을 선물이 있어 동네로 찾아왔다. 집 앞에 미소야에서 밥을 먹고 캔커피를 사달라기에 편의점에 갔는데 보졸레 누보가 있더라. 보인 김에 하나 샀더니 증정품으로 주는 게 또 다른 와인 한 병. 사진 속에 보이는 TWENTY FIVE가 증정으로 받은 공짜 와인이다. 어제 이마트에 갔을 때 산 와인 한 병과 글루바인도 만들고 이런저런 요리에도 쓰려고 산 3L짜리 카를로 로시까지 있어서 와인 부자가 됐다. 다같이 모아놨더니 뿌듯.
비록 chan의 로보트가 와인 앞에 있긴 하지만..
*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렸다.
낮잠도 두 번이나 자고. 으하하하-
어제밤에 만들어놓은 버터치킨커리를 아침에 식빵에 찍어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
chan도 정말 좋아해서 조만간 한 번 더 만들어야겠다.
chan은 iphoto라는 프로그램을 공부 중이라 하루종일 노트북을 부여잡고 이런저런 시도 중.
나는 도시락 반찬으로 소세지 야채 볶음을 만들고 저녁에 먹을라고 양념 치킨. 치킨을 튀기지 않고 오븐에다가 구웠더니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치킨이랑 같이 감자를 오븐에다 구웠는데,,왜 항상 오븐에 굽는 감자는 설컹설컹할까.
맛있게 먹다가 감자가 설컹!하면 좀 불쾌하다잉.
더 작게 썰어야 하나?
아니면 삶아야 하나?
아니면 그냥 좀 더 오래 구워야 하나?
밤에는 거품 목욕.
밤이 되니까 유이도 털도 다 말랐고 놀란 가슴도 진정했는지 왔다갔다 했고,
chan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iphoto 정리하는 김에 모처럼 예전 사진들도 같이 보고,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노닥거리고,
좋은 하루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201. 12월, 목동 (2) | 2012.12.01 |
---|---|
민족문제연구소 백년전쟁 (0) | 2012.11.29 |
20121125, 가을이 끝나간다, 회사 그만 둔다, 원주, 엄마 생일 (0) | 2012.11.25 |
20121120, 결단, 뭔가 많은 일을 한다, (6) | 2012.11.20 |
20121117, 토요일 아침 이력서 쓰다가-흘러흘러 (4) | 201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