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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카오 2019.09.09~13 (3)

마지막으로 마카오에서 먹고 다닌 얘기. 

 

 

*

호텔 조식 

호텔에서 4박을 하며 꼬박꼬박 조식을 먹었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마카오에서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은 호텔 조식이다. 

 

첫째날! 호텔 조식은 항상 기분 좋아-

 

 

전날 심하게 체했던 chan도 말끔히 나아서 1시간 반동안 충분히 조식을 섭취...

(암만 다 나았다고 해도...또 너무 심하게 먹은 것 같아 아침 먹고 올라와서 약 한 번 더 먹였다.)

 

첫 번째 상차림. 

커피는 주문하면 가져다주고 나갈 때 테이크아웃도 해갈 수 있다. 

 

조식이 7시부터인데 우린 항상 7시 5분...10분 쯤엔 도착. 

그 때 도착하면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접시 들고 돌아다닐 때 번잡하지 않아서 좋다. 

 

 

다음 날엔 창가 자리에 앉고싶다고 했더니 이렇게 큰 테이블에 흔쾌히! 

 

 

우리가 에그타르트에 집착하지 않은 이유...

매일 아침마다 야무지게 먹었어...

 

포시즌스 조식은 사실 엄청나게 먹을 게 많진 않다. 쌀국수가 있어서 가져와봤는데 입맛에 별로 안 맞아서 많이 못 먹었다. 딤섬도 그냥저냥...딤섬은 팀호완이 훨씬 더 맛있다. 조식 부페는 장충동 신라호텔이 짱인듯... 

그래도 베이커리가 너무 훌륭하다. 빵 종류도 많고...맛있고... 버터도 좋은 걸 쓰는 것 같고 잼 종류도 진짜 다양하다. 커피도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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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에서도 조식을 먹었는데 사진 한 장이 없네 ㅋㅋㅋㅋㅋ 사람이 좀 있어서 정신없었고 크게 특별할 것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아침 먹고 바로 공항에 서둘러 가야해서 더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 것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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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밖에서 먹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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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 피자집 Pronto

 

아, 여기 진짜 맛있었다. 윈팰리스 호텔 1층에 있는 곳인데 큰 기대 없이 빨리 먹고 일하러 가야해서 가까운 곳 찾아 간 건데...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어.

 

큰 화덕이 있고 완전 오픈 키친. 자리가 없어서 바에 앉았는데 덕분에 키친이 정말 눈앞에 다 보였다. 깔끔 깨끗. 

 

피자 두 개를 시켰다. 마르게리따랑 매운(?) 페퍼로니 피자.

둘 다 너무 훌륭해. 

건강하고 신선하면서 맛있는 맛. 

 

핫소스를 부탁했더니 이렇게 앙증맞은 타바스코를 가져다 줬다. chan이 몇 개 챙겨왔...타바스코를 담은 그릇? 트레이? 저것도 눈독을 들였지만...저건 정말 절도가 되는 거라 ㅎㅎ 그냥 자세히 보기만 했다. 꽤 묵직했음. 

 

 

**

팀호완

 

팀호완은 홍콩에 본점이 있는데 본점은 나름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이다. 그것 치곤 백화점 푸드코트에 자리잡고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워낙 사람들이 많다. 마카오 타이파 섬에만 세 곳인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점마다 맛 차이가 크진 않은 것 같더라.

 

우리는 첫 날 체크인 시간 기다리면서 가까운 베네시안 호텔 푸드코트점으로 갔다. 인공 하늘 아래에서 ㅎㅎ 

메뉴가 중국어랑 영어로 쓰여있는데 크게 설명 없이 이름만 있어서 주문 전에 서치가 좀 필요하다. 

우리가 먹은 건 총 5개. 

 

새우 들어간 딤섬이랑 바베큐 번? 

바베큐 번이 여기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데 좀 느끼하고 달았다. 1개 이상은 못 먹겠더라. 나머지 메뉴는 다 너무 맛있었음...

 

새우랑 돼지고기 들어간 딤섬, 야채 들어간 스프링 롤, 간장소스 볶음면(?) 

이것도 다....다...진짜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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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런치

 

한국인 입맛에 찰떡같이 맞는다고 하여 가봤던 페퍼런치. 이것도 역시 여기저기에 있는 체인점인데 우리는 가까운 파리지앙 백화점 푸드코트로 갔다.

