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가을이!
어제 새벽에 선풍기 바람이 너무 차게 느껴져서 선풍기를 끄고 얇은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겨서 덮고 다시 잠을 잤다. 아 너무 좋아. 이제 드디어 이 끔찍한 여름 더위와는 안녕인가. 오늘 아침에 마트에 갈때도 얇지만 긴팔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 바람이 너무 사나워서. 바람이 정말 사납게 몰아치긴 했지만 그래도 마냥 좋은 날씨. 눅눅함과 함께 미칠듯한 더위도 한풀 꺾인 것이 분명하다. 아 진짜 살거같아. 너무 좋아. 며칠만에 처음으로 밥도 하고 된장 찌개도 끓였다. 그동안의 무기력함은 모두 더위때문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휴- 우리는 이 여름을 살아남았다.
*너무 더웠던 어느 여름날
찍은 하늘 사진
여름 동안에는 외식이 잦았다.
매콤한 쟁반 짜장을 먹고 맥도날드에서 후식을 먹으며 기분이가 좋음.
대낮부터 만사가 귀찮다는 듯 푹 퍼진 로에니
*
마포 조박집
동네 바보형의 추천으로 찾아간 돼지갈비로 유명하다는 마포 조박집.
동치미 국물에 소면을 담아 주는 것과 직접 담근 총각 김치, 그리고 식사를 마치면 가져다 주는 시원한 식혜 한 잔으로도 유명하더라.
오랜 기다림 끝에 맛있게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입으로 넣기 직전.
하아..
좋은 시간이었다.
밥을 먹고 잠깐 이 동네를 걸으면서 여기는 **아파트가 있네, 이런 오피스텔도 있네, 시세가 어떨까. 아 얼마네..아 그렇구나..아 비싸네.. 뭐 그런 이야기들. 그런데 오피스텔하고 아파트하고 매매가격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 원래 그런가?
*
국카스텐 앵콜 콘서트!
지난 주 일요일에 다녀온 국카스텐 콘서트! 으악!! 너무 좋아!!! 너무 재밌어!!! 너무 멋있어!!!!
사실 잘 알려진 저질 체력인데다 이런 공연은 근 20년만이라 끝나고 나면 즐겁고 나발이고 너무 힘들어서 나가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덜 힘들었고 생각보다 훨씬 훨씬 더 재밌게 공연을 즐겼던 터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함께 갔던 chan은 옛날에 친구들 따라 어떤 외국 락밴드 내한 공연에 갔을 때 앞 뒤로 남자들과 살을 맞대며 반강제로 뛰어야만 했다며..그 날 공연이 끝난 뒤 바지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지폐가 젖어있었다는.. 추억을 꺼내어 얘기해 주었다. 근데 이번 공연은 생각보다 쾌적했고 (사실 여자가 많았다...그래서 남자들끼리 몸 부대끼며 서있지 않아도 되었음..) 걱정했던 것 보다 에어컨도 빵빵했어서..아주 좋았다고. 입장하면서 받은 팔찌랑 공연 끝나고 몇 개 남지 않은 굿즈 사겠다며 줄 서서 겨우겨우 건진 후드도 모두 집에 고이 모셔놓았다. 이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후드 입고 집에서 작업할 생각을 하니 입이 찢어진다.
공연 당일 종합운동장 역에서 내려 공연장으로 가는 길-
룰루-
설레는 마음으로 티켓과 체크카드, 교통카드, 물 2병만 달랑 들고 걸어가는 길.
공연장 앞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참고로 화장실에 갔다 오는 데 약 30분이 소요됐다. 줄이 너무 길어서;
곧 입장한다며 스탭들이 사람들을 번호순으로 줄을 세움. 스탠딩 중에서는 거의 제일 뒷 번호라서 대기 시간도 엄청 길긴 했다만, 그래도 길어도 너무 길었던 대기 시간. 이날 습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서 에어컨도 없는 야외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흘렀는데 그 와중에 너무도 길었던 대기 시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아무튼 길고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입장을 했다.
이거시 무대!!
생각보다 무대에 가깝긴 했는데 그래도...나는...키가 작아...ㅆ기 때문에..
어..음..
ㅠㅠ
chan은 내 바로 뒤에 서서 자기 시선에서부터 무대까지 걸리는 것이 없다며 너무 좋다고 자랑을..하더라....
그리고 내 키에 맞춰 무릎을 굽혀보더니...나보고 어떡하냐고...정말 너한테는 이렇게밖에 안 보이냐고......나를 진심으로 불쌍해하더라.....
하...ㅅㅂ
그리고 이것이 관객들에게 나누어준 팔찌!
이 팔찌가 공연할 때 노래마다 막 빨강 파랑 초록 등등으로 불빛이 나면서 엄청 멋진 조명 효과를 내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초반에 입장한 어떤 사람들이 두 세개씩 챙겨서 뒤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는 못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이걸 왜 두 세개씩 챙기는거지?
후..
뭐 아무튼
그런데 이 팔찌의 후유증은 조명으로서의 역할에도 소홀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힘들어도 팔찌를 낀 팔을 내리지 못하고 뭔가 의무적으로 계속 팔을 들고 있어야할 것 같아. 거의 2시간 반을 계속 팔을 들고 있어서 다음날..그리고 다다음날까지 팔이랑 어깨가 매우 아팠다는 것.
공연 때 내 시야
나는 사진을 매우 못 찍는 관계로 여기서부터는 퍼온 사진 (출처: DC 국카스텐 갤러리)
공연을 마치고 찍은 사진. (출처: 하현우 트위터 @guckkasten_V)
공연장 1층 왼쪽 뒤에 어딘가에..내가 분명히 있다..찾을 순 없어도. 여기에 내가 있었다고!
노래는 당연히 모두 다 너무 좋았고 멘트도 좋았고
진짜 약먹은 사람처럼 하이한 상태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사실 공연 다녀오면 힘들어서 그냥 방송이랑 유튜브랑 컴퓨터에 있는 앨범으로 노래 들으면서 하는 라이트한 덕질에 전념할 줄 알았는데..또 가고싶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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