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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90421, 4월에 동네에서 사부작 거린 얘기

*

4월이 되면서 공원에 많이 나갔다.

 

 

늘 자주 다니는 평화의 공원

저 I SEOUL U 정말 없애줬으면 좋겠다. 나만의 생각인가? 하긴 가끔 저 글자 위에 앉아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라. 근데 정말 내 취향 아니...꼭 해야했다면 더 예쁜 디자인으로 조각물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4월 초에 나갔을 땐 아직 벚꽃이 피고있던 중이었는데

 

 

조금 뒤에 가보니 이미 필 대로 피고 꽃잎이 떨어지고 있더라.

 

 

벚꽃이랑 잘 어울리는 벤치. 영국이었으면 저 벤치에 'xx를 기리며'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을텐데.

 

 

처음 가본 노을 공원.

 

집 근처에는 평화의 공원, 하늘 공원, 노을 공원. 이렇게 세 개의 큰 공원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노을 공원까지 와본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 여긴 사실 캠핑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캠핑 하지 않아도 갈 수 있나? 하고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가봤다. 당연히 캠핑하지 않는 사람들도 갈 수 있다. 위에 올라가면 캠핑하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 따로 있을 뿐이다.

 

우리 취향에는 하늘 공원보다 더 좋아서 앞으로 좀 더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함. 근데 맹꽁이 버스를 타야지만 올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좀 아쉽다. 

 

 

 

 

 

 

 

 

 

동네 산책

 

집 앞 FC 서울 팬 카페도 새로 아주 빨간색으로 칠을 다시 했고 그 주변에도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더라. 딱 한 번 밖에 안 가봤고 앞으로도 갈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집 앞에 있어서 좋은 곳.

 

 

아파트 앞에 있는 멋진 길.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 잔디밭이 넓은 편이고 오래된 나무가 많다는 거.

 

 

불광천로로 내려가는 길에 핀 개나리

 

 

 

불광천로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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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의 출근길

 

아침에 공기가 좋아서 chan의 출근길에 같이 집을 나섰다. 세수도 안 하고 모자 눌러쓰고. 

지하철 앞까지 같이 갔는데 여기 벚꽃 나무가 너무 근사하게 꽃이 폈더라. 

 

오빠 여기 서봐.

했더니 사람들 오기 전에 빨리...라며 창피하고 초조한 chan 

그래도 이런 사진이 다 남는 거다. 나 덕분에.

 

 

이것도 chan의 출근 길

 

프로젝트 마감을 하고 나면 다음 날은 으례 좀 늦게(12시-13시 사이?) 출근하는 것이 이 바닥 관례다. 전 날 밤을 새고 마감 당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회사에 붙어있어야 하니 이런 관례가 생긴듯. 

 

암튼 chan 프로젝트 마감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플라잉 요가 하고 커피빈 가서 커피 마시면서 혼자 시간 보내다가 10시 반쯤 chan이랑 만나서 순대국밥으로 브런치 하고 지하철역 앞에서 뭔가 아쉬워 디저트까지 먹고 헤어졌다.

마감하며 새벽까지 일하고 밤 새는 건 너무 싫지만 가끔 이렇게 늦게 출근하는 날의 아침 데이트는 특별하고 좋더라.

 

 

*

동네 현수막

 

현수막 1.

 

비둘기 얘기. 맨 마지막 줄의 "당당한 일원"이 내가 웃은 이유. 

저기서 '당당한'이란 건 우리가 볼 때의 비둘기를 말하는 것인가? 비둘기 스스로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가 볼 때 비둘기가 '당당한 일원'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면, 그건 과연 비둘기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의 존중을 받지만 먹이는 사라지는데. 

스스로 그렇게 느끼게 해주자는 말이라면, 이 글을 쓴 사람은 비둘기가 스스로 존재의 존엄에 대해 고민하며 사는 동물이라 믿는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표현. 

재미있었다.

 

그냥 먹이 주면 개체수 증가하니 자연적으로 수 조절, 더 적나라하게는 알아서 죽을 애들은 죽게 내버려 두라는 말을 나름대로 잘 포장했다 싶음. 

 

 

현수막 2.

 

평당 1억 신화를 이루신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재건축 조합장이었던 '분'을 모셔다 훌륭한 말씀을 들을 예정이니 와서 들으라고 걸어놓은 현수막.

 

요즘 우리 동네는 재건축에 대한 집착이 어마어마한 집주인들이 모여 꽤나 시끌벅적하게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무튼 저 현수막은 재건축을 향한 집단 광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격하게 느껴졌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재건축이 예전같이 재산을 몇 배로 뻥튀기 시켜주지도 못할 뿐더러, 그런 식의 재산 증식이 사람 팔자를 바꾸고 이런 물살을 타지 못한 사람은 운 없고 바보같이 여겨지는 사회에 살고싶지 않기 때문에. 

 

 

*

저녁 요가

 

저녁 6시 반에 하는 요가를 처음 가봤는데 세상에! 수강생이 무려 10명이나 있었다. 새벽엔 많아봤자 4명이고 가끔은 나 혼자 수업 들을 때도 있어서 뻘쭘할 정도인데. 수업하고 30분 정도 지나며 모두 힘들어서 숨을 헉헉대자 산소가 모자르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강사도 조금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왠만하면 꼭 오전 수업을 듣자는 교훈을 얻으며 집에오는 길. 새벽에는 보지 못한 전광판이었는데. 엄청 크게 있더라.

 

 

*

로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로엔. 매일 시간대별로 최적의 취침 장소를 찾는 것이 큰 일과 중 하나다. 

 

햇빛 들어오는 낮에는 베란다에서 햇빛 받으며 나른하게 있다가

 

푹 자야겠다 싶으면 이불로 들어간다. 이것도 몇 주 전이고 요즘엔 슬슬 더워지니까 이불 위에서 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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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요즘 chan이랑 자주 다니는 망원동 

 

근처 돌아다니다 카페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망원 시장 쑥 훑으면서 과일이나 채소 사서 돌아오는 게 꽤 괜찮은 데이트 코스다.

 

 

 

최근 자주 방문 중인 커피가게 동경. 

 

따듯한 아인슈페너

 

 

차가운 아인슈페너

 

chan은 나랑 사진찍을 때 꼭 머리를 뒤로 뺀다. 매너 없음...

 

 

*

분갈이

 

내 생애 첫 분갈이를 해봤다. 근데 주문한 화분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조만간 좀 더 큰 걸 사서 다시 해봐야할 듯. 근데 그럼 지금 쓰는 화분이 또 비니까...거기 심을만한 걸 또 구해봐야겠네. 은근히 개미지옥이구나. 

다이소 가서 1000원짜리 바질 화분도 샀다. 

 

바질이 싹을 틔운다면 가드닝의 영역을 더 확장시키게 될 것 같다. 요즘 집에 녹색 식물 있는 것도 보기 좋고...길가다 꽃 가게를 봐도 꼭 서성거리며 꽃 구경 하다 오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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