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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0307, 이렇게 혼란한 봄의 시작

*
전쟁
우크라이나 vs 러시아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정말 전쟁이 날까? 설마
정말 전쟁이 난다고?
정말?
했는데...

전쟁이 났어!!??

전 세계가 목도하는 가운데 21세기에 침략 전쟁이 나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매일같이 뉴스로 접하는 전쟁 소식에 계속 놀라고 어이없고 안타깝고

하지만 그 둘이 얽힌 역사와 각종 복잡한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로
먼 곳에서 텍스트로만 접하는 전쟁이란 건
실감이 안 나는 순간도 참 많은데

그래도 일하는 회사가 인터네셔널이라 아주 조금은 이 상황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

소소하게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아이콘이 전쟁 나고 하루있다 바뀐 것.
여기 지문같은 모양의 아이콘이 평소엔 회색인데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바뀜.



그리고 며칠 뒤 전체메일로 받은 것-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판매를 중지했어... 우리에겐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는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리소스가 있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슬픔으로 힘든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비밀이 보장되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게...


나야 프리랜서라 실제 서비스 대상은 아니겠지만
이런 메일을 회사 차원에서 보낸다는 거 자체가 문화 충격.

암튼 뭐 뉴스로 이런저런 싱숭생숭한 소식도 들리고
이 어처구니 없는 마음을 어디 해소할 수가 없어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연 후원 계좌로 소액을 보냈다.



*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지 어언 3년차에 접어든다.

지난 번 동네바보형이 확진되었다고 썼는데 그 집은 바보형을 숙주삼아 아들과 남편 친정 식구까지 모조리 확진자가 되었고-
며칠 전엔 큰 조카가 언니랑 같이 확진되었단 소식을 들었다. 그 와중에 같이 밥먹고 생활하는 큰오빤 계속 음성 뜨는 중...
나라에 몸 기증하라고 충고했는데 어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주변에 확진자가 속속 출몰하는 중이다.

**
chan의 회사에
chan이 굉장히 싫어하는 K부사장이 있는데
2주 전쯤
그 인간이!
독감 증세가 있는데도!
아이 코로나 아니야! 그냥 감기야! 라고 스스로 진단한 뒤
회사에 출근을 했다!!!
근데 몸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검사해보니 코로나!!!

하아...

그 인간이 코로나 걸려서 출근했던 날
chan은 출장이라 회사 근처엔 가지도 않았기에 그나마 다행.

뭐 암튼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많이들 걸리니
왠지 나도 피할 수 없을 것만 같고...
부스터샷까지 맞았으니 그냥 빨리 걸려버리고 중증이 아니길 바래야하는 건가 싶고...
어차피 이 기세면 살면서 한 번은 걸릴 거 같고...
근데 한 번 걸려도 그 면역이 6개월밖에 안 간데서...
그냥 평생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 건가 싶고...

모르겠다 정말.


*
혼란한 시국에도 봄은 오고 있어서

뜸했던 산책을 좀 해볼까 하는데...
봄 기운 가득한 햇살을 보고 들떠서 나가면
바람이 너무 차서 많이는 못 돌아다니는 날의 연속-

동네 공원에 있는 강아지 놀이터

여기는 나의 힐링 스팟인데 사진이 금지라 이렇게 멀찍이서 찍어봤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진짜 많은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더라.
보더콜리도 있고 리트리버도 있고 사모예드도 있고 섀퍼드도 있고...
진짜 얘네 보면서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짐...


*

산책하다 보면 이어지는 동네 카페 투어

여긴 망원-합정 사이 어느 골목길에 있는 55Lite라는 카페인데

평일에 혼자 갔다가
커피도 맛있고
생각보다 웃풍도 없고(!!)
노래도 좋고 해서



주말에 chan을 데리고 함께 왔다.

그런데!!!
아니...
나보다 젊어 보이던 주인 처자가 쿠폰을 찍어준다.
지난번에 오신 것도 같이 찍어드릴게요 하면서!!! <<<--- 이 부분이 정말 놀라움

며칠 전 왔던 나를 기억했다가...
그 땐 처음 보는 손님이라 쿠폰을 권하지도 않고는
주말에 남편이랑 온 걸 보고는
며칠 전 마신 커피까지 쿠폰을 찍어주는 센스.
도대체 뭐지?

이렇게 되면 또 갈 수밖에 없잖음...?

보니까 손님들이 와서 귤도 주고 가고
원두 사서 가면서 짧게 이야기도 나누고 하던데
주인 수완이 보통이 아닌듯.


여기도
혼자 왔다가 좋았어서
주말에 chan과 함께 왔던 곳-

다 좋은데
chan은 좁은 카페에 일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불편하다고 하더라...
여기가 그런 곳 ㅋㅋ

앞으론 혼자 와야지.



여긴 그냥 연남동 걷다가
보이는 곳을 들어간 건데
커피도 너무 맛있고
공간도 생각보다 편안해서 너무 좋았던 곳
McCoy's


손님이 데려온 요 강아지 땜에 더 기분이 좋기도 했다.
사진인데도 움직이는 게 보이는 꼬리...
꼬리 움직이고 있는 상대는 이제 가게 막 들어온 처음 본 사람...

나한테도 와서 꼬리 흔들어주고
이쁨 받아줘서 고마웠어...




*
먹은 건
인스타에 올렸던 것 빼고
너무 오래전 것도 빼고
최근에 진짜 맛있게 먹은 것만!

망원 근처 '만두란'이란 딤섬 가게-

몽중헌에서만 해결해오던 딤섬 갈증을 여기서도 풀 수 있게되어 너무 반갑고
저 중국식 볶음면(?)이 예상 밖으로 맛있어서 굉장히 기뻤다.
아주 가끔씩 땡기는 미국식 중국요리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런 맛 ㅋㅋ


마포등심에서 먹어본 경험을 떠올리며
집에서 소고기 구우면서
양배추도 같이 구워봤는데...
세상에
너무 맛있어!!!



고기 먹고 양이 안 차길래
이것도 마포등심 따라서...
들기름에 깍두기 들들 볶아서
깍두기 볶음밥

참 나...
마포성산등심이라도 차려볼까...싶었다.
너무 맛있었어.



이건..
그냥
우리집 기준 너무 진수성찬이라 한번 찍어봤다.
소고기 뭇국과 더덕구이가 함께 오르다니!

더덕은 엄마가 무쳐다 준 것 굽기만 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엄마한테
저게 도라지라고? 더덕이라고? 물었다가

야! 더덕은 도라지랑 비교가 안 되는 거야! 아이고 얘가 이런 걸 아직도 몰라!! 더덕이 훨씬 비싼 건데!!(핵심)
당연히 더덕이지!

굉장히 버럭하심…





*
마지막은
우리가 좋아하는 브루클린99의 한 장면...



이거 보고 chan이
언제 티비 출연했냐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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