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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ack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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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Reality


출장 후 첫 출근은 다행히 오후였다. 

어제 밤 10시쯤 일찌감치 수면유도제 한 알을 먹고 잤는데 새벽 3시쯤엔가 깨져서 말똥말똥. 아, 이러다가 내일 너무 힘들겠다 싶어서 수면 유도제 한 알을 또 먹고 잠들었다. 오전 11시 반(이탈리아 시간으로 새벽)에 겨우겨우겨우 눈을 떠서 씻고 누룽지 끓여서 김치랑 먹고 출근. 팀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ㅎㅎ 도착.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업무 시간 로그를 걸자마자 바로 내려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샀다. 


빨대로 쪼옥-

캬아!!! 

이 맛이야!!!!


그리고 이어지는 업무. 메일 트래킹, 출장 보고서 작성, 등등등. 한숨 소리와, 화난 듯이 크게 내려찍는 키보드 소리, 2~3시간 지나자, 언제 여길 떠났었냐는 듯이 익숙한 내 모습. 사실 오후 시간에는 팔팔했지만 졸리고 피곤하다는 티를 팍팍내며 7시쯤 퇴근(나 사회생활 스킬이 점점 쌓이고 있어!).


저녁은 뭘 먹어야 할까? 하다가, 믿을 수 없게도, 이탈리아 음식이 그립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

특히나, 짐작하기 힘든, 하지만 올리브 오일과 쑥이 들어간 것은 확실한, 투명한 양념의 참치 요리가. 


이거!


그리고 신선했던 샐러드가. 결국 저녁으로는 감자, 양파, 양송이, 베이컨, 시금치를 넣고 올리브 오일에 볶은 정체 불명의 서양식(?) 요리를 해 먹었다. 볶을 때 소금, 후추, 파슬리, 넛맥을 넣었고, 먹기 전에 케찹이랑 파마산 치즈를 뿌렸는데 나름 괜찮았다. ㅎㅎ


아, 


chan은 무사히 로마를 벗어나 지금은 헬싱키 공항에서 대기 중이고 다행히 짐도 찾았단다. chan이 했던 말을 그대로 하자면,


"여기 오니까 사람 사는 데 같아." 라고...


이제 (이탈리아를 벗어났으니까) 안심하고 기다려도 될 것 같다.

휴우-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정시 출근.

그래도, 벌써 수요일이니까 또 다시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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