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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됐다.
추운 것보다 더운 것을 더 싫어하는 chan은 12월이 되면 코트에 내피를 달겠다고 하면서 아침에 출근했는데
그 얘기를 할 때 알았다. 오늘이 12월이라는걸.
여기서 중요한 것은 chan의 주말 출근.
다행히 내일은 아니라는데.
신혼여행 후 chan은 하루도 빠짐 없이 야근이었다. 빨리오면 11시, 늦으면 새벽..몇 시인지 모르겠다. 내가 자고 있을 때라서.
chan도 안쓰럽지만, 나도 힘들어진다.
chan이 도와주던 집안일을 혼자 다 떠맡아야 해서이기도 하지만 같은 양의 일을 해도
둘이 같이 집안일을 할 때 보다 혼자 할 때 훨씬 더 힘들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계속되는 야근은 다층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보통 그런 것 같다.
나쁜 일 하나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하게 속속들이 사람들 마은 속 구석까지 파고들어 나쁜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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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오늘은 목동 2단지 앞 김유찬 피부과에 갔다. 겨울만 되면 눈두덩이가 하얗게 일어나면서 간지럽다가 심해지면 쌍커플 라인이 여러 개가 생겨버려 거울 보기가 싫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증상이 찾아온 것.
약 처방을 받고 12월에는 다음 주부터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들었다. 연고 몇 번 바르고 좋아져서 다시 갈 일이 없어야 할텐데.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늘 정말 오랜만에 예전에 늘 산책했던 거리를 걸어서 좋았다는 것.
2단지에서 파리공원을 거쳐 현대백화점까지 이어지는 길.
이건 오늘 찍은 건 아니고 2010년 6월에 찍은 파리공원 사진.
오늘은 추웠지만 그래도 걸을만한 날씨였다.
커피 한 잔 하면서 공원을 가로질러 산책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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