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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10818, 올해 여름은 이렇게 가는 건가

어제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더니

양팔에 닭살이 올라오는 게 느껴지면서 입에서 '쌀쌀해'란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자연스럽게 따듯한 커피를 내려서 컴퓨터 앞에 앉았네.

 

 

사실 계절의 변화는 쇼핑몰에 가면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벌써 가을느낌 충만한 이케아-

 

 

올해 여름은 정말 이렇게 가는 것인가

잔뜩 겁나게 했던 예보에 비하면 제대로 힘도 못 쓰고 가버리는 거 같다. 

폭염이다 싶은 날들은 열흘 정도였을까?

 

 

 

*

여름을 지나며

 

 

로엔 덕분에(?) 새로 산 컴퓨터가 와서

뇌이식중...

 

외꾸눈 맥북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해주어서 다시 나의 작업 환경은 쾌적해졌다. 널 7년이나 썼구나. 그동안 고마웠어. 

 

 

 

계속 사자고 했던 서재방 책장도 사고

 

 

거실 책장도 사왔다.

 

**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걸 매우 어려워하는 나의 아이폰8+ 

너도 끝까지 열일해주렴...가을쯤 놓아줄게...

 

책을 꽂고 뒤에 패브릭을 대서 책꽂이 자체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무려 2만5천원짜리 가구였다. 이래서 이케아를 못 끊지...

 

 

 

들어오는 이들이 있는만큼

떠나는 이들도 있었으니-

 

로봇청소기를 처음 들이고 신기하고 기특하고 감탄스러웠던 마음은 6개월짜리였지 뭔가.

6개월 뒤론...역시나 좀 부족한 흡입력과 너무 작은 먼지통과

언제부턴가 침대 오른쪽은 잘 가서 청소하는데 왼쪽 구석은 안 가놓고 청소 다 끝났다고 하는 너를 보며

왜이렇게 멍청하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하나둘 소모품 교체를 하며 역시 중국 가전은 이제 사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고

그렇게 점점 마음이 떠나갔다.

 

그래도 아직 작동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고 사다 놓은 소모품도 남아서

당근에 올려봤더니 다행히 잘 팔리더라. 

 

 

chan은 몇 개월 공들여 진행했던 국제현상 프로젝트가 최종 2등으로 탈락을 하면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워했다.

심사와 질의응답을 유튜브로 생중계해서 나도 집에서 손에 땀을 쥐며 보았던 XX미술관 설계공모-

다음에 다시 더 좋은 프로젝트로 당선까지 되길! 

 

 

 

 

올림픽도 열심히 봤다.

중요한 게임은 거의 다 본듯. 

 

축구 야구 다 있던 날 

공중파 3사에선 모두 축구만 보여줬던 날

인터넷으로 여자배구 한일전을 실시간을 보았던 우리가 진정한 승자라며 금메달을 딴 듯이 기뻐했다. 

 

우리는 야구 팬이 아니라

야구하는 날은 제일 재미없는 날...

태권도 유도 레슬링도 거의 안 봤고...

 

가끔 시간 빌 때 해주는 아티스틱 스위밍 엄청 재밌게 봤다

 

클라이밍도 의외로 재밌었는데 인기 종목이 아니라 중계를 하다가도 갑자기 뚝 끊기고 해서

인터넷으로 각종 방송사 인터넷 채널 대기해가며 찾아다니면서 봤다.

 

마지막날 마라톤까지 보고 

이상한 대파모양 옷 입은 사람이 나와서 춤을 추던 폐막식까지 야무지게 다 봤던 

롯데월드 퍼레이드가 더 볼만하다던 인터넷 글에 고개를 끄덕였던 역대급 폐막식을 장식한

2021년 여름에 본 2020 도쿄 올림픽

 

그렇게 여름이 지났다.

 

*

로엔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로엔

 

여름 내내 자주 가던 스팟 1

 

여름 내내 자주 가던 스팟 2

 

 

로봇 청소기 팔려고 박스를 꺼내왔으니

또 한번 들어가보는 것이 인지상정

 

 

이것이 나의 새 타겟인가...

 

 

아무튼 로엔은 잘 지낸다.

 

 

 

*

새로 시작한 운동

 

골프

 

내가 골프를 배우다니-

한 번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는 운동인데 동네 연습장에 등록을 하고 레슨을 받게 되었다. 

chan이 나보다 3개월 정도 먼저 시작했고 나는 뒤따라 배우고 있는 중

며칠전 같이 연습하러 가서 같이 레슨을 받았다. (강사는 서로 다름) 

내 뒤에서 chan이 먼저 레슨을 받는데 언뜻언뜻 들리는 강사의 말-

지금까지 잘못된 자세로 연습하셨는데요?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이번주는 좀 자주 나오셔서 연습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네...

 

chan 레슨 끝나고 시작된 내 레슨

우리 강사님은 재밌는 캐릭터라 레슨 중에 같이 깔깔 웃는 일이 좀 있다. 그렇게 분위기 좋은 중 내가 들은 말

 

어이구 잘 치시네. 지난번에 배운 건 이제 더할 필요 없겠는데요?

구기 종목 배워본 적 없으세요? 그럼 이건 타고나신 건데.

오늘 배우신 거 다음 시간에 또 할 필요가 없네. 원래 이걸로 며칠 배우시는데.

다음 레슨은 길게 잡아주세요. 새로운 거 진도 나가야하니까.

 

수업 끝나고 chan이 질투하더라. 

좋겠다 넌 칭찬들어서.

응. 좋아. 

