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포 받기
지금까지 약 1달간 세 개의 소포를 받았다.
1.
첫 번째는 동네 바보형이 EMS로 보내준 피임약 - EMS로 보내면 보통 working day로 3~5일만에 받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왕창 사가지고 올려고 했는데 출국 전에 워낙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던 것-
근데 한국에서 먹던 게 수입품이라..여기 와서도 같은 걸 찾을 수 있겠지 했는데
이게 왠걸
영국에선 피임약 먹으려면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단다.
대신 처방 받아서 오면 공짜.
**
근데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가?
영국에선 GP라고 해서 내가 사는 동네 근처 병원에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예약을 잡아야지만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근데 우린 아직 우리집에 못 들어가는 난민 신세라..GP 등록도 못하고 있음.
10월 20날 이사가면 적어도 11월 정도는 되어야 동네에 괜찮은 병원 좀 알아보고 등록하고 그렇게 될 듯 하여..
동네 바보형에게 부탁하게 된 것.
여튼,
영국에서 피임약은 처방약이므로 약만 띅 보내면 걸려서 폐기처분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짜파게티 3개랑 같이 보낸 소포를 받았다.
이건 working day로 약 4일만에 받았음.
아무 문제 없이
관세 그런 거 없이
무사히 잘 받았고
짜파게티도 무사히 잘 먹었음.
2.
엄마가 보내준 옷이랑 신발 한 박스
이것도 역시 EMS로 보냈다.
EMS로 보낼 수 있는 박스 중 가장 큰 크기로 보냈다.
근데 working day로 5~6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와...
슬슬 짜증나고 걱정되고 심란하고.
한국이랑 영국 모두 EMS 추척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한국 사이트에서는 '수취인 불명'이라는 헛소리가 떠있고
영국 사이트에서는 'Delivery attempted'라는 헛소리가 떠있고-
참으로 심란 착잡하였다.
근데 알고 보니 관세를 안 내서 배달 안 하는 중이라고.
-_-
관세는 약 23 파운드
휴..
내가 입던 옷이랑 신발 담긴 박슨데...도대체 왜 관세를 내야 하는거니..?
이 빌어먹을 영국 기관아
일단은 돈을 내고 찾아온 뒤에 분노의 검색을 해보니
환불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더라.
내 반드시!
서류 또박또박 작성해서 환불 받을 때까지 괴롭혀 주겠다! 다짐에 다짐을 하며 잠들었다.
3.
전문 업체에서 보내준 imac
이거는 업체에 무려 약 20만원 돈을 주고 맡겼다.
근데 이거 여기저기 미친듯이 찾아봐서 이 가격에 맡아주는 업체를 겨우 찾은거고
EMS premium이랑 Fedex 이런 데서 견적 뽑아보니 약 50만원;;;
참고로 우리가 이용한 곳은 '중앙 포장(http://japj.kr)'이라는 곳.
컴퓨터 받아보니 정말정말 안전하게 포장 잘 해서 보내줘서 이 업체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이다.
암튼,
근데 얘도 슬슬 5일이 넘어가는데 안 오고 지랄 -_-+
뭔가 관세가 붙을 것만 같은 느낌이 딱 맞아떨어졌다.
젠장!
이번 건 관세 55 파운드
제기랄!
두 번째 엄마가 보내준 소포에 이어서 이것까지..
모조리 환불받겠다.
소포에 관세가 붙는 건 순전히 랜덤이라고는 하는데..보통 박스 크기가 엄청 크면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엄마가 보내준 것, imac 둘 다 박스가 엄청 컸었으니..그럴듯한 이야기인 거 같다.
*
chan의 영어
얼마전 chan이 수줍게 고백했던 것-
'누가 thank you라고 했는데 자꾸 yes가 튀어나오는 거야. 아놔-'
ㅋㅋㅋㅋ
chan
화이팅이다!
*
뜨개질 첫 완성작
바로 모자다!
으하하하-
아직까진 재밌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게 꽤 빠른 시간내로 결과물이 나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엄청 좋은 거 같다.
그나저나 실 값도 보통이 아닌데
이제 앞으로 꾸준히 할 거면 어디 실 싸게 파는 아울렛이나 뭐 그런 데 없는지 알아봐야겠다.
두번째 작품은 chan의 목도리가 될 예정
사실 모자보다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첫 뜨개질이라 이런저런 시행착오로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됐다.
벌써 좀 무늬가 삐뚤어지고 어긋나고..뭐 그러긴 했지만 그렇다고 비싼 실 그냥 버릴 순 없으니
죽이되든 밥이되든 두르고 다니시오.
*
조깅 시작-
믿을 수 없게도 내가 조깅이란 걸 시작했다. 사실 한국에서도 아주 살짝 시도했었다가 영국 처음 와서 주춤했고. 이제 다시 제대로 한지 약 2주 정도 되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나가는 걸 목표로-
아직까지는 밖에 나가서 달린지 30초 지나면 완전 힘들기 시작한다. 평균 1.8km 정도를 뛰는데 사실 이 중에 5~600m는 걷는 거기 때문에. 1km도 겨우겨우 막 토할 거 같이 침 나오고 막 그러면서 뛴다.
몇 주 더 지났을 때 이 힘든 정도가 줄어들지, 뛰는 거리는 조금 더 늘어날지, 지켜볼 예정.
아직 목표 시간이나 거리는 없음.
일단 뭐가 늘긴 늘런지..그걸 확인하고 싶을 뿐.
근데 아침에 뛰고 오면 뭔가 더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체온도 좀 올라가 있는 것 같아 덜 춥고 해서 좋다.
그리고 지금 숙소 근처에도 역시 끝내주는 공원이 있어서 달릴 때 풍경이 정말 예술이다.
한 100년 된 것 같은 나무들이 길을 따라 쭈욱 늘어서 있고
공원에 도토리 나무가 엄청 많은데 요즘 낙엽이랑 같이 도토리들이 막 떨어져서 쌓여있는 곳 옆을 달릴 때면
나뭇잎 속에서 도토리 주워 먹던 다람쥐가 타다닥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제 사진 찍어 올려야지-
*
그냥저냥 런던 사진 몇 장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1016, chan과 나 둘 다 고군분투 (4) | 2014.10.17 |
---|---|
20141013, 비오는 런던 (4) | 2014.10.13 |
20141003, Finally my iMAC!!! (0) | 2014.10.04 |
140924, 블로그 이름 변경, 런던 3주차 근황, 몬모스 커피, 뜨개질?? (5) | 2014.09.25 |
20140918, 런던에서 두번째 숙소로 이동 (6) | 201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