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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벌써 세번째 테니스 레슨을 받았다.
코치가 너무 잘한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나 정말 윔블던에 가야할까봐.
동네 바보형 S가 뼈도 약한 주제에 자꾸 스노우 보드 묘기 부리기에 도전하고 있어
이 나이에 국가대표 될라 그러냐며 핀잔을 줬는데,
이제 나도 윔블던을 목표로 하는 이상 S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친구인 이유가 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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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쌍-
요 몇 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 일상을 차분하게 생각해봤다.
나는 행복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하다.
사실 10대와 20대 초반의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생각해보니 나 회사 안 다녀도 아침에 잘 일어나네?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왜 이렇게 변한거지?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불면증이 사라졌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예전에 비해 내가 훨씬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난 꽤나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보통 잠 못들고 뒤척일 때 드는 생각은 내 안 깊숙히 존재하는 어두움이 지배했다.
평상시에는 상상도 못하던 섬뜩한 장면을 떠올리는 나 자신을 보며 무섭고 괴로웠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육체도 당연히 힘들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만성피로가 늘 나를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자연히 예전의 나는 내면이 굉장히 어둡고 우울한 것으로 가득 찬 인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엔 별로 그렇지가 않다.
말하자면 내 안의 어두움이 많이 작아진 것 같다.
더이상 불면증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이 사실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90%는 chan 덕분이다.
1%는 소금탄 핫 쵸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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