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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데이트
5월 1일 '노동자의 날', 국립중앙박물관에 '미국 미술 300년'전을 보러 갔다. 얼마만의 미술전인지-
집 앞의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이 자라며 푸르름이 더해가고 있다.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비가 와서 제대로 건물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 날은 하늘도 참 청명하여 너무 좋았다.
여우비가 잠시 내리긴 했지만.
좋았던 것은 커플 사진을 보여주면 티켓 50% 할인!
핸드폰을 찾아봤는데 쉽게 안 찾아져(-_-) 그 자리에서 사진 찍고 보여주자 정말 거짓말처럼 50%를 할인해 줬다.
(원래는 12,000원 ->6,000원)
으하하하하
미술전 다 보고 2층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발 쉬는 시간.
왜, 왜, 왜, 전시장 내부에 앉을 곳이 없는가?
그리고 또 왜, 사진을 못 찍게 하는가?
미국 미술 300년-관람평
미국 특유의 삶의 모습-노예, 서부 개척, 그랜드 케년 등이 보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화풍이나 완성도는 같은 시대 유럽 미술의 마이너리그를 보는 듯 했다. 포스트 모던으로 넘어온 이후의 작품은 몇 점 없어서 아쉬웠다.
솔직히 한국에서 미술전 한다고 해서 가보면 대부분은 실망스럽다. 해외 미술관에서 빌려온 작품들 중에 어디서 좀 본 듯한, 잘 알려진 작품은 정말 몇 점 안 되고 유명 작가 작품은 1~2개. 그것도 대표작도 아닌 별로 인기 없는 작품(미학도나 작가가 아닌 이상 별로 재미 없는 작품), 거기다가 앉을 곳도 없고 사진도 못 찍게 하고, 뭐, 그렇다.
**여담
사실 미국이 이쪽 분야에서 유럽을 능가하는 작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전반적인 흐름을 잡고 나가지도 못하여 열등감을 갖고 있었고 그걸 타파하고 우리도 새 흐름을 만드는 작가를 만들어보자! 하고 조금은 억지스럽게 밀어붙인 작가가 잭슨 폴록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뉴욕에 Met나 MOMA에 가보면 누가 봐도 제일 좋은 자리,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 작품은 뭔가 대단한 사람 것인가봐, 하고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자리에는 거의 잭슨 폴록의 작품이 걸려 있다. 이 날 전시에 잭슨 폴록의 작품은 딱 하나 있더라. 뭐 그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겠지. 당연히. 하지만 그저 관람자 중 한 명인 나는, 아무리 봐도, '흠..모르겠어'란 느낌.
이 날의 하늘은 참 오묘하였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역시나 아파트.
집으로 돌아갈 때 쯤 플랫폼까지 주홍색으로 길게 물들이던 노을.
**덧
평발이란 이런 것,
발바닥에서 남들 다 쏙 들어간 부분이 살로 다 채워져 있어 신발 신으면 안쪽이 저렇게 불룩 튀어나온다.
그래서 신발을 오래 못신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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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홍대 데이트
금요일, 나는 회식하다 새벽에, chan은 6월에 결혼하는 대학 동기때문에 친구들(동생들) 다 모여 놀다 새벽에 들어와서 둘 다 토요일 12시에 미적미적 일어나, 아, 오늘은 집에만 있자, 했는데, 그놈의 날씨가 또 너무 좋은 거였다. 그래서 또 홍대로-
결국 라면 국물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오빠, 나 카페 가기 전에 컵라면 하나 먹고 갈래..."
카페 "용다방"
커피가 좀 비싼데(아메리카노 HOT 4500 ICE 5000)...맛있다. 그리고 리필이 공짜이므로..난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책 보고, chan은 스케치하고,
chan의 친구도(여친이랑) 잠깐 들러서 얘기하다 가고,
즐거웠다.
날씨가 좋아서 골목골목 또 걸어 다니다가,
헐....tanto tanto가 없어졌어...
거의 10년 넘게 (자주는 아니지만) 다녔던 곳인데..나에게 처음으로 봉골레와 로제 소스 파스타의 맛을 알려준 곳인데..
광동포차따위로 바뀌다니..
리치몬드와, 레코드 가게에 이어..
아 참, 이 날 봤더니 그 레코드 가게 건물 다 허물고 공사하고 있더라..
아직 홍대가 좋긴 하지만, 요즘엔 언제까지 계속 좋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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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데이트하니 참 좋다.
집에도 같이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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