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20220510, 놀았고 놀았고 놀았다

*
카페에서 놀았고

요즘 자꾸 날씨가 좋고
날씨가 좋으니 나가야할 거 같고
그냥 나가면 심심하니 카페 하나씩 가보고

멀리 다니는 건 싫으니
동네에서
사부작거리며 다닌 로컬 카페가 참 많다.


연남동 Piff
나의 첫 에스프레소바

스탠딩 가격이랑 테이블 가격이 달랐는데 테이블 가격이 거의 두배
카페에서 스탠딩은 상상할 수 없으므로
테이블에서 마셨는데


그랬더니 요 쪼매난 에스프레소 한 잔에 4천원이 넘어가...


게다가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결국 아메리카노 한 잔을 더 시켰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므로 담에 가면 에스프레소 아닌 일반 커피를 시킬 거 같긴 한데
그럼 굳이 에스프레소바에 왜 와야하나 싶기도 하고

노래도 좋고
공간도 나름 힙해서
한 번 더 가야지 가야지 하고선
잘 안 가지는 곳



연남동 Root coffee

카카오맵 별점을 보고 한 번 가봤는데
별로...



드립 커피를 시키면 일정량이 나오게 되어 있어서
어떤 곳은 아예 작은 잔 옆에 드립 저그를 가져다 주는데
여긴 잔에 담길만큼만 따르고
남은 드립 커피를 버리는 거 같더라...버리는 진 모르겠지만 나한테 오진 않음...

내가 주문해서 나 때문에 내린 커피를 나에게 모두 주지 않고 가져가버려서 마음이 상했고...
노래도 참 별로였고...
커피는 적당한 맛이었는데 커피값은 적당하지 않았답.

삼진에바로 다신 가지 않을 곳



*
망원동 MoLab

커피 시키니까 초콜렛 준 건 좋았다.
나머지는 기억이 잘 안 남...
별 감흥이 없었다

굳이 다시 안 갈듯



망원동 HIT COFFEE

요즘 우리의 최애 카페
벌써 세 번 이상 방문했던 곳이다



드립 커피를 내어 놓는 아주 훌륭한 예
커피도 너무 맛있었고
나는 콜드브루를 마시지 않는데
가끔 콜드브루 마시는 chan도
지금껏 마신 콜드브루 중 제일 맛있었단 평을 한 곳
같이 시킨 크랜베리 크럼블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흠 잡을 곳 없이 좋았던 곳


그래서 또 가고 또 갔다


연남동 맥코이

여기도 요즘 우리 최애 카페
작은 개인 카페를 갈 때마다 여기랑 비교하게 됨

벌써 서너번 이상 왔고
올 때마다 계속 좋았다


집부터 걸어서 30분이면 넉넉하게 오는 거리라
날 좋으면 휘적휘적 산책하다가


들어와서 아메리카노에 휘낭시에 같이 먹으면
다시 집까지 걸어갈 체력이 충전됨


이 날은 아이패드 들고와서 플랫화이트 마셨던 날



홍대 커피랩

맥코이가 너무 맘에 드는 와중에
맥코이 사장님이 그 옛날 홍대 커피랩에서 아주 오래 일하던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잊고 있던 커피랩

옛날꽃날 연애할 때 몇 번 왔었는데
그리고는 10년 가까이 잊고 살았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찾아왔더니
그 자리 그대로 아직까지 있더라



여기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이 길목에 대한 얘기를 한참이나 했다

chan의 첫 고시원이 있던 골목

우리가 좋아했던
이젠 사라진
Dia

홍건회 애들이랑 술 마셨던 작은 이자카야



연남동 OLU

여기도 에스프레소바
하지만 Piff에서 경험을 토대로
그냥 라떼랑 아메리카노 시켜서 테이블에서 마셨다

엄청 작은 가게인데
나름 아늑하고 느낌이 좋았던 곳


망원동 지튼

2층에 위치한 카페인데
인테리어는 활짝 열리는 창이 다 했다.

흰 벽도 자세히 보면 싸구려 벽지
테이블과 의자도 무난하고 저렴한 것들이다

여러 모로 돈을 참 잘 아끼셨구나...싶은데
의외로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커피랑 빵이 맛있음
커피도 엄청 맛있는데
빵은 더 맛있음...

