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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단 무사 귀환.
나는 비행기 일정은 이랬다.
로마(7/21, 12:30pm) -> 홍콩(7/22, 06:20am)
홍콩(7/22, 07:55am) -> 인천(7/22, 12:25pm)
chan의 비행기 일정은 이렇다.
로마(7/21, 7:30pm) -> 헬싱키(7/22. 12:00am)
헬싱키(7/22, 5:00pm) -> 나리타(여기서부턴 자세히 모르겠다.)-> 인천(7/23, 9:00pm)
그렇다, chan은 헬싱키 공항에서 17시간, 나리타 공항에서 9시간 대기-라는 어마어마한 고생을 앞두고 있었다.
우리는 7월 21일 일요일 아침에 호텔 아침 잘 먹고, 체크아웃도 잘 하고, 우리가 아는 이탈리아 답지 않게 택시도 미리 와있었다. 택시는 호텔에 써있는 정가대로 40유로를 받았고(카드는 받지 않았지만), 10시쯤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보딩패스 하고, 공항 좀 둘러 보다가 11시 반쯤 chan과 bye bye-
각자 환승하는 역에 가면 문자 하나 하기로 약속을 했던지라, 나는 12시간 긴긴 비행 끝에 홍콩에 내려 chan에게 홍콩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근데 바로 답장이 오는 게 아닌가! 오오, chan도 벌써 헬싱키에 도착해서 어디 자리잡고 앉았나보구나, 하면서 안심했는데, chan이 데이터 로밍 신청할 수 있음 해보란다. 그래서 했더니, 바로 보이스톡으로 전화가 왔다.
나는 그냥 목소리 듣고싶고, 막상 17시간 공항에서 보내려니 막막해서 데이터 로밍하자고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
로마에서 비행기를 놓쳤대!!!!
아놔,
진짜 이번 여행 참 스펙타클다이나믹하다.
중간에 게이트가 한 번 바뀌었는데, chan이 그 소식을 제대로 못 들었는지, 걔네가 제대로 알리지 않은건지, 나중에 알고 부랴부랴 출발 10분 전에 갔더니 이미 저 문 잠가서 안 된다고. -0-
여기서부터 chan 인생의 최대 패닉이 찾아옴.
뭐지?
국제 미아?
응?
난 이제 어디 가지?
한국에 어떻게 가지?
짐 부친건 어떻게 되는거고?
뭐지?
뭐지?
뭐지?
그 와중에 로마 날씨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져 잠시 동안 전산 마비. -_-
chan이 내 수화물 어떻게 됐냐고, 내꺼 번호 이거라고, 비행기 편은 이거고, 하는데 그걸 일일이 손으로 받아 적느라 더 느리고..손글씨 드럽게 못 써서 제대로 쓰는 게 맞는지 존나 못미덥고 뭐...그런....이런 경우에는 정책 상 원래 짐을 우리 집으로 바로 보내준다는데, chan이 써준 우리집 영문 주소를 또 손으로 받아 적었는데 그게 영 못 미더웠단다. 그래서 나중에 전산 돌아왔을 때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확인하니까, 역시나 집 주소를 잘못 써놨었다는...116동까지만 있고 호수가 없었다나 뭐 그런..다시 한 번 확인 안 했으면 짐 못 찾을뻔.
그리고 좀 진정한 뒤에 인터파크에 전화했더니, 바로 다음 날 똑같은 루트로 돌아오는 티켓이 있다고 예약 걸어준다고 했단다. 추가로 내는 돈은 10만원. 그러니까 chan은 로마 공항에서 하루를 보내고 7월 22일 오후 7시 반 비행를 타고, 길고 긴 여정을 지나 수요일 밤에 도착한다. chan은 아직도 로마에 있다. 이제 비행기 시간 약 6시간 정도 남겨둔 상태.
어휴, 속상하고 화도나고(여러 대상에게), 걱정되고, 그렇다.
정말, 우리 다시는 이탈리아는 안 갈 듯.
수요일 저녁,
chan이 무사 도착하길!!
짐도 무사히 집까지 오길!!
fingers cro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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