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벌써 다 갔구나.
블로그에 날짜 쓸 때마다 새삼 놀라게 된다. 생각해보면 평소에는 내가 직접 날짜를 적을 일이 별로 없다. 일적으로는 맨날 이건 언제까지 받고 이건 언제까지 주고 하면서 날짜를 적기는 하지만 그건..아 11월이네, 아 겨울이 왔어, 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뭐 그렇다. 게다가 난 시간 개념이 진짜 별로 없는 것 같다. 하루 중 지금이 몇시? 이런건 그냥 보통 사람 비슷하게 어림잡는 거 같은데 날짜, 년도, 이런 게 나오면 넋 놓고 있다가는 되게 말도 안 되게 어림잡는다. 가끔 지금이 몇 년도인지도 되게 헷갈릴 때가 있다. 심지어 몇 개월 전인가 어디서, '몇 살이세요?' 했는데..'네?' 하고 내 나이가 생각이 안 나서 당황했었다. 당연히 물어본 사람도 당황했고.
뭐 여튼, 그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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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몇 주 전, 아파트 복도에서 보였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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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데이트
chan이 출력할 것도 있고 작업할 것도 있고 해서 간만에 홍대 데이트. 출력 하고 화방 들렀다가 정문 앞 스타벅스.
나는 화방에 따라갔다가 귀마개 사가지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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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로엔.
아, 로엔 폴더를 하나 만들어야 할까보다. 사진이 너무 많다. 이제 4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로엔은 아기 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몸만 크고 정신은 아직 아기인 상태. 발랄하게 달려와서 손등을 깨물면...진짜..완전 아프다. 내일 예방접종 3차 맞추러 갈 예정이다.
오빤 내 맘 몰라.
자고, 자고, 또 자고.
이가 날 때 간지러우니까 깨물며 놀기 좋게 나온 나무 막대기가 있는데, 그거 주니까 이족보행 시도.
원래 달고 있던 분홍색 체크무늬 리본은..맨나 물고 뜯다가 결국 뜯겨져 나갔다. 그래서 새로운 리본으로 바꿔줬더니 새 옷 입은 것 처럼 인물이 훤해졌다.
평일에 자기 전 누워서 핸드폰 하고 있으니까 핸드폰 하지 말라고 내 목 위로 기어 올라와서 자버린다.
러그 깔려 있으면 맨바닥에 안 가고 꼭 러그 위로 올라가는 고급 취향.
춥기는 하고, 우리가 뭐 하는지 보고는 싶고.
내 발 공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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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것들-
chan이랑 밥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어딜 가야해서, 파김치, 무김치, 김, 들기름 넣고 양은 냄비에다 비벼 먹었다. 굿굿
며칠 전 회사에서 한 5시부터 먹고 싶어서 집에 오자마자 만들어 먹은 잔치국수. 진~짜 맛있게 끓여졌었다. 내가 가끔 만드는 청량고추 볶음까지 얹어 먹으면 이건 진짜..어디 비할 곳이 없다.
오늘 아침 chan이 사온 맥도날드. 토요일 아침부터 나가서 맥도날드를 사온 이유는..아래에 있다.
바로 이거.
맥도날드에서 오늘부터 아무거나(커피 한 잔이라도) 먹을 걸 사면 이 헬로키티 인형을 4900원에 살 수가 있다. 총 4가지 버젼의 키티가 있는데 내가 맘에 들었던 건 요 보라색.
짜잔. 모자 벗을 수도 있지롱.
chan 것은 맥도날드 유니폼 입은 키티. 코카콜라 콜렉션과 어울린다며 흐뭇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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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 안 됨
내가 손톱 관리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1년에 한 두 번 있는 일이다. 그 한 두 번도 어찌저찌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사실 손톱같은 거...이쁘게 관리하고 본인이 직접 매니큐어도 이쁘게 칠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신기하고 부럽다. 난 진짜 머리 손질 잘 못하는 거에 이어서 매니큐어도 진짜 못 칠한다. 가끔 누가 칠해줘도 관리도 잘 못한다. 마르기 전에 뭐 하다가 건드리고, 잘 말려놔도 금방 벗겨진다. 그리고 그거 지우기 귀찮아서 지저분하게 벗겨진 상태로 몇 주를 그냥 보낸다. 이렇게 사후 관리도 잘 안 되니..'어차피 난 안 될거야' 하고 몇 만원 내고 관리 받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그러다 며칠 전 충동적으로 회사 건물 지하에서 산책하다가 네일아트 가게가 보이길래 쓱 들어갔다. 다 받고 말리고 나오는데, '아직 겉에만 마른 거니까 1~2시간은 조심하셔야 돼요~' 하길래 '네~' 하고 나왔는데. 한 30분만에....화장실 가서 스타킹 올리다가........다 망가뜨렸다.
아..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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