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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21019 병났다, 사회(사교?) 생활, 유이가 귀여울 때


*병났다.

며칠 전 회사에 있는데 목이 너무 아프고 팔이 저린가 싶더니 살짝 떨리기도 하고 조금 후에는 발끝도 좀 저리고

그러다가 어지럼증까지 발생해 덜컥 겁이났다. 일단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을 먹었는데 어지럼증이 심해 먹으면서

속도 울렁거리는 거 같고,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잘 들리지도 않고. 해서 점심시간이 지나고 바로 회사 근처 한의원엘 갔다. 한의사는 증상을 듣고 몸 여기 저기를 만져보더니 아주 심각한 상태이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10년 일찍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며. 바로 물리치료를 받고 침 맞고 교정을 받았다. 


아파서 병원으로 혼자 걸어가는 길에 참 서럽더라. 

이게 뭐하는 짓인지.

밥먹고 살기가 이렇게나 힘든 것인지.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나에게는 더 힘든 먹고 살기가 억울하고 서럽고.


**

더 짜증났던 건, 회사로 돌아오니 병원에서 뭐래요? 왜 그런거래? 라며 쏟아지는 질문에 

의사가 대답한대로 얘기했더니

"그거 겁줄려고 한 얘기겠지.."

"그게 매일 가는 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닐텐데..?" 

라며 내 몸 상태의 심각함을 지 마음대로 강등시키려는 상사의 말.

거기에는 '나도 아픈데 너처럼 매일 병원에 가는 건 아니거든'과 '니가 그렇게 매일 병원 가서 일 못하면 어떡하냐..적당히 가.'와 '회사 생활로 그렇게까지 힘들어졌을리가 없어.' 라는 마음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느껴져

정말 불쾌했다. 유치하지만 정말로 아픈데 이런 소리 들으면 진짜 기분 나쁘잖아..

뭐라고 쏘아붙이려다가 그럴 기운도 없어 그냥 참았다.


*사회(사교) 생활

나는 small talk가 정말 힘들다. 별 의미도 모르겠고 억지로 하다보면 짧은 시간이라도 급격하게 피곤해진다.

생각해보면 옛날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그 특징이 뚜렷해지는듯. 

참 사회 생활하기 힘들다.



*유이가 귀여울 때.


내가 반신욕할 때 덮개 위로 올라와서 목을 길게 빼고 목욕 물을 마실 때.

도망치다가 넘어질때.

높은 곳에 점프하다가 헛디뎌서 당황하며 떨어질 때.

창 밖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을 때.

앞 발을 길게 빼고 편안하게 누워 있을 때.


요즘에는 유이의 물리적인 '무게감'이 느껴질 때 귀엽다고 느낀다.

그래서 싫어하는데도 자꾸 만지고 들었다 놨다 하고 끌어안고 그런다.


아래 사진은 내가 반신욕할 때 덮개 위로 올라와 화장실 벽을 보며 비상을 꿈꾸는 유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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