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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날짜
런던으로 떠나는 날짜가 결정됐다.
9월 1일.
8월 말~9월 초에 예약 다 차 있었는데 매일매일 새로고침 열심히 누르고 대기 예약 걸어놓고 했더니 결국 두 자리를 같은 날에 예약할 수 있었다. 날짜가 결정되니까 또 싱숭생숭하고 묘하다. 아, 가는구나.
chan은 아직 두 학교 중 어느 학교를 갈 지 선택하지 못해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나는 내 나름데로 한 쪽 학교로 기울었는데..ㅎㅎ
그러다가 새삼스럽게 생각이 났다. 올 해 1~2월만 해도 지금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줄..꿈에도 몰랐고. 다만 한 군데라도 붙었으면 좋겠다고 초조해하게 가슴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는데. 유학이란 건 정말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벤트인 것 같다. 졸업과 취업까지..드라마는 계속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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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
비록 떠날 날을 정해 두고 일하는 것이라서(회사에서는 아직 모르지만;;)..어찌 보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텐데..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여기 저기서 매 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서 최근엔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특히 지난 주부터 어제까지.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 두 개가 양쪽에서 번갈아가며 난리를 쳐대는 바람에 진짜 우울했다.
'아 정말..진짜 싫다...'.
'아 넌덜머리나!!!'
'지긋지긋해!!!'
이 말을 제일 많이 한 거 같다.
어제는 또 고객사인 수원까지 갔다왔다. 가기 전에 그 무거운 마음이란...참...오버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같은 마음이다. 사고가 터지고 복잡한 일이 생길 때마다 '이제 3개월만 참으면 돼.'를 되뇌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데도 자꾸자꾸 사고가 터지니까 그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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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치료
얼마 전 통증 의학과에서 진단 받은 일자목 치료를 위해 도수 치료를 시작했다. 교정사가 목 어깨를 꾹꾹 눌러 주고 가끔씩 '따다닥' 소리 나게 목이랑 허리 뼈를 꺾기도 하고(-_-), 뭐 처음 받아보는 치료인데 신기하다. 스포츠 마사지 비슷한 부분도 있는 거 같고. 여튼, 덕분에 일주일에 두 번 9시까지 회사에 온다. 이 날은 chan과 같이 출근(내가 보통 출근하는 시간은 10시. 근데 도수 치료를 아침 9시로 예약해 놓고 그 날은 9시에 와서 컴퓨터 켜 놓고 치료 받고 올라옴). 한 번 받는데 7만원인데 회사 실비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어서...뭔가 그만 두기 전에 뽕을 뽑는 느낌;; 사실 그런 건 아니고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치료 받고 있다. 사실 회사 보험 아니었음 이 비싼 치료 안 받았을 테니까.
열심히 받앗 일자목에서 벗어날테다. 도도하고 우아한 애티튜드로 워킹을!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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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버스
최근에 목동에 갔다가 충격받은 것.
현대백화점에서 친구네 집(6단지)로 이동하려고 마을 버스를 기다리는데..멀리서 마을 버스 2번이 오고 있는데..그게 너무 낯설었다.
'2번...?'
'2번을 타는 게 맞나..?'
거의 15년 동안 탔던 버스인데. 떠나니까 정말 쉽게 잊혀지는 구나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엔 맨날맨날 타는 271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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