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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0718, 쌓여만 가는 시덥지않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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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군의 결혼식


신논현역 리츠칼튼 호텔에서 금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결혼식. 

오랜만에 만난 YW군은 살이 많이 빠져있었고 결혼식장은 예쁘고 화려했고 신부도 정말 예뻤다. 


YW군과 공동 친구인 김감독도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 기대는 물거품처럼 너무 손쉽게 사라졌다. 먼저 도착해서 앉아있다는 김감독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취해보니 이미 여자친구과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는데 그 테이블에 자리가 꽉 찼다고...혼자 남은...게다가 본식장의 테이블은 이미 꽉 차서 자리에 앉기도 힘든 상황에서 나를 어떻게 해줘야할까 난처해하는 김감독에게 난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말고 테이블로 돌아가라고 말해놓고 몇 분을 방황했다. 어떡하지? 그냥 갈까? 하다가..그래도 YW군의 결혼식 보러 온 것이니 남아서 결혼식을 보기로 결심했다. 

나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어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앉은 테이블에서 꿋꿋하게 밥도 먹고 결혼식도 보기는 했지만. 

신부 친구도 아닌 신랑 친구인 여자애가 다른 친구도 없이 혼자 앉아서 있는다는 게 참 괜히 눈치보이는 일이더라. 쓸쓸한 표정이라도 지었다가는 모두가 쳐다보며 수군거릴것 같은. 

아무튼 그렇게 결혼식을 다 보고 디저트까지 다 먹고 결혼식장을 나왔다. 


나중에 김감독한테 연락이 와있더라. 미리 연락해줬으면 자리 맡아놨을텐데 미안하다고. 그러게. 되게 간단한 일이었는데. 나는 왜 미리 연락하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힐을 신고 멀리까지 나가서 뒷꿈치가 다 까져가지고 거의 절뚝이듯이 걸어야할 것 같은 이 때에 chan이 내 운동화를 들고 신논현역까지 마중을 나와줬다. 아 역시 너는 내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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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팬심


국카스텐, 더 정확히는 하현우 팬질이 나날이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아 정말 너무 좋습니다. 

노래도 노래지만 사실은 인터뷰집이나 라디오 출연 방송을 들으면서 알게되는 이 사람의 생각과 살아온 삶이 너무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빠져들고 있음.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얼마나 치열하게 삶과 부딪히며 고민하고 절망하면서 이 곳까지 왔을까. 특이한 가사를 쓰기로도 유명한데 그것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 멋있었다. 

이건 디씨 갤러리에서 주운 (시간 남는 금손들이 이유없이 많든) 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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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리텔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생전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마리텔 생방을 보면서 낄낄거림.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서 (약 3시간 정도..중간에 30분 정도 쉬는 시간 갖고 앞 뒤로 1시간 반씩 하는듯) 

그 시간동안 방치되어있던 chan은 배고파서 컵라면을 혼자 쓸쓸히 끓여먹었다..

근데 니가 분명히 저녁 안 먹어도 될 것 같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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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chan을 주말 내내 방치해 놓았던 것은 아니다.

같이 동네 PC방에 가서 요즘 한창 유행이 오버와치도 했다. 시커먼 동네 초중고딩들에게 둘러쌓여서. 정말 99%가 남자였음..

WK오빠랑 같이 셋이서 놀았다. 물론 WK 오빠는 본인 집에서 하시고. 우리랑은 헤드셋으로 얘기하면서 같이 게임했다는 얘기.

나는 새로 시작해서 겨우 레벨 3이었고 chan은 23인데 무려 레벨 135이신 WK 오빠님이 함께 플레이해주심. 망극하였습니다. 

그나저나 오버와치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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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


요즘 우리집에서 제일 맘 편한 로에니

얘는 더위도 안 타는지 엄청 더운 날 햇빛 들어오는 뜨거운 자리에 저렇게 햇빛 받으면서 멍하게 앉아있더라.



저 서랍장 아래에 장난감이 들어가서

계속 저 근처에서 누워서 찾아볼라고 아둥바둥




나 게임하고 있는데 올라와서 내 팔위에 살포시 누운 로에니.

야..비켜...





파페치 일을 시작하면서 평일이 나름 정신없이 바쁘다. 일하고 집안일하고 가끔 스카이프로 연락오면 응대하고 이러다보면 하루가 훌쩍 간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은 보상심리가 발동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폐인같이 보냈음. 그리고나서는 기분이 영 찝찝했다.


이렇게 그냥 시덥지 않은 일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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