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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40313, 디아블로3, 결혼 500일, 거북이목, 여성스러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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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샀다. 

일반판+확장팩(노멀)로 해서 예약구매했다. 확장팩은 25일부터 열리지만 어제 그제 근 1년만에 다시 내 악사, chara로 플레이를 했는데...이거 진짜 꿀잼이다. 그저께 했을 때 보다 어제 했을 때가 훨씬 잼남. 아이템도 훨씬 더 잘 떨어지고..여튼 하는 맛이 난다. 25일 확장팩 열리면 Crusader(성전사)라는 새 캐릭이 생긴다는데..이것도 키워보면 재미질 것 같다.


Crusader라고 하면 난 베르세르크에서 신부가 철근처럼 무거운 성경책으로 신에 대한 불신/불경이 보이는 일반인을 쳐죽이는 장면이 생각난다. 아무리 만화였지만..그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어. 뭔가..굉장히 절묘하단 생각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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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00일


D-Day 라는 어플이 있는데. 그냥 한 두 달에 한 번 생각나면 본다. 그러다 며칠 전 퇴근 길에 또 심심해서 봤는데 어모낫. 우리 결혼한지 500일이네! 


사진 찍어 chan에게 보냈다.






이러고 끝.


집에 와서도 서로 500일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했다. 집에 와서는 계속 디아블로 다운 받았냥, 맥에서도 된당, 어모낫 그럼 맥용으로 받자, 오늘 회사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친구 누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래저래그랬다더라, 내일 도시락 뭐 싸갈까, 그런 얘기 했던 것 같다. 그냥 저렇게 서로 얘기하고 500일이라는 걸 둘 다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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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목


어제 너무너무 목이랑 어깨가 아파서 지하 1층에 있는 통증의학과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진단은 '일자목' 이며 점점 '거북이목'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이 보인단다. 으헉. 안돼! 나이 먹고도 꼳꼳하게 곧은 자세로 모델처럼 사는 게 내 목표인데..거북이목이라니...폼 안 나잖아.


일단 급하게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주사 또는 충격파라는 걸 사용할 수 있는데 먼저 주사부터 맞자고 한다. 


주..사요?

어디에요?

지금 목에다가 주사를 놓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별로 안 아파요. 참을만 합니다. 그냥 뻐근한 느낌이에요.


하고 떠밀리듯이 주사실로 갔다. 간호사가 주사 하나를 셋팅하고 있을 때 


솔직히 말해주세요. 아프죠? 이거 많이 아프죠?


아...솔직히요?


네. 솔직히.


좀...아프다는 분들이 더 많기는 해요.


ㅁㄶ와민ㅇ 거봐요. 저 안 맞을래요. 그냥 충격판가 뭔가 그거 하면 안 돼요?


그 때 의사 등장.


이거 아프대요. 많이 아프다는데요?


읭? 누가 그래요?


저 간호사분이요.(그렇다. 난 겁에 질려 바로 고자질을;;) 저 그냥 충격파 그거 할게요.


아 근데 그건 예약도 해야하고. 지금은 예약이 꽉 차서 어차피 바로 할 수도 없어요. 그리고 이 주사 정말 안 아파요.


이런 대화 중에 이미 주사 셋팅 완료. 


으헣ㄱ


결국 목이랑 어깨에 한 7~8방 맞고 왔다. 다행히도 참을만 했는데..그래도 맞기 전에 공포가 너무 컸어 ㅠ



아 그리고 일자목 교정은 일주일에 두 번 약 3개월에 걸쳐 진행해야 한다고. 이건 일일이 손으로 눌러주는 거라 아프지 않다고. 근데 한 번 받는데 7만원이란다. 회사에서 실비보험을 들어줘서..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일주일에 두 번 씩 꼬박꼬박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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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러움 +70




어제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페디큐어 받으러 갔다. 그냥 그 전 날에 한 명이 '갑자기 요즘 좀 하고 싶네' 했다가 '어랏, 나돈데?' 했더니 가게됐다. ㅎㅎㅎ 누군가 자주 가는 곳이 있다고 해서 내가 예전에 혼자 갔던 곳 보다 훨씬 더 이쁘고 여성여성한 가게에 가서 이쁜 의자에 앉아서 여성잡지를 보며 페디큐어를 받으니. 


어머, 나 너무 여성스러운 것 같아! 


요즘 점점 가끔씩 주기적으로 이런 곳에 오는 여자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