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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0409, 너무 잘 지내고 있는 중

*

햇살 좋았던 날들



우리가 지내고 있는 B동

그냥 봐도 이쁘지만 햇살 받으니 더 이쁘다.







우리끼리만 테라스에 나가는 게 못마땅했던 로엔

조르다가 결국 테라스로 나오는 기회를 얻었다.




얼마만인지 바깥땅도 밟아봤다. 엄청 발버둥치면서 가보고 싶어했으면서 막상 땅에 내려놓으니까 겁나서 살금살금 걸어다니는 중.




자기 꼬리 보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잘 놀다가





집에 와서는 목욕을 당했다..





폭풍 그루밍으로 몇 시간만에 털을 말리고 다시 평화를 찾은 로엔. 

로엔, 알았지? 밖에 나가면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또 다른 햇살 좋았던 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맞은편 산 중턱에 예쁘게 모여있는 버치 힐 콘도

 





그냥 시멘트 바닥에 인도도 따로 없는 찻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버치힐 경비실을 지나면 이렇게 잘 정돈된 길이 나온다. 





이렇게 큼직하게 이쁜 콘도들이 제법 많이 모여있는 곳-

부촌의 향이 물씬

우리는 이 콘도는 여러 주인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이 날 가서 보니까 주변이 골프장이 있어서 대부분은 골프장에 자주 오는 돈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듯 했다.





예쁜 집 앞에서 뭐 할건 없고..점프나..





산책을 거의 마치고 호숫가 근처에 앉아서- 




또 다른 햇살 좋은 날

바로 옆동네인 알펜시아에 호숫가 근처 산책로가 좋다고 하여 찾아가봤다.

날씨도 좋고 산책로도 좋은데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참 너무 못생겨서 못마땅했다.





작은 인공섬으로 이어지는 나무 다리




그냥 건너기 심심하니까..점프! 

(확대하면 한층 더 재밌는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진)





*

횡계 맛집




1. 진태원


여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된 곳인데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인듯 했다. 





안에는 이런 분위기

chan이 액자나 안 쓰는 가구 등을 그냥 쌓아놓은 모습이랑 시골집의 오래된 냄새같은 것이 옛날 할머니가 했던 태백의 음식집과 비슷하다고 했다. 





빨리 주세요






드디어 등장한 탕수육의 위엄있는 모습


탕수육 치고 그 모습이 다소 생소했지만 초록색의 부추가 잔뜩 올라가니 상큼하고 밑에 배추, 당근, 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좋은 색감의 비주얼이다. 

맛은 정말... 대박. 

진짜 맛있었다. 여태껏 먹어본 탕수육 중에 제일 맛있어. 부추랑 배추랑 같이 먹는 게 이렇게 맛있다니. 나 여태까지 찍먹파였는데 그동안 잘못 살아온듯. 



함께 시킨 짜장면

이것도 반짝반짝 이쁘긴 하다만...사실 짜장면은 그냥 그랬.

뭔가 특유의 향이 났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나랑은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한그릇 다 비우긴 했지만..




가게 정보


영업 시간이 7시 반까지라는 것이 참 의외. 저녁 장사는 안 하시나봐.  





며칠 뒤 날씨도 꽁기꽁기한 것이 짬뽕이 먹고싶어져서 다시 찾은 진태원. 

이 날은 가볍게 짬뽕에 군만두만 먹기로-


영롱한 붉은 빛의 짬뽕.

여긴 확실히 짜장면보단 짬뽕이 맛있더라는 결론. 나 원래 짜장파인데..여기선 짬뽕만 먹을듯.


다음에 또 오면 그 때는 탕수육에 짬뽕 시켜서 먹기로. 





2. 고향 이야기



횡계 시내에 들러서 사전 투표를 하고(이 사진 인스타에 올렸는데 이재명 성남 시장님이 좋아요를 눌러줬다!)






기분 좋게 들른 고향 이야기-

여기는 원래 용평에 올 때마다 들르는 곳. 


이번에도 용평에 가면 빨리 여기 와서 오삼 불고기 먹어야지!!! 하고 도착하면 바로 갈듯한 기세였는데.. 예상 밖으로 숨은 강자였던 진태원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난 뒤에 오게됐다. 


아무튼 

아..정말 맛있어. 진짜. 너무 맛있어. 맨날 먹고싶어.

오삼 불고기도 정말 맛있고 나오는 밑반찬이 엄청 많은데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다. 








*

강릉 


흐리흐리한 날에 강릉에 백종원 3대천왕에 나온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는 길-


대관령을 지나가며 지대가 높아지자 갑자기 안개가 엄청 끼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 있던 풍력 발전기가 분명히 서있었는데 안개가 두터워지며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출 정도로 시야를 가려 좀 무서웠다.

가까이에서 보면 엄청나게 큰 풍력 발전기를 보면서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사도가 출현한 느낌이라고. 에반게리온 본 적도 없는 내가 얘기했는데 전문가인 chan이 동의해주어 뿌듯했다.   




안개를 뚫고 도착한 목적지.


생각보다 줄이 너무 길어서 놀랐음.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어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꽤 쌀쌀했던 날에 거의 1시간이나 줄을 섰다. 





