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20130623, chan 핸드폰 분실, 댄 브라운, 닭한마리 인연

*

어제 점심, chan과 닭한마리 먹고 이마트 들러서 장 보고 집에 와서..내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chan의 폰으로 모두의 마블을 하려고, "오빠 핸드폰 좀 줘봐." 했는데..그 때 깨달았다. 어디에도 핸드폰이 없...미친듯이 전화를 해봐도 집 안 어디에서도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핸드폰은 아무도 안 받고..둘 다 잠시 패닉했다가, 헐렁한 반바지 주머니에 넣고 버스에 앉았다가 내릴 때 그냥 흘리고 내렸구나..하면서 체념. 물론 계속 기분 찝찝하고 버스 회사에도 전화해 보고 chan 번호로도 한 수백번 전화해 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하, 참. 허탈하다. 작년에 나도 헐렁한 바지 입고 버스 탔다가 똑같이 흘리고 내려서 못 찾고 결국 한동안 임대폰 사용했었는데..요즘 스마트폰 잃어버리면 찾을 생각 말라고 하니..그래야 겠지..싶지만, 참 기분은 나쁜거다. 어쩜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을까. 


*

댄 브라운

핸드폰 잃어버리고 둘이서 영화나 보자! 하고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를 연달아 봤다. 둘 다 예전에 각각 두 영화 다 한 번씩은 봤었는데 반전이나 디테일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처음 보는 것 처럼 완전 재밌게 잘 봤다. 역시나 '일루미나티', '시온 선교회(?)' 등등의 '비밀 결사단' 테마는 너무너무 재밌는 거 같다. 너무나 흥미를 느끼는 주제인데도 나의 게으름으로 막상 깊은 지식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디테일하게 묘사된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도 같다. 아마도 내년에 개봉할? 댄 브라운의 세 번째 시리즈 "로스트 심볼"도 꼭 봐야지.



*

어제 점심에 얼마전 포스팅에도 올렸던 신월동 닭한마리 집에 갔었다. 근데..맛이 예전 같지가 않아. 이거 참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간판 위 작은 사업자 등록증에 날짜가 2012년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작년 언젠가 주인이 바뀐 거 같다. 그동안에는 (우리의 추측상) 권리금 받고 어느 정도 요리도 코치를 해줘서 잘 못 느꼈던 것인지..아마도 관리가 끝난 뒤인? 어제는 확실이 맛이 좀 달랐다. 하..이제 잘 안 가게 될 것 같아. 근 10년간 갔었는데..씁쓸하다.

근데 참 웃기게도, 오늘 점심에 엄마를 만나서 얼마 전 선희가 알려준 신촌 닭한마리를 또! 먹었는데, 글쎄 어제랑 오늘 먹으니까 비교가 확실하게 되면서 신촌이 훨씬 맛있다는 걸 분명히 알게 된거지. 그래서 화곡동집 맛이 변한 건 씁쓸하지만 그와 동시에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집을 발견하며 우리와 닭한마리의 인연이란 참 묘하고도 끊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어, '아, 닭한마리, 너란 녀석,' 하고 그랬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0630, 먹은 것들, 출장 준비  (4) 2013.06.30
20130625, 퇴근 후 잡담, 갑 까기  (4) 2013.06.25
20130615, 6/5~6/8 용평에서 보낸 휴가  (4) 2013.06.15
20130613, 또 회사에서  (2) 2013.06.13
20130612, 아침부터 라면, 일  (6) 201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