 

사진이 하나밖에 없는 건...둘이 같은 메뉴를 시켰기 때문. 후추가 조금 과하게 들어간 느낌이 있지만 역시 찰떡같이 맞긴 하더라. 둘 다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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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

 

나이트 버스 타기 전에 군것질 거리로 사보았던...멜론 말린 과자? 

옆 칸에 일본 과자가 잔뜩 있길래, 아, 일본 건 사지 말아야지 해놓고. 이걸 샀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일본어 글씨가 크게 써져있는데 그걸 못 보다니.

 

뜯어서 먹어보니 맛도...없어. 이게 도대체 무슨 맛...? 도대체 어떤 맛을 추구하는 것인지 모르게 니맛도 내맛도 아닌 미묘하게 맛없는 그런 맛. chan도 하나 먹더니 이게 뭐냐며...안 먹는다. 

결국 그대로 쓰레기통에...

 

마지막 날 저녁으로 먹은 컵라면과 편의점표 딤섬. 

한국엔 없는 불고기 볶음누들이라는 게 있길래 사봤는데...달다. ㅋㅋㅋㅋ 볶은 김치가 있어서 그래도 잘 먹었지만 김치 없었음 많이 못 먹었을 거 같다. 편의점표 딤섬은...난 안 먹음 ㅋㅋㅋ chan이 한입 먹었는데 중국향이 난다고 하며...그래도 먹을만 해. 라고 했는데...

뭐 굳이...위험을 감수해야할까 싶어 그냥 안 먹었다.

팔도 도시락은 한국에서 가져간 것. 저게 제일 맛있었지 ㅎㅎ 

 

 

*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

'더 테이스팅룸' 

 

마카오가 미슐랭 레스토랑 입문(?)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일단 예약 잡기가 수월하고 가격대도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서. 우리도 맨날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얘기해왔던지라 고민 끝에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선택하고 예약을 잡았다. 넷째 날 점심으로. 

예약은 홈페이지 가서 하면 된다.

https://www.cityofdreamsmacau.com/en/dine/international/the-tasting-room

 

예약을 잡으니 다음 날 전화가 오더라. 

일단 예약 확인을 하고, 혹시 알러지가 있는 식재료가 있는지 묻고, 드레스 코드를 알려준다. 여기서부터 신세계. 

 

위치는 시티오브드림즈에 있는 누와 호텔 건물 3층에 있다. 레스토랑 안은 이런 모습.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널찍하다.

 

창가 자리도 있던데...이미 예약이 되어있는 곳이더라. 우린 창가 자리 테이블이 보이는 자리. ㅎㅎ 

 

 

테이블 세팅은 이런 모습. 테이블마다 수국 생화가 있고 접시는 계속 새로 나오는데 접시마다 나비가 들어있다. 

 

메뉴.

왼쪽은 단품 메뉴. 오른쪽이 '비즈니스 딜라이트'라는 점심 코스 메뉴. 

우리는 둘 다 코스로 시켰다. 

 

 

 

 

주문하기도 전에 그냥 주는 음식. 음식 하나 가져다 줄 때마다 서서 좌르륵 설명을 해주는데 사실 거의 못알아들었다. 식재료 이름도 너무 낯설고 조리법도 모르기 때문. 그냥 끄덕끄덕하고 먹었다. 깻잎 튀김같이 생겼는데 깻잎 향은 거의 안 나고 묘한 맛인데 교양있게 맛있는 맛이었다.

 

이것도 주문한 음식 아니고 그냥 웰컴 디쉬. 시계 방향으로 먹으라고 알려줌. 뭔지 모르겠지만 다 맛있었다. 

 

두 종류의 버터와 함께 주는 식전빵.

식전빵도 고를 수가 있다. 우리가 고른 건 블랙 올리브가 들어간 빵이랑 검은 깨가 들어간 거. 둘 다 맛있다.  담백하고 기본적인 맛인데 너무 맛있음. 버터도 진짜 맛있다.

 

빵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 chan...

오빠 입가에 하얀 거 묻었어...강원도 감자밭에 있는 애처럼...