 

 

*

100m 달리기

 

뭐때문인지 100m 달리기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고등학교때 100m 18초대 나왔던 거 같다니까 그렇게 빠르냐며...

자기는 20초대 나왔다고...했던 대화가 시작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남자들 중 10대 시절 100m가 20초를 넘어가는 사람은 처음이라 몇 번이나 다시 물었다. 정말이냐고...

몇 번을 물어도 정말이라고...

믿기지가 않아서

다시 한 번 100m 달려보자고. 

 

그렇게 우린 주말에 마포구민 체육센터에 가서 100m 표시도 안 되어있는 운동장에서

대충 100m 거리를 잡고 달렸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히 내가 이김.

20초대가 정말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같은 남잔 처음이야.

 

 

 

*

먹은 것

 

 

 

우리 동네 맛집 마포옥-

언제 가도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오는 곳인데

얼마 전엔 여기서 최불암씨를 봤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는데다 너무 수수한 차림이라 못알아봤는데

암만 봐도 최불암 할아버지가 맞더라. 

 

 

 

 

당산역 보쌈집

 

엄청 오래된 집이더라. 내가 목동 살 때도 분명 있었을텐데 그 땐 모르고 이제서야 가봤다.

고기 너무 맛있고 보쌈 정식 시키면 나오는 청국장이 보너스처럼 맛있는 곳.

 

 

가끔 딤섬 생각나면 가는 몽중헌-

 

이 날은 청채교, 짜장면, 깐풍기 이렇게 시켜서 다 먹었네. 청채교랑 짜장면이 역시 너무 맛있었어. 

 

 

올해 냉면집 한 번을 안 가다가

넷플에 냉면랩소디 보고선 이거 이러다 큰일 나겠다고. 올 여름에 냉면 한 번 못먹고 지나가겠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찾아갔던 우래옥. 

평일 점심에 갔는데 약 40분 기다렸다 들어갔다. 

맛있는데 또 이렇게 복잡한 곳에 대기까지 하면서 올까 싶다. 

 

 

한남동에서 유명해진 피자집이라는 잭슨피자. 같이 주는 랜치 소스를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듣고 시켜봤다.

맛있긴 했는데...

피자헛 갈릭디핑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 ㅋㅋㅋ 막 당분간 피자는 이거다! 싶을만큼 혁신적이진 않았음 

또 피자 시키면 피자헛이나 파파존스 계속 시킬 거 같다. 

 

 

처음으로 사본 코슷코 연어-

너무 큰 크기라

보관이 무서워서 맨날 망설이다 지나쳤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사봤다. 

 

이틀 연속 연어 샐러드로 해먹고

나머지는 스테이크용으로 잘라서 냉동실에 보관 중-

 

손질하고 소분하는 데 1시간이나 걸리긴 했지만

아무때나 연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으니 든든하긴 하네.

 

 

 

 

 

고기남자 유튜브 보고(구독자는 아님...그냥 알고리즘에 걸려있어서 봤는데 맛있어 보이길래 따라한 거임...(왜 변명하지?))

무려 1시간가량 정성으로 구운 통삼겹살과 김치구이. 

세상에... 

너무 맛있네...

 

1시간이나 서서 생고생하며 정성스럽게 구워야하지만 날 쌀쌀해지면 또 한 번 구워야겠단 생각이 들만큼 맛있었다.

 

 

이건 호박죽같아 보이지만

토마토스프임 

 

나의 소울푸드-

 

토마토수프도 이 버전 저 버전 참 많이 해봤는데 이 레시피(https://blog.naver.com/hyeripak/222259409839)로 정착했다.

딱 내가 원했던 그 토마토스프 맛. 

 

아침에 프렌치롤이랑 같이 한 뚝배기 하면 세상 행복하다.

 

 

요즘 주말 아침으로 많이 해먹었던 팬케이크-

 

 

최근에 산 버얼리 그릇에 담은 오일 파스타-

오일 파스타엔 오일 듬뿍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도 오일을 듬뿍 뿌려줘야 맛. 

 

근데 버얼리 그릇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너무 높다.

샐러드를 담아도 되고 파스타를 담아도 되고 브런치를 담아도 되는 내가 딱 원했던 크기에

직사각형 모양이라 식세기에도 잘 들어가고...

뭘 담아도 이뻐.  

 

 

 

 

 

 

올 여름 시원하게 참 잘 마셨던 아이스티-

 

 

 

*

하늘

 

 

올 여름엔 미세먼지 안 좋았던 날이 손에 꼽는다. 

 

산책을 가도 

차를 타고 달려도

 

하늘 보는 맛이 있었던 이번 여름-

 

 

여기는 무슨 대교였을까. 맞추는 사람 50원. 

 

이른 아침에 갔던 평화의 공원

피쓰파크 

정말이지 평화롭네

 

천지창조 생각나는 구름

 

 

망원 한강뷰

 

 

하늘 공원 뒤로 노을이 예뻤던 날

 

 

 

 

뭐 날씨야 더워도 추워도 좋으니 미세먼지 없이 계속 이런 하늘이었으면 좋겠다. 

 

쓰고 보니 이번 여름도 차암 알차게 보냈구나. 

가을엔 골프 진도를 chan보다 빨리 빼는 것이 목표고

요가는 좀 소홀했는데 혼자라도 다시 좀 열심히 해봐야겠고

산책도 다시 시작해야겠고

사다놓은 책도 좀 읽고

시간을 조금 더 쪼개서 쓰면 좋을 것 같고

 

바라는 것도 많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