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일주일 내내 감기로 골골거렸다. 보통 감기 기운이 시작되면 테라플루 먹고 쉬고 그러다보면 2-3일이면 거의 다 낫는데 이번 감기는 오래 갔다. 거의 일주일 내내 아프고도 별로 낫고 있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 결국 병원까지 행차하셨다. 목감기랑 감기와 함께 심해진 축농증 증상이 있었는데 목에는 직접 연고를 발라주고(엄청 따가웠음), 콧속에는 뭘 넣어서 무엇인가(콧물?)을 쭉 빼냈다. 왼쪽 콧구멍이 작다는 말을 들었다. 어쩌라는건지는 모르겠다. 주사도 맞았다. 어제 가고 오늘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다녀왔다. 확실히 훨씬 더 좋아져서 샐러드도 만들고 뭐도 하고 이런저런 밀린 일들도 좀 해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감기 기운이 있는 기간동안 몸도 아팠지만 마음도 제정신은 아니었다. 연말까지 내려고 생각했던 글이 있어서 막판이라 엄청 열심히 쓰고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분량이 어이없이 차이가 났다. 200자 원고지 기준 70장. 이 말만 듣고 나는 대략 14,000 단어에 맞춰서 쓰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바보같은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있겠지.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chan이 "띄어쓰기랑 줄바꿈..뭐 그런 거 다 계산 한 거야?" 라는 말을 듣고 '아,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었군.' 하는 생각이 들고 부랴부랴 알아보니 내가 쓴 분량은 200자 원고지로 약 300장이 넘어가는 걸 알게됐다. 망했네. 망했어. 나한테도 화가 났고 chan에게도 화를 냈다. 올해 뭔가를 내보려고 했던 계획은 산산이 부서졌다. 덕분에 골골거리는 몸과 함께 하루이틀을 침대에서만 웅크리고 있었다. 그래도 이제 며칠 지났다고 좀 극복이 됐다. 어차피 급하게 내느라 아직 찝찝함이 남아있던 부분도 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다시 천천히 수정하고 다듬고 탈고까지 마음에 찰때까지 마무리해서 내년에 내는걸로...
아무튼 힘든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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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콘 변경
예전에 처음 티스토리 만들고 파비콘이라는 걸 만들어서 적용했다고 자랑스럽게 쓴 글이 있었는데. 오늘 바꿨다. 사실 예전부터 좀 바꾸고 싶었다. 예전에는 여기저기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니는 삶을 동경했어서 여행 가방을 들고 떠나는 모습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어딘가에 빨리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져서 저 파비콘 이미지를 볼 때마다 거슬렸었다. 그래서 맨날 바꿔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이거에서
이걸로!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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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보내기
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없이 연말을 보낸다. 크리스마스 트리 샀다가 1년만 쓰고 버린 것이 벌써 두 번째라...올해에는 사지 않기로 했다. 아쉽지만. 런던에서 신주 단주처럼 모시고 온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어드벤트 캘린더도 사실 12월부터 채워 넣어야 하는데..니가 홀수 내가 짝수날로 해서 작은 거라도 넣어 놓자고 했는데..그냥 시들해졌다. 사실 chan이 19일을 마감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다시 바빠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도 이번에는 모처럼 선물은 하기로 했다. chan은 갖고싶은 게 없다고 해서 결국은 나만 받게될 예정이지만. 후후.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연말에 해야할 일은 다이어리 사기.
교보에 갔는데 몰스킨 다이어리가 무려 35000원? 아니 원래 25000원 정도 하지 않았었나? 뭐가 이렇게 비싸? 두개 사면 7만원?
하면서 흥분하며 올해부터는 바꿔야하나 싶어서 고민했는데. 아마존에 가서 할인받고 사니까 배송비까지 두 권이 45000원이다. 흠.
근데 지금 교보문고 온라인으로 들어가서 같은 제품을 보니까 25300원이네? 흠..내가 본 35000원짜리는 뭐지? 하드커버였나? 그런데 하드커버라고 만원이나 차이가 나나? 뭐 어쨌든,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2017년도 다이어리를 준비해서 만족스럽다. 역시 미리 사두니까 든든하고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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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67
12월 9일
박근혜 탄핵 가결. 이 기쁘고 역사적인 소식을 라이브로 침대 위에서 약기운에 꿈뻑꿈뻑 졸면서 봤다.
불참 1
찬성 234
반대 56
무효 7
이래서 1234567 이라고들 하더라. 헌재 재판관 9명 중 8명이 탄핵 찬성해서 12345678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아무튼 인터넷에는 신기하고 재밌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튼 정말로 역사적인 순간순간을 목격하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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