햇살 좋은 날에 또 가야지



연희동 동경

동네 바보형이랑 아침부터 코슷코에서 장 보고
연희동 칼국수 먹고
빨리 집에 가야한다고 해놓고
후식 커피는 죽어도 먹어야하니까
바로 옆 사러가 1층에 있는 동경에서 테이크아웃을 했다

이 날 마신
아이스 아인슈페너가 유난히 참 맛있었네
(바보형 차에 아직까지 이 컵이 크림 찌꺼기가 묻은 채로 컵홀더에 놓여있다는 거에 500원을 걸겠다)




*
먹으며 놀았고

chan 프로젝트 마감하며 시작된 휴가랑
그냥 연차 써서 놀았던 날이랑
최근 어린이날 끼고 놀았던 연휴

다 먹으러 다니는 데에 썼다

여긴 제주정원

날씨가 좋으니
푸릇한 정원 보며 고기 굽는 것도 좋을 거 같아 처음 방문했는데
맛있었음


여긴 동네 만두집

지척 거리에 두고 지금까지 몰랐던...


나름 만두 감별사로서
이 집 만두는 진짜 직접 만든 손만두라는 거
믿을 수 있었음

이제 집에서 만두 안 빚고
여기서 그냥 포장해 먹어도 좋을 정도


새로운 메뉴

쭈꾸미...

나이 들면서 입맛이 바뀌는 건지
몸에 좋은 걸 먹으려고 하는 건지

암튼

옛날같으면 이 돈 내고 좋은 고기를 먹었을텐데 ㅋ
쭈꾸미 철이라 알이 가득하단 얘길 듣고
찾아가 보았다

공덕역 근처 음식집 바글바글 모여있는 그 거리에 있더라



가게는 허름했는데
가격은 허름하지 않았고

우린 쭈꾸미 샤브샤브를 시켰는데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알 들어있는 쭈꾸미 처음 먹어봄...
사실 난 알 없는 다리가 훨씬 맛있었지만...
이건 몸에 좋으려니...하고 먹었다 ㅋ

먹다보니 적응이 돼서 나름 괜찮았음

다 먹고 나니까
진짜 몸보신한 느낌이 막 나긴 하더라



큰 맘 먹고
마포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대게를 사왔다

chan이 몇 년째 대게대게대게대게 하면서 먹고싶다고 했는데
막상 먹으러 가자고 하면
됐다고 하고
또 대게대게대게 해서
택배로 시켜볼까? 하면
됐다고 하고

해서 짜증이 좀 올라오던 차에

요즘 대게 가격이 좀 내려갔단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서 수산 시장에 가서
(둘 다 수산 시장 경험이 거의 없음...막연히 우리가 가면 사기 당하고 덤탱이 쓸 거란 두려움이 있었음...)

아줌마한테

둘이 먹으려면 1마리면 돼요? 2마리 시켜야 돼요?
둘이선 2키로는 사야해
그게 1마리에요?
아니 자꾸 마리로 말하지 마요. 마리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이렇게 한 번 혼나고

결국 둘이서 1.8키로 정도 되는 대게 한 마리를 샀다.
이 때 시세로 딱 10만원


쪄주고 잘라주는 것까지 해줘서(추가 비용 없음)
집에 가져와서는 그냥 접시에 놓고 발라 먹기만 했음


대게는 대게 비싸고 대게 맛있답

IMG_4299.MOV
4.31MB




따릉이 타고 갔던
응암동 김치찜 집

이름이 빅토리아라서
김치찜 집 이름이 빅토리아? 했는데
먹고나니 진짜 빅토리아였음


여기서 사이드메뉴로 같이 파는 계란카츠도 진짜 맛있음

자전거로 불광천 따라서 휙 갔다오는 코스가 너무 좋아서
날 좋으면 또 따릉이 타고 가지 싶다


옛날같으면 이 돈 내고 좋은 고기를 먹었을텐데(2) ㅋ

파주에 아주아주 유명한 장어집이 있다고 하여 가봤다

파주에서도 북쪽에 붙어 있는 곳이라
우리집에서 차로 5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고
가는 길은 차도 별로 없고
논밭도 보였다가
소 농장도 보이고
그런 곳이었는데
이 가게 앞에만 차가 바글바글 모여있네

오픈 시간쯤 도착했는데 10분 늦었으면 오래 대기해야 했을 수도 있겠더라

암튼 근데 진짜로
나 장어 많이 못 먹는데
특히 양념 안 된 장어는 쌈 싸서 그나마 좀 먹는데

여기 장어는...
둘이서 1.5kg 먹음...