 

 

아직도 메뉴가 시작되지 않았다. 이건 아뮤즈 부쉬 

연어 위에 녹색은 크림. 맛있다. 뭐라 표현을 못하겠지만 진짜 상큼하면서 자극적이지도 않고 입맛 돋구는 맛. 

 

드디어 코스 메뉴 시작. 

내가 시간 오리, 피스타치오, 과일 들어간 파테. 이건 그저그랬다 사실. 좀 느끼하고...내 입맛엔 별로...

 

chan이 시킨 무화과 얹어진 간 요리. 

chan은 괜찮다고 잘 먹었는데 나는 한 입 먹고 바로 탄산수 벌컥거렸던 음식. 뭔가 나한테 비위가 상할 정도로 안 맞음. 질감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작은 바닷가재, 컬리플라워, 호두가 들어간 스프.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는 게 아니라 바닷가재만 있는 볼을 먼저 가져다 주고 테이블 위에서 저 스프를 따라준다. 

이거 너무 맛있었어...스프가 로제 소스 비슷한 맛있데 너무 부드럽고 풍미가 막 다 살아있고 가재 살이랑 컬리플라워랑 너무 잘 어울리고...

제일 맛있었던 요리 중 하나였다.

 

메인으로 시킨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chan도 같은 걸 시켰다. 나는 미디엄, chan은 미디엄 레어. 사진은 내 거다.

 

나는 사실 이게 엄청나겠구나! 얼마나 맛있을까!! 했는데 그 정돈 아니었다. 굉장히 부드럽긴 했지만...난 겉에 시어링 팍팍 되어있고 씹는 맛도 좀 있는 자극적인(?) 스테이크가 더 좋은 것 같다. 

 

 

메인 코스 끝내고 디저트 앞에 두고 종업원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손 잡은 모습이 마치 센스 없는 연출가의 조언을 받은 듯한 모습이구려...

 

 

내가 시킨 라즈베리 무화과 타르트. 위에 올려진 건 요거트 소르베. 이거 너무 상큼하고 부드럽고 우아하게 맛있었다. 

 

chan이 시킨 럼주 들어간 커피 케이크에 모카치노 소르베. 

여기 들어간 럼주 때문에 얼굴 좀 빨갛게 달아올랐던 chan. 

디자인 너무 예쁘다고. 너무 맘에 든다고 한참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먹었다. 

 

디저트가 다 끝나고 나서도 두 번 더 달달한 음식이 나왔다. 사진으로 안 남기다니... 

암튼 배가 터질 것 같아...하는데 또 나오고...또 나와서...도대체 왜이러는 거야? 싶을 정도로 나왔다. 

 

마지막 디저트 때는 작은 케이크 같은 것이 나왔는데 서버가 그걸 직접 컷팅해 주었다. 근데 안에 뭔가 끈적한? 질긴? 것이 들었는지 우리가 봐도 조금 서툴게 컷팅을 하는데...우리 테이블 뒤로 엄청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대머리 매니저가 엄청 무섭게 노려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더라. 아니 뭐...원래 표정이 그런 사람일 수도 있고...그 케이크 컷팅은 그 정도가 최선이라 큰 문제가 아닌 걸수도 있지만...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ㅎㅎ 

 

이렇게 우리의 첫 미슐랭 레스토랑 식사가 끝남. 

사실 이런 식사보다 제육볶음이 우리 입에는 착착 감기는 지라...맛을 평가할 수준은 아니고...그냥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리 전화를 줘서 알러지 있는 식재료를 묻는다던가, 드레스 코드가 있다던가, 음식이 나올 때마다 설명을 해준다던가, 하는 것을 경험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아주 조금...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맛있는 맛이 무엇인지...알 것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녀오고 초반엔...우리가 굳이 또 이런 곳을 오려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번쯤 더 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ㅎㅎ 

 

 

이렇게 마카오 휴가 포스팅 끝!!!! 

 

*

총평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급 호텔과 미슐랭 레스토랑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사실 그 외에는...굳이? 싶은 마음이다. ㅎㅎ 작년에 다녀온 다낭은 언제 또...기회가 되면...가봐도 좋겠다 싶고...신행으로 갔었던 하와이는 맨날 다시 가고 싶은데 ㅎㅎㅎ 마카오는 굳이 또 찾게되진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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