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20140516, 길모어걸스를 보는 나와 chan

요즘 집에서 주로 틀어 놓는 드라마는 '길모어걸스'


(사진 출처:http://tundervolgy.blog.hu/2012/11/15/sztarok_dietaja)




나야 벌써 2~3번은 봤던거라 아무 에피소드를 틀어놔도 지금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이군! 하는 걸 다 알 정도인데 chan은 길모어걸스 virgin이다. 근데 제대로 앉아서 한 편을 쭉~ 보는 게 아니고 밥먹을 때 보다가 다 먹고 설거지 하고 치우고 잠깐 전화하고 오고, 닌텐도 붙잡고 게임하다가 힐끗힐끗 보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굵직굵직한 스토리 전개만 띄엄띄엄 아는 정도. 그것도 맨날 나한테 물어본다.


시즌 6 마지막 에서 로렐라이랑 루크가 헤어질 때. 


이미 로렐라이가 최후통첩을 했는데 루크가 받아주지 않아 상심한 로렐라이는 로리 아빠인 크리스토퍼에게 달려가 같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크리스토퍼와 잔 줄은 꿈에도 모르는 루크가 집 앞으로 찾아와 다시 잘해보자고 하는 장면에서 로렐라이가 이제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


이 장면만 본 chan이 묻는다.


chan: 아니, 왜 왜? 왜 저렇게 단호하게 구는거야? 지도 아직 루크 좋아하잖아? 루크가 다시 와서 저렇게 잘해보겠다고 하면 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안돼

chan: 왜?

나: 로렐라이가 이미 크리스토퍼랑 잤거든.

chan: 뭐어어? 로렐라이..안 돼겠구만! 아니, 어떻게 헤어진 날 밤에 가서 그럴수가 있어???

나: 루크가 너무 오랫동안 상처받는 로렐라이를 방치한 게 잘못인거지! 

chan: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잘 수 가 있어!!



시즌 7으로 넘어거 로렐라이는 결국 크리스토퍼랑 사귀게 되는데..둘이 어떻게 사귀게 되는지는 못 보고 데이트 하는 장면만 본 chan이 또 묻는다.


chan: 뭐야, 둘이 계속 자는거야?

나: 아니 이젠 정식으로 사귀는거야.

chan: 뭐어?????? 아니, 루크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크리스토퍼랑 사귀는데? 응? 로렐라이 저거 정말 안 돼겠네!!!

나: -_- 오빠, 로렐라이의 인생을 좀 이해하려고 해봐. 그냥 누구랑 사겼고, 헤어졌고, 누구랑 잤고, 그걸로만 보지 말고...

chan: 아니야! 누구랑 잤냐가 제일 중요해! 자면 끝이라구!! 

나: -_-


역시 시즌 7에서 로렐라이와 크리스토퍼가 파리 여행가서 시차 때문에 새벽에 파리 시내를 헤매이며 먹을 곳을 찾는 중. 로렐라이가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 점심 시간에 시험을 봐야했던 자기를 크리스토퍼가 코트 주머니에 피자를 넣고 기다려 주었던 일을 기억하고는, 넌 그 때도 정말 로맨틱했어...하면서 둘이서 하트뿅뿅하고, 크리스토퍼가 '호텔로 돌아갈까?' 하는 장면.


chan: 저거봐 저거봐! 둘이 또 자러 가는구만!!!! 



돈을 왕창 주고 새벽에 유명한 레스토랑을 열게 해서, 에펠탑이 보이는 테이블에서 로맨틱한 식사를 마친 둘은 또 다시 하트 뿅뿅. 로렐라이가 '이 식사를 마치면 우리 그 호텔의 아름다운 침대로 다시 돌아갈까?' 하는 장면.


chan: 저거봐 저거봐!!! 또 자네 또 자! 그것도 이번엔 로렐라이거 먼저 자자고 하네!!! 



-_-


chan이랑 같이 드라마 보기 힘들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0522, 지난 주말 평화의 공원  (0) 2014.05.22
광화문 폴바셋  (2) 2014.05.18
20140514, 나에대한 chan의 생각  (0) 2014.05.14
20140513, 주말에 다녀온 이태원  (2) 2014.05.13
20140506, wish list  (2) 201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