나중에 컵라면 하나 해서 먹으니까
너무 찰떡
(여긴 장어, 쌈 채소, 음료수만 팔아서 밥이나 라면 각종 반찬 소시지 버섯 고구마 이런 건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음)

파주를 그렇게 뻔질나게 다녀놓고
여길 이제 알았다니





*
쌈채소 키우기에 다시 도전

작년에 키우던 아이들은 2달 만에 명을 다 하여 모두 처분했다가
날이 따듯해지니
다시 도전하게 된 쌈채소 키우기

4월의 어느날
베란다에 다시 꿈과 희망을 심었다


다들
햇살이 중요하다
바람이 중요하다

하여
화분을 베란다 밖
펜스에 걸기로 결심했다



그랬더니...














잘 자라...
잘 자라잖아!!!



그리하여
처음으로

내가 손수 기른 상추를 뜯어
밥상에 올렸다!!
막 뿌듯하고 대견하고



용기를 얻어서

깻잎도 살포시 심어보았음


근데 깻잎은 더 잘 자라...
하루만에 이런 모습...
지금은 손바닥 반 정도 크기로 자라서
슬슬 언제 뜯어먹어야하나 고민 중




*
기타 잡스러운

마트 갔는데
설탕이 그라인더 안에 종류별로 쭈욱 있길래 궁금해서 하나 사봤다

갈아 먹는 설탕도 처음이고
향이 첨가된 설탕도 처음

나는 코코넛 맛이 나는 설탕을 샀는데
프렌치 토스트에도
그릭 요거트에도
다 맛있더라



이건 최근의 지름
실내 자전거

이건 나의 다이어트와도 관련이 있는데
몇 달간
너무 살이 계속 찌는 느낌도 들고 (저렇게 먹고 다녔으니까!)
옷도 너무 꽉 끼고
지금 관리하지 않으면 계속계속 찔 거 같고
쉽게 빠지지도 않을 거 같고

하여
간헐적 단식에 돌입했다.
이제 한 달 좀 넘었나?

근데...
살이 거의 안 빠짐....

잠깐 2키로 정도 빠지나 싶었는데 다시 1키로가 찜...

당황스럽고
화 나고
ㅋㅋㅋㅋ

암튼 그리하여
유산소 운동을 좀 같이 하면 살이 빠질까 싶어서
근데 난 유산소 운동을 엄청 싫어하기 때문에
그나마 집에서 할 수 있고
거치대가 있어서
아이패드로 뭐라도 볼 수 있는
실내 자전거를 샀다 ㅋㅋ

이제 10일 정도 됐고
자전거는 만족스러운데
아직까지도 살은 빠지지 않았다는 슬프고도 놀라운 소식...


IMG_4489.MOV
7.85MB



아 이건
10년만에 손바닥 까지게 넘어진 기념...

따릉이 타다 넘어짐
chan의 말에 따르면
너무 철푸덕! 넘어졌다고 함
한 아줌마가 어머어머 하면서 지나감




*
로엔도 무척 잘 지냄

요 쿠션 너무 좋아하시고


스크레처도 사랑하시고




밤 공기가 좋아서
창문 활짝 열고 밖에 보여주고 있었는데
얼굴 왜구래...




아 길고 긴 포스팅이었다

사사롭게 더 쓰려던 게 있었는데
너무 길어져서 못 쓰겠음 ㅋ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101, 계묘년 새해 복  (4) 2023.01.01
시멘트 아지랑이  (6) 2022.08.22
20220307, 이렇게 혼란한 봄의 시작  (4) 2022.03.07
20220223, 마지막 한파를 맞이한 수요일  (7) 2022.02.23
20220113, 2021-2022 연말연초  (6)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