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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50307, 별 거 없어보여도 10일 이상 지나면 잡다구리한 일들이 쌓여가는 그런 일쌍

여전히 봄을 향해 천천히 진행 중인 3월 초-


*

단신


햇살 좋은 날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해도 제법 길어졌다. 덩달아 chan과 나도 조금 더 활기찬 생활을 하게된 것 같다. 아침 기상 시간이 1~2시간 빨라졌고 나는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그냥 집에서 제자리 뛰기로 하고있긴 하지만..-_-. 밖에 나가는 것 보단 이게 좋다.


chan은 기침 감기를 앓는 중.


이번 달에 중순에 방값 6개월치를 내야해서 마음에 부담이 있었는데..문제 없이 해결될 것 같아 한 숨 돌렸다. 이제 10월까지는 또 걱정없이 살 수 있다. 근근히 생을 이어가는 느낌이다. 다음 주 쯤에 부동산에 연락해서 집 계약을 3개월 더 연장 - 그렇게 되면 이 집에서 내년 1월까지 살 수 있는 -을 하고 싶다고 연락해볼 예정이다. 근데 아마 돈 올려달라고 할 것 같아...부동산 수수료도 달라고 할 것 같아..아 젠장. 


런던은..정말 공원 많고 생필품 싸고 구석구석 다 이쁘고 너무 좋은데. 

집값이랑 교통비는 정말 답이 없다. 

여기서 이 집값에 맞는 월급을 파운드로 받으면서 살지 않는이상 그냥 모아놓은 원화로 집값 내면서 사는 건..어후 정말..너무 비싸!!!!


단호박을 손질해서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보면서 이런저런 요리를 자꾸 시도하는 중인 요즘- 이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할 예정. 



*

Bartlett tour

 

지난 주 토요일에 chan의 학교에 따라가서 구경했다. 

학교 안에까지 들어간 건 처음이었다. 입구에서 ID 확인을 하기때문에 chan이 학생증으로 문을 열면 뒤에서 쏙 따라 들어가려는 작전이었는데..안 보는 듯 보고있던 경비아저씨가 'Lady!!! where is your ID?" 하고 물어보는 바람에 뻐끔뻐끔..잠깐 당황했다가. chan이 그냥 솔직하게 '내 와이픈데 학교 구경 좀 할려고 왔어..' 라고 이실직고. 엄격한 표정으로 우리를 보다가 "OK" 해주신 흑횽 경비아저씨.


원래는 앞에 한 명이 문을 열면 뒤에서 우르르 따라 들어가도 별로 상관없다는데..아무래도 학생들 얼굴을 외우고 있는 것 같다고..프로페셔널하신 흑횽 경비아저씨. 


아무튼..그래서 말로만 듣고 상상만 해보던 chan의 학교 안에까지..처음으로 들어와 봤다. 


세미나/발표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오픈된 공간



이것저것 설명해주고있는 chan..저 뒤에 까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커피 카트가 나온다. 이 날은 주말이라 닫았더라. 평일엔 chan도 종종 애용하는..싸고 별로 맛없는 커피집. ㅎㅎ





아이맥으로 쫙 깔린 컴퓨터실-

이런 방이 하나 더 있다.

학비 비싸게 받더니..아이맥으로 컴퓨터실 두 개를 꽉꽉 채우는 포스.




길고 긴 복도




MDF 자르는 프린터만 있는 방





드디어 chan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작업실-



널찍널찍하고 지저분하고 어수선하고





벽에 붙은 디아블로 -_-

뭔지 모르겠다. 작년 졸업생들이 한 작품이라는데.. 내 눈엔 디아블로 얼굴로 보일 뿐.




팀원들이 무슨 얘기하나 엿듣고있는 chan



작업실에 3~4대 정도 있는 간이형(?) 3D 컴퓨터. 작은 전자렌지 크기-

정식 3D 프린터는 맞은편 방에 있는데 돈 내고 써야한다고...





나는 이런 작업실 구경하는 거 너무 좋아해서 학기초부터 계속 학교 건물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이 공방 특유의 먼지냄새 비슷한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옛날 chan 학부 시절에도 가끔 가서 구경하고..그 때는 나도 석사생이라 나도 논문 쓰면 된다는 핑계로 작업실 구석에 자리잡고 데이트하고 그랬던 기억. 이 떠올라서 옛날 사진 한 30분 뒤졌더니 나온 chan 학부 시절 작업실 사진 몇 장-




2009년도 사진이다. 



이 빨간츄리닝은 이때도 입고 있었구나..

지금까지 약 7년..교복보다 오랫동안 chan의 유니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특한 빨간 츄리닝-

이제 왠지 한 몸이 된 것 같아.




chan의 옆에 앉은 두 청년은 지금 건설 회사에 들어갔고 한 명은 심지어 아빠가 되었다.





27살의 나-



이 사진 옛날 블로그에도 올렸던 기억이다. 선풍기 밑에 수건을 널어놓은 게 웃겨서-





라꾸라꾸 침대에 누워있는 chan



홍대 작업실이 조금 더 작고 조금 더 지저분하고 라꾸라꾸 침대가 있었다는 것-

그거 빼고는 크게 다를 것은 없어 보인다. 빨간 츄리닝이 제일 인상적.









네이쳐


초저녁에 뜬 보름달-


여기선 낮은 건물들 덕분인지 하늘이 훨씬 더 잘보이고 하늘빛이 더 오묘하고 섬세하다. 덕분에 서울에 살 때보다 하늘 보는 재미가 있는 요즘이다. 아침/점심/밤에 잠깐씩 그냥 창가에서 하늘만 보는 시간이 생겼다.





여기서부터는 Golders Hill Park-

카스에 올렸던 사진이랑 거의 겹침.

근데 공원 사진은 크게 봐야 제맛이라..다시 한 번 올려봄.













나도 이 짤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어..








산책하고 스타벅스 들어와서 처음으로 소이라테를 마셔보는 chan-

구수한 것이 완전 맛있더라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앞으로 밖에서 사먹을 땐 그냥 라테랑 소이라테랑 고민 많이 될 듯 하다.





이거 말고도 음식 사진 밀린 것도 많고 로엔 사진 밀린 것도 많은데..후아

상태 봐서 오늘 하나 더 올리던지 아님 며칠 내로 다시 올려보는 걸로..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