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20140902, 비자 때문에 신경쇠약 걸릴 지경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 이미 영국으로 출국을 했어야 했는데.

이 빌어먹을 비자 문제 때문에 그냥 마냥 대기 중이다.


지난 주 수요일(8/27) 아침에 가서 비자 신청을 했고 한 사람당 18만원씩 내고 빠른 서비스까지 신청했다.

거기서는 별 일 없으면 이번 주 초에는 받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별 문제가 없다면 어제 아니면 오늘 중으로 아무리 늦어도 내일까지는 비자 발급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아야 한다. 연락이 메일로 오기 때문에 어제 오늘 수시로 메일만 계속 보고 있는데 이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별 문제가 없다면'? 그럼 우린 뭔가 문제가 있어서 오래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예외적인 사람에 우리가 속하면 어떡하지? 문제가 있다면 늦어져도 가긴 가는 건가? 아예 못 가는 건 아닌가? 그럼 어떡하지? 이젠 집도 없는데. 


옛날에 미국 비자도 좋은 학교 다 입학 허가 받았는데도 별 이유도 없이 인터뷰에서 떨어뜨리곤 한다. 

그냥 순전히 운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너무너무 불안하다.


또 이전 포스팅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어릴 때 부터 나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도록(그렇다, 그거에 대한 건강한 대비 자세가 아닌 그냥 생각에서 끝나는) 훈련아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여유롭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못 된다. 



지금 30분 마다 메일 확인하려고 휴대폰에 알람 해놨다. 안 그러면 5분마다 한 번씩 들어갈 거 같아서..


모르지 뭐. 이따 오후에 메일와서 다시 언제 이렇게 신경 쇠약이었냐는 듯이 조증이 올지도.




**

어제에 이어서


자기 자신을 교정하기 위해 자기 비하성 발언/생각을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어제 난 포스팅을 끝내고도 계속해서 그와 관련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이제는 그 중심이 그에게서 나에게로 옮겨졌을 때,

나 또한 그 일을 자꾸 되새김질 하며 감정적으로 나락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닫고 또 다시 다짐했는데.

이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나도 못났다' 라고 생각했다.


못난 게 아니고 이제는 감정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앞으로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다지면 되는 건데.

어떻게 보면 생각이 이렇게까지 발전된 것인데. 



기 자신에게도 정당하지 않은 비하성 발언을 해서는 안 되는 거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0918, 런던에서 두번째 숙소로 이동  (6) 2014.09.19
20140913, 런던에서 자리잡기  (7) 2014.09.14
20140827, 근황  (2) 2014.08.28
20140821, 근황  (4) 2014.08.21
20140820, 요즘 포스팅이 뜸한 이유  (2)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