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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16-금요일) 퇴근 길에 나한테 일을 더 밀어 넣으려는 회사 대리와 충돌하고 나와서 또 스트레스로 심장이 두근거렸고 이제 아무래도 정말 그만 둬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와인 한 잔을 들이키고 최근 다시 쓰기 시작한 이력서를 꺼내어 쓰기 시작했다.
계속 고민하며 쓰려니 속도가 나지 않아 많이는 못 쓰고 12시쯤 들어온 chan하고 얘기하느라고 더더욱 많이 못 썼다.
그리고 오늘 아침 생각보다 빨리-9시쯤? 눈이 떠져서 아직 자는 chan 옆에서 맥북에어를 열고 이력서를 썼다.
표현 하나하나 어찌나 조심스럽고 신중해야하는지. 이력서 쓰는 일은 여전히 힘들다. 재미도 없고.
어느 정도 쓰고나서는 이제 더 예전 이력에 대해 써야할 것 같아서 어딘가에 내가 저장해 놓은 옛날 이력서가 있을텐데-하면서 컴퓨터를 뒤지다가 지금 내 컴퓨터와 타임캡슐에는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럼 예전에 입사 지원 메일 보냈던 걸 확인해보자-하며 옛날 메일들을 뒤지다가 결국 당시 내 이력서는 모두 한글 파일로 되어 있어서 지금은 볼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근데 옛날 메일들을 뒤지다가 chan과, 돼지와, 김감독과, 주고 받았던 메일들을 보고 또 하나하나 열어보고 만 것.
오랜만에 시간을 거슬러 추억에 푹 잠기고 말았다.
그래, 그랬었지.
이런 이야기를 우리는 주고받았었지.
하며 그 당시 우리의 그 마음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짓던 표정과 그 눈빛들, 그런 것이 떠올랐다.
아직 어디에도 제대로 다시 정리하지 못 한 그 시간들.
그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져-일단 내가 좋아했던 거리, 함께 마신 술, 사진들만 두서 없이 올리는 것으로
그리운 마음을 달랜다.
벌써 1년 반 전 이야기.
이제 돼지도 더이상 이 곳에 없다는 사실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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