아직 까마득한 가게 입구-


마음의 소리

'이게 뭐라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그래봤자 칼국순데, 맛있어 봤자 칼국순데, 근데 안 먹고 가면 또 후회하겠지, 좀 춥고 배고파도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줄을 서야 하는 거겠지..뭔가 덫에 걸린 것 같아..'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장칼국수


내가 참 너를 만나고 싶었다. 지난 1시간 동안 나는 계속 너의 모습을 그려보고 너의 맛을 상상하고..그랬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었지만 또 1시간 기다리라면 안 기다리리요. 

난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미식가는 아니기에 그 어떤 맛도 1시간 이상 기다리며 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 하다. 


외전: 줄 서는 내내 바로 내 앞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장난치고 뛰고 놀고 하던 6~7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 둘이 있었다. 그 가족이랑 또 바로 옆 테이블에서 먹게 됐다. 둘 중에 조금 더 통통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렇게 가만히 안 있던 아이가 음식이 나오더니 진짜 먹는 거에만 집중을 하면서..너무너무 잘 먹는거다. 칼국수를 후후 불어가며 얼굴이 벌게지도록 열심히 먹다가 '아빠!! 여기 진짜 맛있는 거 같아요!'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해가면서. 거의 다 먹고는 아빠는 먼저 일어나 멀리 주차해 놓은 차를 가지고 오겠다며 나갔고 엄마랑 다른 아이는 거의 다 먹고 파장하는 분위기였는데 이 아이 혼자서 끝까지 엄청나게 열심히 먹더라. 


난 역시 잘 먹는 애를 보면 뭔가 웃기면서 기분이 좋다.  

chan도 어릴 때 뚱뚱했었다는데. 뚱뚱한 체질이 아니었는데 순전히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뚱뚱해졌었다고.. 

내가 애를 가졌는데 그 애가 잘 먹는 애라면 나는 아마 엄청나게 먹일 듯..다이어트도 못하게 하고. 계속 맛있는 거 막 먹여야지. 





강릉까지 왔으니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테라로사를 방문. (날이 흐려서 사진이 다 뿌옇게 나왔다.)


강릉에만 본점 포함 몇 개 지점이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바닷가 근처로 가보기로 했다. 인터넷 설명만 보고는 창가에서 바로 바다가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는..


사장이 건축을 전공해서 건물도 직접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강원도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 외관의 카페. 


하지만 chan은 불만이 많았다. 카페인데 내부에 소리가 너무 울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왜 또 주차장을 바닷가 방향인 카페 앞 쪽에 두었는지. 뒤에도 공간이 많은데. 또 그나마 바다가 제일 잘 보일듯한 2층의 창가 자리는 막상 사람들이 가까지 갈 수 없게 되어있고 건물 밖의 폴딩된 부분 마감도 깔끔치 않다..며..뭐 암튼 불만이 많더라. 






하지만 커피랑 레몬 치즈 케이크는 아주 맛있었다. 예쁜 커피잔에 커피를 담아주는 것이 좋았다. 




*

디아블로3


디아블로 3 릴리즈 되고 바로 구매해서 좀 했었는데 그 때는 처음에만 잠깐 재밌고 금방 질려서 한동안 잊고 지냈었다. 그러다 몇 주 전부터 갑자기 다시 하고 싶어져서 다시 플레이하기 시작. 아 근데 너무 재밌어졌어. 그동안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친 뒤 엄청나게 재밌어진거다. 게다가 요 며칠은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랑 같이 플레이를 했는데(참고로 난 미국 서버) 다들 너무 친절하고 매너있는 것.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유일한 비교대상인 chan과 비교하다보니 내 레벨이 꽤 높군(당시 정복자 레벨 60), 이제 좀 더 어려운 퀘스트레 도전해봐도 될까? 하며 우물안 개구리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우연히 퍼블릭 게임에서 처음 만나서 함께 대균열을 깬 플레이어의 정복자 레벨은 무려 580..진짜 충격적이었다. 그 뒤로 며칠 계속 퍼블릭 게임을 들어갔더니 정복자 레벨 600대, 800대가 줄줄이.. 같이 플레이를 하면 나는 그냥 뒤에서 따라가면서 돈이랑 아이템만 줍고 다니는데 그래도 적을 죽이면서 진행하는 이 사람들보다 느려...제일 신기했던 건 몇 사람과는 대화창으로 대화도 나누었는데 하나같이 다들 엄청 친절하다는 것. 아직 레벨 낮은 나한테 이것저것 알려주고 나한테 좋을 것 같은 아이템 있으면 던져주고, 바쁘게 적을 죽이면서 가길래 전투에 보탬도 안 되는 내가 아이템만 하나하나 다 주우면서 가는 게 좀 미안해서 몇 개는 그냥 버려두고 쫓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서더니 '너 이 아이템 챙겼어? 이거는 나올때마다 꼭 챙겨두는 게 좋아. 앞으로 필요할 거거든' 하면서 챙겨주고. 감동이었다. 문득 최근에 영타 연습을 한 것이 뿌듯하기도 했고...덕분에 요 며칠 연속으로 새벽 2시까지 게임을..;;








아무튼 이렇게 잘 먹고 잘 쉬고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예전부터 늘 언젠가 용평에서 한 달 정도 푹 쉬면서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정말로 한 달 정도를 여기서 잘 쉬고 있을 수 있다니. 나는 늘 내가 운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렇지만도 않은가봐. 오늘도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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