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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s Quartier Wien
빈에는 '박물관 지구'라고 해서 여러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있는 장소가 있다.
'박물관 지구'를 표시해 놓은 사인
박물관 지구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 의자-
사실 이 의자 색은 때되면 한 번씩 바뀌는 거 같음.
혼자서든 연인과 함께든 가족들과 함께든
의자위에 앉아서/누워서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바로 옆에 작은 인공 호수(?)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꼬마애들이 거침없이 물놀이를 하고 강아지도 들어가고.
참 즐겁고 평화로워 보였다.
이 곳에서 내가 들어가서 구경한 곳은 Leopold Museum
에곤 쉴레와 클림프 등등 오스트리아의 Expressionism이라고 부르는 화가들의 작품이 아주 많이 진열되어 있는 곳-
나는 특히나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듯한 에곤 쉴레의 그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나는 나의 훌륭함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지.
Leopold Museum은 생각보다 굉장히 커서 마지막 지하 2층은 거의 의무감에 봤는데 다리가 끊어질 뻔 했다..고 내 일기에 써있다.
예전에 MET에서도 다리가 끊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더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아 꾸역꾸역 보고 나와서 미친듯이 힘들었던 것이 있었다. 그 때도 그렇고 이런 크고 멋진 미술관에 올 때 마다 생각하는 것-
여행을 하면서 반나절 둘러보는 것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하다.
이 곳에서 살면서 몇 번을 다시 와도 좋을텐데.
이런 도시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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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부룬 성(Schönbrunn Palace)
쇤부른 성은 600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유럽의 많은 곳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가 끝난 곳이다. 안에 들어가면 이 궁에 살았던 왕과 왕비들, 왕자와 공주들의 초상화와, 그 어마어마한 권력을 쥐고 있던 이들이 생활했던 침대와 책상, 연회장 등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
쇤부른 성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합스부르크 황제 Frantz Joseph와 그의 아내 Sisi
노란색의 쇤부른 성 정면 모습
뒷 편 정원까지 보고 올 수 있는 꼬마 기차
나는 걸어서 보느라고 정원까지 다 보지는 못하고
그냥 훑어 보기만 하고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너무너무 더운 날이었어..
이 곳의 내부 사진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사진 촬영이 금지였던 것 같다.
물론 금지가 아니었더라도 내가 그냥 하나도 안 찍고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정리하려니 내부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것이 꽤 아쉽네..
내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로코코 양식과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중국, 일봊식 전통 문양이 뒤섞인 내부는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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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베데레 궁전(Belvedere Palace)
이 곳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사용하던 궁전인데 언젠가부터 황실 회화 전시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궁전 앞 큰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벨베데레 궁으로 가는 길은 사실 썩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빈의 교외에 위치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조금 낙후된 이미지.
벨베데레 궁전 정면 모습
연못과 잘 관리된 잔디밭과 꽃들
궁을 등지고 보이는 정원 모습-
사실 이런 문양같은 모습을 한 정원은 내 취향은 아니다. 내 눈에는 정원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카페트를 깔아놓은 것 처럼 보인다.
여긴 내부 사진 촬영이 가능했던 모양-
아 참, 지금은 클림트의 유디트와 키스가 진열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근데 그건 안 찍고 나만 찍었네 ㅎㅎ
근데 유디트랑 키스는 검색 한 번만 하면 다 볼 수 있지만 나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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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박물관
박물관 지구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곳 역시 아주아주 큰 전시 공간이었지만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많았고 전시관 내부 전체 다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곳이었다.
이집트/그리스 조각품에서 부터 루벤트, 브뤼허, 램브란트...이외에도 너무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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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체시온(Secession)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역사주의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클림트와 그 외 몇 명의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예술학파..라고 한다.
암튼 이들이 활동 거점으로 삼기 위해 지은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 자체로도 유명한 곳이라서 한 번 가보았다.
지하철 역 출구 쪽에 커다랗게 써있는 제체시온 예술가들의 이름-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동그란 돔 아래에 쓰인 글귀는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이렇게..빈의 두 번째 이야기 미술관/박물관 편을 마칩니다.
이제 마지막 빈 주변 도시들은 다음 주 주말 정도에 찾아올 예정입니다.
물론 일정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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