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일
3월부터..때로는 새벽까지, 때로는 주말에도 나를 괴롭혔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난다. 공식적으로는 5월 31일에 끝났어야 하지만..비공식적으로는 6월 5일에 끝날 예정이다. 하아-난 참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철야와 야근을 했으면 얼마나 울었었는가..끝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정말 끝이 와서 정말이지 시원하다.
그리고 역시..회사는 사람을 놀리지 않는다는 걸..절절하게 깨달았다. 공식적으로는 6월부터(그러니까 내일부터), 비공식적으로는 지난 주부터, 바로 나를 다른 프로젝트에 넣어버리더라. 물론 아직 하고있던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살살 넘겨주고는 있지만. 분명히 예전에 사장님이 나 새벽에 일하고 있을 때, 고생이 많다며 이 프로젝트 끝나면 며칠 쉬게 해주겠다고..말했었는데..작은 목소리였지만 내 마음엔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던 말이었는데..하루 정도 쉬라는 말도 없이, 심지어 아무리 막판이라지만 프로젝트 두 개를 병행하게 하는 회사의 처사를 보고, 그냥 고분고분 말 들었다가는 나만 손해겠다는 판단이 섰다. 회사는 내가 요구하지 않는데도 굳이 먼저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는 느낌. 그래서 지난 주에 주전부리 좋아하시는 부장님께 달달한 영양곡물바 하나를 내밀며.."부장님..할 말이 있어요.." 하자, 곡물바를 보며 좋아하시던 부장님의 눈빛이 흗들리면서..
"어..? 지금..?"
"네"
"음..뭐지?"
"저요..본격적으로 XX(회사 기밀이므로 익명처리)프로젝트 시작하기 전에..연차 좀..쓸게요."
"아..그래요.."
해서 얻어낸 6월 5일 연차!!! 지난 주 금요일 정식으로 결제 받아 인사과에 올렸으니 완전 공식적이다 이제. 앗싸!
6월 7일은 샌드위치 휴일로 회사 강제 연차라, 6/5(수) ~ 6/9(일)까지 쉬는 셈. 이 중 6/5 ~ 6/8은 chan과 용평에 갈 계획이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쉬고 올 계획. 아..설레여라-
*
이번 주말
토요일에는 코슷코에 가서 또 어마어마하게 장을 봐왔고, 또 치즈 케이크를 구웠고, 고기 구워 먹었고, 저녁에 chan이랑 집에서 영화 "노팅힐"을 봤다. 노팅힐에서 너무 좋았던 장면..굉장히 아름다운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만 공개된 공원?정원?에 놓여진 벤치. 그 벤치게 적혀있는 문구.
"For June, who loved this garden. From Joseph, who always sat beside her."
(이 정원을 사랑했던 June을 위해. 언제나 그녀 옆에 앉아 있던 Joseph가.")
그리고 오늘. 일요일.
둘 다 어제 피곤했는지 늦게 일어나서 빵, 스프, 샐러드로 브런치 먹으며 무한도전 시청. 낮에는 날이 좋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서 책 들고 집 앞 벤치에 갔다.
집 앞 놀이터
꽤나 오래된 나무((서울에서 이정도면 정말 오래된 나무가 아닐까?)들이 많아서 그늘도 많고 나뭇잎 향도 제법 난다.
책 읽기 전 그네 타기.
대기의 흐름을 온 몸으로 느끼며
더 높이 가기 위해 발을 구르는 내 영혼
자유!
(아..이거 중2병 컨셉인데 아무도 몰라봐주면 ㅈㄴ 부끄러울 것 같다..)
언제 신나게 그네 탔냐는 듯이 분위기 잡고 앉아서 책 읽는 초여름 녀자.
그네도 재밌었고,
책도 재밌었고,
chan과 가끔씩 노닥거리며 각자 읽은 책 얘기하는 것도 즐거웠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맛있었고,
새 소리도 좋았고,
풀잎 향도 좋았다..
이제 주말 끝.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0613, 또 회사에서 (2) | 2013.06.13 |
---|---|
20130612, 아침부터 라면, 일 (6) | 2013.06.12 |
20130526, 5월의 주말 (6) | 2013.05.26 |
20130511, 치즈 케이크, 사회 생활 (3) | 2013.05.11 |
20130505, 데이트 (2) | 2013.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