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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레슨
어제 하던 얘기를 마저 하자면
오늘 아침 10시 집 앞 테니스 코트에 갔다.
가서 레슨을 받고 한 달간 테니스를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한 달에 16만원.
다행히 라켓은 바로 사지 않아도 일단 거기서 굴러다니는걸로 연습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도 여전히 한 달에 16만원은 우리 형편에 꽤 큰 돈이다.
그걸 알지만 강행한 것은,
내가 스스로 건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더 강해져서이다.
몸이 약한 것이 이제는 조금 불편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가끔 우울해지기까지 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모습에 또 다시 우울해질 것 같아
조금 비싸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다.
오늘은 일단 폼을 배우고 공도 몇 개 쳤다.
그거 했다고 오른팔에 힘이 풀려 글씨도 이상하게 꼬부라지고 포크질도 웃기게 하고 그랬다는.
저녁이 되자 좀 나아졌다.
어쨌든 생각보다 재밌어서 (윔블던에 갈 때까지) 열심히 다녀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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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Bourne
오늘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 두 편을 연달아 봤다.
며칠 전 아이맥이 온 기념으로 chan이랑 영화 한 편을 봤는데 그 때 고른 게 본 아이덴티티였다.
영화를 다 보고 바로 이어서 본 슈프리머시를 보고 싶었지만 다음 날 출근하는 chan 때문에 그건 너무 무리였던 것.
근데 chan이 계속 회사에 있는동안 나는 계속 제이슨 본을 생각하고 있었지..
결국 chan이랑 같이 볼 때까지 못 기다리고 오늘 두 편을 이어서 봐버렸..
괜찮아..
난 본 시리즈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chan이랑 또 봐도 좋으니까..
아...본 시리즈를 내가 본 게 총 몇 번인지
이제는 잘 기억도 안 난다.
봐도봐도 너무 좋다.
1편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갈대밭 같은 곳에서 본을 죽이러 온 킬러와 대결하는 장면.
완전 멋있다는.
2편에서는
본은 자신을 추적하는 CIA팀을 옆 건물에서 바라보면서 접선할 때 니키라는 여자를 보내라고 한다.
그러자 책임자(파멜라)가 "I can't find her."라고 말하고
본은 망원경으로 사무실을 바라보며
"It's easy, she's standing right next to you"라고 말해 사람들을 패닉 상태로 만들고는
지체없이 일어나 자리를 뜨는 모습
3편은 마지막 장면이다.
총성과 함께 허드슨 강으로 떨어지는 본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물에 떠있어서
내 마음을 초조하게 했는데
나중에 어느 곳에선가 뉴스를 듣는 니키의 모습이 보이며 크게 들리는 뉴스 내용.
3시간의 수색 작업을 했지만 본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때 조용히 웃음짓는 니키의 표정과
한동안 움직이지 않던 본이 마지막 음악과 함께 물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
아...적으면서 사진 올리다보니..
또 보고싶다.
이런게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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