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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20223, 마지막 한파를 맞이한 수요일

예보에 따르면 오늘이 마지막 한파특보이며 

내일부턴 날이 좀 풀릴 것이라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 정말 추운 날이다. 

아침엔 영하 10도...

한낮인 지금도 영하 2도...

 

지난 주에 chan에게

이번 겨울은 좀 빨리 가버린 느낌이야. 라는 말을 했는데 

취소다 취소

 

*

chan 생일

 

chan 퇴근 시간에 맞춰서 케이크에 불 켜놓고 작은 서프라이즈를 해주었는데 

작년부터 왜 자꾸 이런 거 하는 거냐며 

매우 부담스러워 하였다... 

 

*

내 생일

합의한대로 노 서프라이즈 노 프레즌트! 대신 아침이나 먹읍시다. 

 

그렇게 우린 새벽 5시에 출발하여 1번으로 조식을 끊고 들어갔다. 

생전 처음보는...텅텅빈 파크뷰 전경

1번으로 들어온 것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 chan

 

 

 

 

*

요즘 본 영화/드라마/책

 

**

영화

다키스트 아워, 덩케르크,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

이 세 영화를 한달 내에 다 봤더니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쑤욱 올라갔다. 

재미로 순서를 매기면

다키스트 아워> 덩케르크=뮌헨 

요 정도...

 

몰아보기 추천이다. 

추가로 이 시대를 다룬 좋은 영화가 있으면 추천 부탁.

 

**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재밌다재밌다 얘기만 몇 번 듣고 어쩐지 안 내켜서 안 보고 있었는데 

어쩐지 안 내킨다 했던 내 자신을 정말 바보라고 손가락질하고 싶을만큼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봤다. 

영국판 대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정말 공감하는 바다.

이거 역시 1차 세계대전 직후 - 2차 세계대전 직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최근 몰아본 영화의 배경과도 맞물린다. 

요즘 계속 20세기 초반 영국에 살고 있네...

 

곧 마지막 시즌인 시즌 6가 개봉될 예정이라 설레면서 서운한 중이다.

 

이거 보면서 킬리언 머피에 빠져들어서 

유혹의 계절이란 영화도 봤다. 

아일랜드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의외의 곳에서 터지는 리얼함이 섬세했고  바람남의 찌질함이 기억에 남도록 해서 더 좋았다. 

 

*

읽다만 책

찬호께이의 13.67

내가 처음으로 읽은 중화권 문화의 책인데 

읽다 말았다...

 

한국/일본의 현대 문학과 유럽의 고전 쪽에 치우친 취향 탓인지..

내 기준으로 사족같은 문장을 항상 덧대어 

지나치게 설명한다는 느낌을 주었고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그 이면의 단점이나 치명적인 약점같은 것 없이 그저 좋았다. 약점이랄 건 지나치게 짠돌이다? 이게 다임... 

그 외엔 형사로서의 사명감도 높고 그 누구보다 사회와 조직에 대해 깊이 있는 애정과 배려심을 갖고 있으며

그를 능가하는 추리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복잡한 사건에 대해선 

그 훌륭하신 주인공이 어리둥절 하고 있는 제자에게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하며 풀어내는 형식이

정말이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왠만해선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한 번 본 건 끝까지 보는 편인데 

이건 보다보다 

읽으면서 재밌지가 않아...뒷 부분이 전혀 궁금하지 않아... 

하는 마음이 들길래 덮어버렸다. 

 

또다시 중화권 작가의 책을 볼 일이 있을까 싶다...

 

 

*

핸드폰을 바꿨다.

 

홈버튼 누를 때마다 '트익' '떽' 이런 소리가 난 채로 6개월인 가를 더 썼다.

소리 나는 거 빼곤 다 괜찮다며...

근데 6개월이 지나니까 이 소리가 더 커지더라;;

어디 밖에 나가서 핸드폰 만지기가 민망할 정도로. 

더 버텨볼까 하다가 

쿠팡에서 추가 할인 2프로인가 받고도 

22개월 무이자 할부가 되길래 그냥 바꿨다. 

 

아이폰 8+에서 13Pro로!! 엄청난 도약! 

카메라는 확실이 좋더라...

이것도 4년쯤 지나면 화질 구리다고 하려나? 

 

 

*

주변 소식

 

**

동네 바보형이 이 몹쓸 역병에 걸렸단 소식-

현재 집에서 격리 중인데 

다행히 중증은 아니라 혼자서 매우 잘 지내고 있는듯 하다. 

 

**

막내 조카 소윤양의 초등학교 입학

 

언니한테도 원피스를 사줬던지라 

공평하게 소윤이에게도 원피스를 사줬다. 

마침 지난 주말 오빠네가 놀러온다고 하여 

원피스를 전해주었는데... 

 

"원피스?" 하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옷 박스를 보던 그녀가 

"보석이나 리본 달린 거야?" 라며 물었고  

"아니 그런 건 없어..." 라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박스를 열어 보더니... 

 

엉엉 울었다...!!!!! 

 

이게 울 일이라고!!?? 이게??? 이렇게 제대로 울 일이라고!!!????? 

참나....

 

어르고 달래서 입혀봤는데 

거울 보더니 하는 말이

"너 왜이렇게 못생긴 옷을 입었니...?"

 

반드시...두고두고 이 얘길 해주리라. 

뭐 사달라고 할 때마다 이 얘기 해줘야지...

우는 모습도 증거로 찍어놨어야 하는데...내가 아직 부족하다. 

 

(우리 현관문 페인트좀 칠해야겠다...)

 

 

*

두 번 왔다가 

한 번은 오픈을 안 해서 

한 번은 사람이 다 차서 

못 들어왔던 포멜로빈에 드디어 왔다. 

 

햇빛 받으면서 따듯한 커피 마시고 있으니까

봄이 온 듯한 착각이 드네- 

그만큼 햇살은 이미 봄이다.

커피도 맛있고. 

 

 

 

작년 가을부터 동네 개인 카페에 다니는 재미에 폭 빠졌다. 

봄이 되면 산책이랑 콤비네이션으로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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