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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228, 회사에서 씀, chan이 만든 안주

*

회사다. 현재 2월 28일 오후 9시 48분. 회사다. 으악!

야근이 시작됐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나는 사실 이렇게 빡쌔게 돌아가는 회사 생활이 처음이라 겁났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다.

물론 몸은 힘들고 그런데,

일단은 지난번 회사에서 했던 일보다 훨씬 더 일이 재밌다.

대학원 시절 참여했던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있는데, 이 부분이 왜 그런지 참 좋다.

이게 왜이렇게 좋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왜냐하면 내가 알기로 나는 단지 효율성을 잣대로 행복해지는 인간이 아닌데, 못 써먹어 아쉬운 지식을 써먹는다는 것 만으로 즐겁다는 게 좀 이상했기 때문.

생각을 해봤더니 ,

나는 내가 그 당시 나름대로 가치있는 것을 배웠다고 믿었고, 

그 전공을 살리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가 이렇게 조금이나마 그 때의 지식을 끄집어내서 사용한다는 사실이 좋은 것 같다.


여기서 단순 효율성을 빼고 보면 포인트는 그 당시 내가 배웠던 것을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어쨌든. 

솔직히 말하면 시간이 엄청 빠르게 가서 야근에 대한 불만도 별로 없다.

근데 이부분은 내가 경계해야할 것 같다. 조금 부끄럽기까지 하다.

내가 아무리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해도 야근 수당 없는 야근에 대해서는 분노해야 한다.



*

며칠 전 야근하고 집에 갔더니 내가 와인 한 잔 하고싶어할 것 같다며,

chan이 와인용 안주를 만들어 놨더라. 아 감동!



치즈 베이컨 감자요리.


소금 약간 넣으라는 레시피를 보면 어쩔 줄 몰라하는 chan에게 이건 굉장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고마워.

넌 감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