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20130526, 5월의 주말

*

긴 휴일.


5/17 ~ 5/19 금토일, 긴 휴일이 지났다. 

17일 금요일에는 여의도 메리어트 레지던스 1층 PAUL에 갔다가 IFC 몰 구경하고 집에 왔고, 토요일에는 집에서 007 시리즈 두 편 연달아 봤다. 세번째 편도 이어서 보려고 하는데 시부모님이 서울에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영화 끄고 준비하고 나가서 같이 저녁 먹고 들어왔고, 일요일은 마트 갔다가 피자 사먹고 청소하고. 마지막 007도 보고.


금요일 저녁, 들떠서 "오늘 자고 나도 또 하루 쉰다니! 너무 좋아!" 라고 말했던 게 떠오르면서 벌써 그 좋은 시간이 다 지나고 일요일 저녁이 와버렸지 뭔가.






1호선 신길역에서 구름다리(이름이 '샛강다리'였던 것 같다)를 건너면 바로 여의도다. 위에 사진은 다리에서 찍은 모습. 




어느 아파트 산책로길을 걸으며. 풀냄새, 나무냄새가 참 좋았다. 요즘 계속 산림욕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수목원에서 풀냄새, 나무냄새 실컷 마시며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책 보다가 chan이랑 노닥거리다가-하고 싶다.




PAUL 

그냥 여기 저기서 맛있다고 듣고 '오, 한 번 가보고 싶다' 해서 간 곳이었는데..뭔가 느낌이 익숙해서 찾아봤더니, 내가 파리에 갔을 때 갔던 가게였다. 그것도 두 번이나. 



---------- 내가 2009년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 ---------------------------------------------------------


PAUL(여기는 꽤나 유명한 가게로 디저트 종류의 케익과 쵸코렛을 파는 곳이다.) 

아주 오래된 것 같은, 하지만 사실은 5년전인, 
기억의 장소다- 

내가 이 곳을 다시 찾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우연이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

별 거 아니라면 별 거 아닐 수 있는데, PAUL에서 잠깐, 하고 내 예전 블로그를 뒤졌더니 이런 글이 있어 참..신기했다.
그런데 이제 여의도에 PAUL은 사라질 것이라는 슬픈 이야기. 프랑스 본사와 한국쪽이 뭔가 계약이 다시 안 되어 이제 없어진다고 한다.



서울시 자전거. 1,000원 내면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단, 처음 빌린 후 1시간 내로 반납을 하고 다시 1시간 이내로 타야지 하루종일 탈 수 있음. 초큼 복잡. 우리는 이거 타고 메리어트에서 IFC Mall까지 갔다가 그 안에서 1시간 넘게 돌아다니느라 다시 못탔다. 날씨도 좋고, 길도 좋았다.



*

5월 25일 


목동에 있다가 잠깐 J양을 만나고, 그녀의 신상 뉴비틀로 영등포 구청까지 왔다. 일시불로 뉴비틀을 지른 그녀는 역시 화끈하다는 생각과 차를 샀다는 것에 대해 나와 chan의 부러움 폭발. ㅎㅎ 


부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우리 갈 길을 가야하므로, 보고 싶은 전시가 있어 새 시청사 건물 지하 갤러리로 갔다. 작은 건축 전시였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자세히는 못 보고 적당히 보다가 나옴. chan의 옛 교수님을 우연히 뵈어 인사 드릴 수 있었다. 시청사 건물 뒤로 나와 종로까지 이어지는 뒷 길을 걸었다. 서울에 30년 살며 처음 걷는 길이었다. 오래된 건물들과 신식 건물들, 오래된 가게와 커피 체인점, 7, 80년대의 기자들, 은행원들, 공무원들이 수없이 오갔을 오래된 길이 섞여 중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잠시 앉아 얘기하다가 chan이 오랜만에 꺼낸 스케치북에서 내가 써준 메모를 봤다며 보여줬다. 2009년 5월 18일이라고 쓰여있었으니 4년 전의 이야기다. 우리 참 오래 되었구나 싶었고, 4년 전의 너는 이랬었고, 나는 이랬었구나. 우리는 생각보다 치열하게 살면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서 스스로 대견했다.


종로에서 버스를 타고 신촌에 가서 S양을 만났다. 신촌에도 괜찮은 닭한마리집이 있다고 하여 가봤는데, 우왕 굿! 정말 맛있더라는. 드디어 화곡동 닭한마리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집을 발견했다! 단, 가격이 너무 비싸..한 마리가 무려 19000원. ㅠㅠ 여튼 셋이서 배 터지게 먹고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는 호출을 받은 S양은 바로 집으로 갔고 나랑 chan은 배가 너무 부르니 홍대까지 걷자고 하여 또 걸었는데 걷다보니 또 합정까지 걸었다는. 이 날 정말 많이도 걸었다. 5월의 토요일 저녁, 홍대 사진.














*

번외


특이한 서점.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맨 윗 층에 위치한 곳. 일반 책은 거의 없고 특이한 책 밖에 없었다. 디자인, 건축, 사진, 일러스트, 요리, 등 대부분이 수입책으로 이루어진 곳. 사지는 않았지만 구경하기에 재미난 곳이었다. 고양이도 세 마리인가 있고, 정말로 특이했던 건, 카페도 아닌데 취사 공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던 것.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0612, 아침부터 라면, 일  (6) 2013.06.12
20130602, 회사일, 이번 주말  (6) 2013.06.02
20130511, 치즈 케이크, 사회 생활  (3) 2013.05.11
20130505, 데이트  (2) 2013.05.05
20130428, 그간 먹은 것들, 벚꽃, 산책,  (4) 201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