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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40308, 요즘 주말, 투움바 파스타 오명을 벗다,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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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


요즘에 주말마다 뭐 알아볼 게 많다. 비행기 티켓 마일리지로 어떻게든 구해볼라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크로스마일 카드 신청하고, 요 며칠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예약 페이지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새로고침하고 있다. 지금이 3월인데 마일리지 표는 이미 8월말~9월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 누군가 취소하기만 기다리면서 맨날 새로고침 새로고침. 또 런던에 집 구하는 사이트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시세를 알아보고 있다. 동서남북 대충 어느 지역이 좋을지. 위험한 동네는 없는지. 너무 멀어지면 교통비가 많이 들테고 가까워지면 집 렌트비가 비싸질텐데. 어느 선에서 절충해야 할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튜브보다는 버스가 낫다는 이야기. 그 다음 주에는 버스는 막히니까 튜브가 낫다는 이야기. -_- 어쩌라고. 지금 알아볼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데 여기서 어디까지 알아보고 가야할지. 애완 동물 가능한 집은 당연히도 더 적게 나오는 것 같고. 비자 준비는 언제부터 할지. 우리 둘이 동시에 진행하는 것인지. 부동산에 집을 내놓는 시기는 언제 쯤으로 할지. 


정말 알아볼 것 백만가지. 


졸업 이후 취업까지 고려한다면 지금 해놔야 할 것들이 제법 된다는 걸 알고는 괜히 마음도 급하고.

그런 와중에 식탁 위로 올라와서 한 자리 차지하시는 로엔.

 




그 와중에 나름 합격 선물- 

레고 다스 베이더 스탠드. 원래 사고 싶었다던 수많은 아이템 중 하나다. ToysRus에서 발견하고 입이 찢어지는 chan. 하지만 인터넷이랑 비교해서 가격차이가 약 2만원이나 나서 결국 안 사고 집에와서 인터넷 주문 했다는 이야기. 이미 도착해서 조립 마치고 chan의 회사 책상에 포스 뿜으며 서있다는 이야기.  



이건 그냥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출근 길에 찍은 오랜만에 내 셀카. 살찐 이후로 모처럼 잘 나왔다. ㅋㅋㅋ 



미래를 위한 고민 거리 백만가지인 와중에 지금도 먹고 살아야 하니, 지난 주말에 큰 맘 먹고 만든 피클. 사실 만들고 보면 정말 쉬운데..몇 개월이나 미루고 있었던 것. 그나마도 귀찮아서 오이만 넣었다. 지난 번에는 양파랑 적색 양배추까지 넣었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귀찮아서가 아니라 결국 먹는 건 오이뿐이더라는 기억이 나서 안 넣은 거였군. 



며칠 전 우편함에서 발견하고 설레였던 편지봉투. 무려 Royal mail 이라는 도장이 찍힌 편지. Bartlett에서 온 편지였다. 내용은 별 거 없고 이메일로 안내해줬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보내준 거였다는.  





오늘 오후에는 chan의 친구이자..나의 옛날옛쩍 소개팅남이었던, 그래서 결국 우리 둘을 이어주게 된 YH의 결혼식이 있었다. chan과 사귀기 전에 YH가 나에게 딱 한 번 껄떡거린 적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나 민망하여 그 후로는 나를 볼 때마다 식은땀을 흘렸던 YH. 나중에 가서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직접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 입장에서야 그 민망함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그 입장이더라고 그랬을 것 같고. 근데 웃기게도 이 YH가 우리 결혼식에 와서 단체사진 찍은 것을 보니까 나랑 chan 가운데에 얼굴이 띅! 그거 보고 우리끼리 엄청 웃었다. 


여튼. 

이렇게 간략하게 얘기했지만 나와 chan 각각에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 YH. 그가 결혼식 하는 것을 보면서 좋은 사람 만난 것 같아 다행이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다.



연대 동문회관에서 결혼식 보고 셔틀버스 타고 이대에 내렸는데,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합정동에 카페 B에 들러서 잠깐 데이트하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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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움바 파스타 오명을 벗다-


얼마 전에 투움바 파스타 해먹고 너무 달아서 완전 질려버렸고 다시는 해먹지 않겠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최근 크림소스 파스타를 했다..마늘, 양파, 양송이, 새우 볶으면서 까지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는데 소스 부우면서부터 뭔가..익숙해. 나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이 기분나쁜 달달한 냄새..설마. 설마. 하다가 불안해서 한 입 먹어봤는데. OMG. 그 때 그 악몽같은 맛이야!!!  


뭐지?

아니 왜?

도대체 뭐야?


귀신같이 나를 따라다니는 이 맛은 도대체 무엇인가...


도대체가 납득이 안 가서 팔 걷고 원인 분석에 나섰는데 의외로 너무 쉽게 찾아졌다. 소스로 사용한 생크림이...당류가 포함된 거였......;;;; 지난번 투움바도 생크림 들어가는 거였어서 이 생크림 사용했었는데. 아놔 진짜. 어쩐지..이거 유통기한 길다고 좋아하며 샀었는데. 그렇게 길면 뭔가 다를 거란 걸 예상하고 확인했어야 했는데. 이런 실수는 나처럼 기본 없이 요리하는 사람한테만 있는 걸꺼야...하다가 뭐 이렇게 배우는 거지 했다. 어찌됐든(너무 큰 희생을 치렀지만) 원인을 알게되어서 후련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 때 한 번 투움바로 이 달달한 걸 질리게 먹고났더니 이제 오히려 더 면역력이 약해져서 실컷 양 넉넉하게 만들어놨는데 반그릇은 커녕 두 포크 이상 먹기 힘들어진 이 맛. 결국 파스타 다 버리고 라면 끓여 먹었다. 이거 하겠다고 양송이 버섯도 새로 사고, 좋은 양파도 하나 다 까서 넣고, 냉동 새우도 듬뿍듬뿍 넣었는데.... 아 진짜 아까워 죽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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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것들


chan의 친구가 주고간 아이스크림. 포장이 특이하다. 이 안에 직육각형 모양 붕어싸만코 같은 아이스크림이 10개 들어있다. 맛있었음. 이 한자..'과자 중의 과자' 라는데..맞나..?




이렇게. 



어느 날 저녁. chan은 늦는다고 하고 해서 나 혼자 해먹은 유부김치 잔치국수. 근데 이것도..유부초밥용 유부를 넣었더니..그닥..;; 나 요즘 자꾸 왜 이러징.



몇 주 전에 가서 배터지게 먹고 며칠 전에 또 가서 또 배터지게 먹은 닭한마리. 우리는 벌써 런던가면 이거 먹고 싶어서 어떡하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준가에 너무 오래 방치해 놓은 고구마가 있어서 고구마 무스를 만들었다. 근데 딱히 고구마 무스만 떠먹지는 않게 되어서 식빵 위에 피자 소스, 햄, 양파, 피망, 파인애플 올리고 고구마 무스 발라서 오븐에 구웠더니. 굿굿! 



딸기 넣고 콘푸로스트. 믿고 찍는 딸기.



오늘 오전에 요리 세 개를 했다. 


소고기 무국

청량고추 볶음

레몬꿀 절임


1.소고기 무국 

맛은 있었는데..무를 너무 깍두기 처럼 썰었.. 그래도 맛있으면 장땡이다.




2.청량고추 볶음


chan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 반찬 종류로 봐야하는 지 좀 애매하긴 하지만.


3. 레몬꿀 절임은 사진을 안 찍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