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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21008

얼마전 은영전(은하영웅전설)을 읽기 시작했다. 


거기에 보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양 웬리라는 두 주인공이 나오는데 둘 다 아주 매력적이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양 웬리에게 더 마음이 간다.

양 웬리는 원래 역사 공부를 하고 싶었고 학자가 되고 싶었던 인물이지만 개인적인 그리고 시대적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군인으로서 살아간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는 아주 뛰어난 지략가다.

어제 내가 읽은 부분에서(아직 1권-총 15권짜리임) 양은 큰 전투 하나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상사를 찾아가 이제는 군인직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한다. 승리로 이끈 전투 덕분에 그는 사실상 스타가 되었기 때문에 상사는 의아해하며 지금 니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냐고 묻고 양은

"나는 역사의 창조자가 아닌 역사의 관찰자로 살아가고 싶었다고요." 라고 말한다.


그 이후는 아직 읽지 않았지만,

복선에 따르면 양은 아마도 또다시 거대한 타의에 의해 군인으로서의 삶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뭐 어쨌든,

내가 월요일 아침부터 양 웬리에 대해 이렇게 쓰는 것은 

그에게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출근해야하는 내 처지에 대해서도 

'아, 양도 원하지 않지만 이렇게 매일 군대로 출근해서 유니폼을 입고 군인으로 하루를 보내야겠지.'

하는 마음이 들면 어쩐지 지금 내 회사 생활이 조금 더 수월하게 느껴지는 것을 발견했다.

 

우린 모두 쓸쓸하지만, 힘내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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