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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30111, 테니스, 행복한 일쌍,

*

오늘로 벌써 세번째 테니스 레슨을 받았다.

코치가 너무 잘한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나 정말 윔블던에 가야할까봐.


동네 바보형 S가 뼈도 약한 주제에 자꾸 스노우 보드 묘기 부리기에 도전하고 있어

이 나이에 국가대표 될라 그러냐며 핀잔을 줬는데,

이제 나도 윔블던을 목표로 하는 이상 S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친구인 이유가 있나봐..



*

행복한 일쌍-


요 몇 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 일상을 차분하게 생각해봤다.

나는 행복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하다.

사실 10대와 20대 초반의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생각해보니 나 회사 안 다녀도 아침에 잘 일어나네?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왜 이렇게 변한거지?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불면증이 사라졌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예전에 비해 내가 훨씬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난 꽤나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보통 잠 못들고 뒤척일 때 드는 생각은 내 안 깊숙히 존재하는 어두움이 지배했다.

평상시에는 상상도 못하던 섬뜩한 장면을 떠올리는 나 자신을 보며 무섭고 괴로웠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육체도 당연히 힘들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만성피로가 늘 나를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자연히 예전의 나는 내면이 굉장히 어둡고 우울한 것으로 가득 찬 인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엔 별로 그렇지가 않다.

말하자면 내 안의 어두움이 많이 작아진 것 같다.

더이상 불면증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이 사실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90%는 chan 덕분이다.




1%는 소금탄 핫 쵸코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