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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40615, 연휴동안 한 일, 주말들

*

6월 초 연휴 중 하루- 

동네 바보형네 커플이랑 코스트코에서 먹을거 사들고 상암 지구 한강 공원에 가서 텐트 치고 놀았다.


코스트코 가서 장난감 타보는 chan

사주지는 않았다.




상암 지구 한강 공원-

이미 나무 그늘 밑은 만석이라..햇빛 쨍쨍한 곳에 텐트 치는 중-




텐트 다 치고 한강변 가서 산책

이쪽 산책로는 처음인데 깔끔하게 잘 해놨더라..무슨 요트 면허증? 그런 거 시험보는 곳도 있었다.




연휴에 가족/연인들이 이렇게나 많이 텐트 싸들고 와서 나무 밑 그늘에 자리 맡아두고 반나절은 족히 놀고 가는 

처음 보는 모습-




우리는 텐트 안에서 도박판을 벌였다.

커플끼리 2:2로 편먹고 닭한마리 한 끼를 건 3판 2승제 루미큐브 한 판!

뭐...

우리가 가뿐히 이겼다는-

후후후후


마지막 바보형네 커플이 우리가 원하는 패를 내주었을 때

우리는 서로 말 없이 포커 페이스를 유지해야 했지. 서로 조마조마 했을거야. 둘 중 하나라도 티를 냈다가는 판이 모두 날아가게 생겼으니까 말이지..게다가 서로 눈짓을 주고 받을 수도 없었어. 그러기에 바보형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고 우리는 제법 가까이 앉아 있었거든. 그런 눈짓까지 공기로 전달될 정도로..휴우 그 시간을 떠올리니 chan과 나의 팀웍은 꽤나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좋은 시절이었어..






내기로 건 닭한마리 대신 옥루몽 팥빙수와 팥중을 산 바보형네 커플-




이렇게 연휴 중 하루 마무리-

주로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밖에서 데이트를 해도 산책하거나 카페에 가서 몇 시간을 앉아 있거나 전시를 보러 가거나..하는 것 말고 딱히 활동적인 것을 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꽤나 특별한 하루였다. 




*

IELT'S 보러 서강대에 간 chan을 따라갔다.

서강대 캠퍼스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이뻤다.


학교 안 카페 테라스 자리




알 수 없는 용도의 잔디밭




인조 잔디가 깔린 운동장이 내려다 보이던 곳




인도가 널찍한 예쁜 길


역시 대학교 캠퍼스는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던 날이었다.



*

시동생 결혼


chan의 동생

내가 '도련님'이라고 부르는(-_-)

TH군의 결혼식이 있었다.


TH군에게는 9년이나 사귄 지고지순하고 참하고 착해빠진 4살 연하의 여자친구 SY가 있었고 

그 둘은 10년을 채우기 전에는 결혼하자고 약속했기에 올해 안으로 결혼을 해야 했는데

양쪽 집 사정상 가을 결혼을 원했으나..

우리가 떠나기 전에 해야 할 것 같아서 조금 무리인 일정으로 

6월 14일에 결혼 날짜를 잡았다.


이 결혼식의 포인트는 바로 장소였다.



강원도 홍천....

그것도 홍천 시내가 아니고 홍천군 내면 창촌리..라는 동네 

홍천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1시간 이상 들어가야하는 시골 깡촌


내 동서가 될 SY양의 친정이 이쪽 분들인데 모두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라 멀리 이동하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되었다고..제법 큰 땅에 1년에 보통 3모작을 하며 대부분의 농기구를 소유하고 있는..나름 부농이라고 했다. 게다가 지금도 바쁜 시즌이 시작하는 중이라서 사실은 5월 말에 하기를 원하셨는데 어떻게 미뤄져서 이 날짜가 된 것.


아무튼 시동생이 시골 깡촌에서 결혼식을 하는 바람에 우리도 새벽 4시 반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5시 반에 출발-

맥도날드에 들러서 맥모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도 원주의 한 미용실에서 머리 올리고 신랑 신부를 태우고 홍천에 도착한 시간은 약 10시 반



대충 이렇게 생긴 마을이었다.




걷고 있는 저 부부는 우리 엄마아빠-






결혼식장으로 이동하는 신부-




앞에서 보면 면사무소


옆에서 보면 웨딩홀





머리 올린 기념으로 나도 한 장-

옆에 잔머리 왤케 많음..?

난 사실 올린 머리는..뭐가 이쁘게 한 건지 잘 몰라서 그냥 해주는 대로 하고 나왔는데 나중에 어머님이 보시고는..그 집이 별로 잘하는 집이 아닌가보다며..이쁜 얼굴을 이렇게 해놨다고(-_-) 하셔서..이게 잘 안 된 거구나..했다.






결혼식에 오는 손님들 중에 신부측 손님들은 대부분 동네 마실 나오듯이 편안한 차림이었다. 운동화를 신고 심지어 앞치마를 두른 채로 오신 분도 있었다는;;




주변에 의자도 없고..뭐 어디 쉴만한 곳이 전혀 없는데 10시 반부터 한 두시간 정도 계속 한복에 고무신 신고 계속 서있었더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잠깐 한 층 올라가서 계단에 앉아서 쉬었음..





결혼식 음식-

음식이 정말 다 맛있었는데..


이거...


마을 분들이 다 직접 하신 거라고.......


게다가 동네 분들하고는 이틀 전부터 계속 잔치 중이었다고....


돼지 한 마리 잡으셨다고....


이 날 결혼식 끝나고 우리 다 떠난 다음에 마을 분들은 신부 댁으로 몰려가 또 마지막으로 먹고 마시고 놀거라고....


정말 대단하다.

나 정말 이런 시골 잔치 처음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너무 신기해고 재밌었다.






무사히 식 마치고 원주 신혼집으로 바래다 주러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해서-

한복 입고 베스킨 라빈스 들어가는 신랑신부





이 때쯤 우리는 이미 거의 실신 직전



아이스크림 들고 신혼집에 잠깐 올라갔다가

좀 쉬면서 얘기하고 

형제가 둘이서 와이프 머리 실핀 뽑아주고

우리는 나왔다.


이제 신혼여행 갈 일만 남았으니...부럽네 ㅠㅠ




천근만근된 몸을 이끌고 휴게소 들렀다가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쉬엄쉬엄 오니까 해가 지고 있는 서울-


무한도전 보고 둘 다 기절하듯이 잠 듦




오늘 아침-

아직 빌린 차를 갖다주지 않아서

뭐 살 것도 있고 

코스트코로 향했다.


정말정말 커피가 필요한 아침이라 동네 파리바게트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샀는데 컵 진짜 귀엽더라-





장보고 신촌 닭한마리 들러서 푸짐하게 한 끼 해결하고




여의도 폴바셋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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