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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만원 지하철. 나는 앉아있고, 내 앞에는 술에 얼큰하게 취한 남자 세 명. 40대 정도로 보이고 양복을 입고 있고 다들 한 덩치한다. 큰 몸이 흔들리고 주변 사람들도 휩쓸려 움직인다. 그러다 내 옆에 자리가 났다. 내 한쪽 허벅지 위에까지 쓰러지듯 앉았다.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가긴 했지만. 나는 그 사람 쪽으로 얼굴도 돌리지 않았고 불평스러운 감탄사도 내지 않고 참았다. 해코지 할까봐. 이 사람이 나한테 해코지를 해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봐. 더보기
20130415, 일쌍 그만둘까 말까 둘까 말까-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고민되는 상황. 큰 틀이 바뀌면 실무자가 하는 일에서는 수백 수천가지가 바뀌는데,큰 틀이 매 주 바뀐다.그리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해주지도 않고 일 시키고,나중에 납품일 다가와서는 이거 어떡하냐고 하고,근무 시간에 대한 개념 당연히 없고,이 작업 급하다고 하고 5분 뒤에,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빨리 해야 되요-그래서 내가 '아, 일이 너무 정리가 안 되고 헷갈려요.' 하면, '어, 헷갈리면 안 돼.' 이게 끝.난 혼자 마음 속으로, '아 정말 도움이 되네요. ㅈㄴ 고마워요-_-'이런식.하청 업체를 대하는 것도 나인데, 지난 주에 (내가) 불러다가 (내가) 교육 시키고 작업한 것 받았는데이번주에, 그 업체 이제 안 쓴다고 한다. 아 정말.. .. 더보기
20130406, 일쌍 * 쉬는 날. 모처럼 쉬는 날. chan과 홍대 카페에 왔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아마 다음 주에도 그럴테고. 평일과 주말-정신적 간극이 너무 크다. 이건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지금 나와 chan이 계획하는 미래의 우선 순위가 바뀌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은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는 것-이 덫에 걸리며 살지 말자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이 생각 보다도 우리의 계획이 우선 순위에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어쨌든, 오늘.chan은 공부하고, 나는 책 보고. 좋은 하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