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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1231, 2013년의 마지막 날

우리의 초조함과 기대감은 서로 앞을 다투어 속력을 내고 있는 듯 하다. 하루는 초조했다가 하루는 기대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는 한 시간이 되고 1분이 되고 이제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다르다. 아마도 올 해에는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이 두 감정에게 압도되어 무덤덤하지 않은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초조함과 기대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 아마도 가장 큰 변화에 대한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매년 돌아오는 이벤트니까. 인생을 차지하는 부분의 크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런 상황이 되고 나니, 크리스마스든, 연말이든, 그 외에 다른 소소한 년단위 이벤트라는 것은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을 때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가끔 빨갛게 상기되어 함께 꿈꾸는 미래를 상상하고 이야기 한다.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 얘기하고 나면 그 꿈에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행복해지고 그걸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더 행복하다. 큰 실망이 다가올 경우에 대해 준비하기도 한다. 그 때에는 이런이런 마음을 갖자, 그리고 이런 방향으로 노력하자, 하며. 물론 실망할 일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괴롭다. 최근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 경우에 대해 제대로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우리가 원하는데로 안 됐을 경우에 대해서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이건 다 나의 생각이다. chan이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균형을 잡아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2013년의 마지막 날이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2014년에 펼쳐질 일들에 대해 가슴 벅차게 기대되기도 하고 나는 제대로 준비가 되어있는지 다시 한 번 단단히 옷을 여미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



오늘은,

아직까지도 사지 못한 2014년도 다이어리를 사고,

머리도 좀 자르고,

저녁엔 맛있는 것을 해서 먹어야 겠다.



Bye By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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