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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여름
2013년 여름.
32살의 나와 33살의 chan은 가만이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집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밥 해 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커피 내려 마시면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일기도 쓰고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매일매일 열대야로 잠도 설쳐가며 지내고 있다. 어떤 날에는 무한도전 옛날 것 3~4편 연달아 보면서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책 보다가 따로 노트에 정리까지 해가며 쓸데없이 자기만족도만 높은 일을 성실하게 하고는 뿌듯해 하기도 하고, 며칠에 한 번 씩은 카페로 피신을 와서 몇 시간씩 보내다가 가기도 하고 밤에는 가끔씩 그동안 보고 싶었던 BBC 다큐멘터리도 보고, 와인&맥주 마시며 우리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는 얘기도 하고.
그 와중에 15~16일에는 원주에 내려가서 시댁 식구들과 계곡에서 하루종일 고기 구워 먹고 놀고 또 먹고 오기도 했고, 주말 동안 토요일에는 작은 오빠네 아기, 일요일에는 S양의 아기를 보고 오기도 했다.
이건 오미자 우려낸 물
오미자 우려낸 물은 언제 봐도 참 빛깔이 곱다-
기왕이면 유리병에 담아야할 것 같아 재활용 쓰레기로 내놨던 사과 주스병을 꺼내서 다시 깨끗하게 씻고 여기에 우려냈더니 더 이쁘다.
집에서 마시는 아이스 커피-
요즘엔 주로 3샷을 내려서 각자 1.5샷을 넣고 얼음은 한 10개 정도씩 넣고 마시고 있다. 아이스로 마시니 면으로 된 코스터가 절실하다. 옷도 그렇고, 침구도 그렇고, 나이 먹으면서 깨닫는건 면이 짱이야 -_-
이것도 요즘 우리집에서 흔하게 보이는 모습-
아이스 커피 한 잔씩 옆에 두고 chan은 공부, 나는 주로 책.
요즘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에 완전 푹 빠졌다. 처음엔 세계사 교과서처럼 외울 이름도 많고 알아둬야할 배경도 많아서 '공부하듯이 읽어야 하는거..?' 하는 맘도 들고, 나는 사람 이름, 특히 외국 사람 이름 잘 못 외워서 좀 속도가 안 붙었는데 그 부분이 지나가니까 이제 완전 재밌다.
원주 갔다가 서울 올라오는 날, 원주역
원주 갔다가 서울 올라오는 날, 청량리역
이번 여름 참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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