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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21207, 아이폰 5, 오랜만의 친구 소식,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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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아이폰 5를 받았다.

예상보다 길어졌던 피쳐폰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아이튠즈에 있던 예전 아이폰 정보를 복구시킨 뒤

제일 처음 한 일은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 기나긴 변명을 쓴 것.


지난 8월 초에 아이폰을 잃어버린 후 몇몇 사람들이 카톡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읽지도 않더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이렇게 연락이 닿은 사람은 그나마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못 봤어요. 미안해요.'라고 

말해줄 수 있지만,

오랜만에 카톡으로 연락 한 번 해본 사람은 그게 안 돼니,

누가 보냈는지 내가 알 수도 없고, 그냥 내가 메시지를 씹은 게 되어버리니

오해가 생기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이건 우연이었는데, 오늘 밤 아주아주 오랜만인 친구 한 명이 카톡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냥 잘 지내냐, 생사를 알고 싶다, 어떻게 살고 있냐, 하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몇 년간 보지

못한 친구인데도, 핸드폰이 없어져 연락처를 알 길이 없다는 핑계로 결혼식에도 부르지 못한

친구인데도,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에 어쩐지 마음이 따듯했다.

근데 그게 고마웠다.

항상 먼저 연락해줘서 고마웠다.


*

엊그제 그렇게 눈이 내리고 오늘도 또 눈이 내렸다. 그리고 주말은 내내 한파 예정.

주말 내내 꽁꽁 싸매고 있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