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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711, 잘 살고 무려 일까지 하고 있음

 

 

잘 살고 무려 일까지 하고 있음.

 

험난했던 여정을 뒤로 하고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회사에도 무사히 나갔고, 심지어 일도 했다. 게다가 일에는 그다지 큰 문제도 없다. 아직까지는. 같이 온 갑님이 어떤 분일지 참으로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나랑 같이 저녁을 먹는다거나 주말에 같이 로마 시내 관광을 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마음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갑님도 나랑 둘이서 뭔가를 하는 게 좀 불편해 하는 거 같다. ㅎㅎㅎ

이정도면 참 성공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생각 중.

 

어제 밤 12시가 넘어서 chan이 도착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완전 개고생 하고 왔다며 완전 울상.

 

어제는 퇴근하고 이탈리아 지사 직원 두 명(세레나, 마울로)이랑, 나랑 갑님이랑 같이 가까운 바닷가에 가서 바다 보면서 모히또 마시고 레스토랑으로 2차 가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11시 반쯤 들어와서 진짜 미친듯이 피곤했었는데, 12시 넘어 들어온 chan이 호텔까지 오는데 어떤어떤 기막힌 일들이 있었는지 쉬지 않고 얘기해줘서 1시 넘어서 쓰러지듯 잤다. 그래도, 일 끝나고 돌아오면 chan이 있다는 사실이 오늘 하루를 참 수월하게 해줬다.

 

*

신기했던 것1.

세레나가 바닷가에서 모히또를 마시면서 자기가 굉장히 바보같은 질문을 해도 되냐고 물었다. 해보라고 하니까,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이렇게 세 언어가 많이 비슷해? 만약 중국어를 배웠으면 한국어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만큼?"

나에게 이건 꽤나 신선한 질문.

 

근데 얘네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까 그럴수도 있겠더라. 예를 들어, 스페인어를 오래 배웠으면 이탈리아어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포르투갈어도 조금 알 것 같고 뭐 그럴테니까.

 

신기했던 것2.

이탈리아 지사 사무실은 꽤 커다란, 정원까지 딸린,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주택을 사용하고 있었다. 굉장히 예쁜 집이다. 점심 시간이 되면 주로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를 들고 나와 정원에서 먹는 듯. 사무실 주변도 완전 주택가. 꽤 커다랗고 예쁜 집들이 많아서, 여기 부촌이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또 신기한건 집들이 모양은 다양한데 벽돌 색은 거의 다 비슷한 주황색(?)이고 다들 정원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신기한 건, 지사 사무실에서 기르는 길고양이가 있다는 것. 집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고양이집하고 사료 주는 작은 그릇이 있어서, 여기서 고양이 기르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우와! 그제 어제 계속 언제쯤 고양이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드디어 봤다! 쓰다듬어 줄라고 손을 가까이 가져가니까 동시에 발라당 누우면서 내 팔을 잡고 살살 깨무는,,이렇게 애교 심한(?) 고양이는 처음이야!!! 아 귀엽다..ㅠㅠ

 

*

사진

인터넷이 꼬져서 많이는 못 올리고, 몇 장만.

 

 

얘가 바로 회사에서 기르는 개냥이 ㅠㅠ

회사 가서 너랑만 놀다가 오고 싶다. ㅠㅠ 

 

 

회사 근처에는 이렇게 생긴 나무들이 굉장히 많다. 야자수 같은 나무들도 여러 집 정원에서 보이지만.

보이는 연노란색 차는 세레나의 차로, 벌써 여러 번 얻어탄 차.

 

 

 

이탈리아 와서 처음 먹은 제대로된 파스타.

점심 시간에 세레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곳이라며 데려가준 곳이었는데, 맛있었다 여기 ㅠㅠ

 

 

호텔에서 아침에 주는 카푸치노. 맛있다.

보통 아침에 이 카푸치노를 먹고, 점심에는 밥 먹고 식당 바에서 한 2~3분만에 에스프레소 원샷(남들은 원샷인데 난 포샷, 파이브샷 -_-). 커피가 맛있긴 맛있다. 근데..며칠 지나니까 테이크 아웃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실하다..

 

 

우와, 이거 사진 올리는데 시간 엄청 걸리는구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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