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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두 번째 토요일
이 날의 일정
테르미니(Termini)역 -> 불의 성당 -> St.Ignazio 성당 -> 판테온 -> 스페인 광장 맥도날드
호텔에서 버스 한 번에 오는 역.
테르미니역에서 처음으로 밖으로 나와봤다.
교황 조각상
불의 성당 바로 옆에 있던 분수.
흙의 성당.
타이밍이 안 맞아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밖에서만 봤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테르미니역 근처 한 아케이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햇빛만 피해도 훨씬 덜 더워서 살 것 같았음..
오래된 지도, 성당 지도 등등 지도만 전문으로 팔던 가게.
밥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아코디언 연주하는 할아버지.
밥 먹고 버스 타고 판테온에 가까운 역에 내려서 걷는 도중에 어마무지하게 큰 성당을 봤다.
들어가 보니 St.Ignazio Church 란다.
지구? 세계?를 형상화한 듯한 아주 특이한 목조 조각물.
성당의 수 많은 돔 중 하나인데 빛이 들어오는 가운데에 비둘기가 그려져 있었다.
성당 입구 쪽 설명에 의하면 St.Ignazio Church에는 여러 명의 성인들이 잠들어 있다고 했는데, 조금 안 쪽으로 가보니 정말 이런 관 안에 어느 성인이 있었다. 사실 몇 백년이 지난 시체라고 생각하면 섬뜩하기도 한데..신실한 믿음을 갖고 훌륭하게 살던 종교인이 죽어서도 이렇게 오랜 시간 아마도 그가 가장 편안하다고 느꼈을 공간에 계속 함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멋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중앙 예배당-
화려함의 극치
도대체 어떻게 그렸을지 짐작 안 되는 천장 벽화.
목이 끊어져라 구경하는 chan
성당 바로 앞에 건물
드디어 도착한 판테온!
입구
판테온은 무료 입장이라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니가 신전엔 어쩐 일로..
신전에 오신 수녀님
라파엘로가 잠들어 있는 곳
판테온의 하이라이트
뻥 뚫린 돔 천장의 한 가운데-
chan이 어느 블로그에서
'원래 이 뚫린 천장은 건축적으로 비가 와도 빗 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읽고, '오오! 오오오! 대단해! 정말이야?' 했는데,
바로 다음 글에..
'근데 내가 비오는 날 가보니 빗물 참 시원시원하게 잘 들어오더라..'는
뭔가 민망한 이야기.
여하튼,
저 동그란 천장에서 내리는 빛은 사람들이 우주에도 가고, 빅뱅이론을 연구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의 사람이 봐도 어쩐지 이 곳에선 까불면 안 될 것 같아..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걸 보면, 지구가 아직도 평평한 줄 알았던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신성하고 경건하며 신의 자비 및 신의 분노 등을 느끼게 해주었을 것 같다.
판테온 근처의 250년 된 카페.
우리는 커피는 안 마시고 원두만 사서 나왔다.
그리고 걷다가 들어간 스위스 초콜렛 카페(브랜드 이름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다)
아이스 커피 있냐고 물으니 이거라면서 준...커피 스무디...그것도 반주먹만한 크기..위에 하얀 건....설탕 덩어리.....
하아...
스타벅스...가고싶다..
커피 스무디 마시고 또 걷고 걷다가 너무 힘들어 작은 광장같은 곳에 있는 건물 문 앞에(-_-) 주저 앉아서 잠깐 쉬었다.
무릎에 뭐 크게 물렸었네..
이탈리아 가서 유일하게 득템했다고 느낀거.
바로 맥도날드에서 행사로 주는 젤라또 컵!!!
참고로, 나랑 chan은 로마에서 기념품 사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어딜 가나 기념품 사기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특히나 로마는..약간 가격대가 있는 것도 너무 조잡하여 누구 주기가 참 민망할 정도인 물건들 밖에 없었다. 바티칸에서도, 판테온 근처에서도, 기념품 가게 정말 많이 돌아다녀 봤는데..딱 '이거다!'싶은 거, 아니면 '아쉬운데로 이 정도면 괜찮을까?' 싶은 것도 정말 단 하나도 없었다는..
여튼, 이 컵은 맥도날드에서 세트메뉴 하나 시키고 디저트 종류 중 하나 추가로 시키면 주는 컵(볼? 그릇?)인데 맨날 광고에서만 보다가 거의 마지막 날에 가서 받고 완전 기분 좋아졌었다는.
하지만 이 날도 역시 우리의 맥도날드 알바님은 빠뜨리지 않고 실수를 하셨다는
영수증에 보이는 저 케찹!
내가 0.25유로나 내고 산 케차압!!
케찹 어딨음?
응?
내 케찹 어딨냐고?
-_-
역시 이 날도 가서 따지느니 그냥 있는 소스 가지고 먹었다..
돌아오는 길
호텔 근처에서 본 하늘-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이렇게 로마 관광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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