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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50705, 저질스러운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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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스러운 체력


지난 주 오랜만에 9-6 출퇴근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여기도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은 사람도 많고 힘들다. 2호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체력을 떨어뜨려 놓는 데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만큼 빡빡하다. 그리고 사무실은 쾌적하지만 에어컨이 하루종일 나온다. 심하게 나오지는 않는데 기본적으로 에어컨 공기에 몇 시간 이상 노출되어 있으면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 또 하루는 런던의 10년만의 더위라고 34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하여 집이 찜통이라 밤새 계속 뒤척거렸다가 깼다가를 반복하면서 잠을 설쳤다. 그 다음날 회사가서 오후에 에어컨 공기 노출 한계치와 맞물려서 축농증이 도지면서 콧물에 재채기에 아주 정신이 없었다. 이게 증상이 심할 때는 그냥 훌쩍하는 걸로 콧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속수무책으로 줄줄 흐른다. 휴지로 코막고 있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반대로 코가 막힐 때도 정말 꽉 막히는데 이 때는 사실 그냥 사라지기를 바라는 수 밖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따듯한 물이나 손수건으로 콧등을 살짝 맛사지 하듯이 만져주면 조금 낫긴 하다. 암튼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점심으로 샐러드 싸간 것 잘 먹고 들어와서 다시 일하려니까 또 속이 쓰려옴. 아주그냥 축농증이랑 위궤양인지 위염인지가 더블 콤보로 나를 하루하루씩 괴롭혀주는데 덕분에 정말로 괴롭고 힘들었다. 속 쓰렸던 날은 이게 은근히 2~3주 지속되는 것 같아 덜컥 겁도나고 해서 GP에 전화해서 의사랑 약속을 잡았다. 


겨우 일주일. 그것도 사무직으로 출퇴근해놓고 몸이 힘들다고 주말에 이틀 내내 쉬었다.


아 이 저질스러운 체력을 어찌하면 좋을까. 

이게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이 된다.

30대 이후로 부쩍 체력이 안 좋아짐을 느꼈는데 그 이후로는 1년 1년이 또 다르게 가속도 붙으면서 내리막길을 치닫는 느낌이다. 나 이대로 앞으로 얼마나 일상 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먹는 것도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운동이야. 이렇게 툭하면 아프다보니까 1달 이상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으니..효과를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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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빨간책방을 2~3달 정도 계속 잘 듣고 있다. 듣다보면 하나같이 다 사서 보고싶어지는데 책은 정말로 최소한으로만 사려고 하고 있어서 실제로 사서 본 것은 없었다. 영문판밖에 구할 수 없다는 것도 안 샀던 이유 중 하나. 그러다가 헝가리 작가인데 불어로 작품을 쓰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이 소개가 되어 아, 이거다! 싶어서 한 권 구매했다. 서로 연결되는 세 개의 소설을 하나로 묶은 책인데 한국어 제목으론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영문판으로는 'The Notebook, The Proof, The Third Lie'라는 세 개의 소설 제목을 그대로 써놨다. 


이거다! 싶었던 이유는 불어가 원작이니 영문판은 번역본이기 때문.

사실 영어 원어민 화자가 아닌 경우...영어 실력이 나처럼 애매한 정도의 수준인 경우..영어로 된 책을 볼 때는 번역서를 읽는 것이 훨씬 더 쉽게 잘 읽힌다. 영국 작가의 책을 영어로 보는 것 보다 프랑스 작가의 책을 영어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쉬울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읽고 있는데 실제로 해리포터보다 쉽게 읽힌다. 재밌다. 번역본이지만 간결한 문체화 객관적인 사실들의 나열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법이 굉장히 담백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나도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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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 시작


드디어 무한도전 가요제가 시작했다! 우어어

난 원래 무한도전 가요제를 굉장히 좋아해서 기대도 컸는데 이번에 나오는 가수들 라인업이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으아아 너무 기대되! 

그리고 역시 난 지디가 너무 좋아. 얼굴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좋고 스타일도 좋고 작은 키 조차도 전혀 흠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계속 무도 가요제에 나와줬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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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바빠졌다. 내가 출근했던 주에 chan은 거의 매일 10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주말에도 이틀 모두 학교에 나갔다. 다음 주 화요일에 발표가 있어서 그렇단다. 그리고 7월 말에 최종 발표. 그리고 8월 중순까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심사가 시작된다.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