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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30313, 다시 봄

계절은 4개가 전부인데
이걸 몇 십년씩 반복해서 겪고 있는데
왜 계절의 변화는 항상 사람들을 환기시키는 것인가.
 
아무튼, 다시 봄이다. 
어제부터 다시 춥지만 어쨌든 한파나 폭설은 끝났고 새학기도 시작했으니까 
봄이다 봄
 
*
즐겁게 들었던 한계레 수업은 2월 말에 끝이 났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얼마나 지속되는 모임이 될 지
잘 모르겠다.
 
수업을 들으면서는 즐거웠고
끝난다는 게 아쉬웠고 그랬는데
막상 모임을 하자고 하니 조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그 앞에선 거절도 못하겠고
곧 다가오는 모임일이 
기대도 되고 귀찮은 거 같기도 한 
내향형 인간
 
*
잘 먹은 기록
 
새로운 도전
방어회
 
날것, 비릿한 것, 각종 모르는 생선 종류에 극 보수적 접근만 허용하는 나인데 
제법 맛있게 먹었다.
10에 8번은 이 돈이면 맛있는 고기를 먹을 것 같지만 그래도 2번 정도는 여길 생각할 것 같다는 점에서 
지평을 넓혔다고 평할 수 있겠음

 
 
 
chan이 발견한 망원동 경양식 돈까스집
처음 갔을 땐 휴가중이라 헛걸음하고
두 번째 찾아갔을 때 먹을 수 있었다.
 
스프 -> 된장국 -> 돈까스 이렇게 나오는 코스 메뉴 하나밖에 없다.
닭고기가 들어간 신박한 된장국 빼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던 곳. 
 
스프도 건강하면서 정성스러운 맛이었고
돈까스는 경양식 치곤 고기가 두꺼웠지만 튀긴 정도와 소스가 너무 찰떡이라 그냥 다 맛있었다.

 
 
동네 걷다가 
블루리본 여러 개 받은 가게를 발견하고 
어느 주말에 찾아가 본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자냐를 주 메뉴로 파는 곳이었음. 
 
우리는 라자냐랑 스테이크를 시켰다.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라자냐가 역시 주인공이구나 싶었다.
 
라자냐 맛집이 참 귀한데 동네에 한 곳을 찾아서 얼마나 반갑고 든든한지.

 
좋은 건 가까이서 한 번 더.

 
chan 새 회사 근처에 있는 햄버거집
**
chan은 올해 2월부터 성수역 근처에 있는 사무소로 이직했다는 뉴스 슬쩍 전하며
 
치킨버거집이고 
본인들은 치킨버거 '다이닝'을 표방하며 
음식 나올 때마다 이거저거 조금씩 설명을 해준다. 
 
아 근데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에 제일 맛있었음 ㅋㅋㅋㅋ 
원래 치킨 버거를 좀 좋아하는 취향이긴 했다. 
와퍼도 좋지만 KFC 타워버거가 더 좋은. 
그래서 그런 건가 어쩜 내 입맛에 이렇게 꼭 맞춘 버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음. 
 
첨엔 둘이 같은 버거 하나씩 시키고

 
 
사이드로 알감자 튀김을 시켰는데(이것도 맛있었음)

 
 
다른 버거도 먹어보고 싶어서 하나를 추가로 또 시켰다. (버거 1개 양이 약간 적기도 했음)
이건 오렌지 치킨에 실제 오렌지가 올라가 있던 
다소 실험적인 버거였는데 
이것도 맛있었음...
 
이 햄버거집 때문에 chan 회사 앞에 가끔 찾아갈 예정...

 
 
여기도 chan 회사 근처 감자탕집.
주중이고 주말이고 매일 줄을 잔뜩 서서 먹는다는 말에 궁금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그저그랬음. 
맛은 괜찮은데 굳이 줄서서...? 라는 생각. 

 
 
진짜 오랜만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갔다가 
너무 광활한 곳을 걷다보니 허기가 져서
후딱 배 채우려고 시킨
칠리 핫도그 
그냥 제일 간단해 보여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람. 

 
 
집에서 해먹은 거 몇 개 
 
처음으로 코슷코에서 스테이크용 한우를 사봤다 ㅋ 
2인 가정에서 좋은 한우 대용량으로 사는 건 너무 힘든일
 
좋은 고기를 샀으니
냉동실에 넣지 않고 그날 바로 한 번 먹어야 하는 것이 도리.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만 발라주고 
무쇠 팬에 기름 다 튀겨가며 구우면 끝.
 
맛있었지 뭐. 

 
어뜨케 맛이 없어.

 
 
이것도 코슷코.
머쉬룸 소스라고 처음 본 상품이었는데
색깔부터 너무 맛있어 보여서 과감하게 사보았다

 
 
젤 처음 만든 건 리조또. 
이후로 파스타도 만들고 샌드위치에도 발라봤는데
이 소스는 리조또가 제일 잘 어울리긴 했다. 
(양송이랑 양파 추가했고 우유도 넣어줬음)
 
뜯으면 5일 내로 먹어야 한다는 게 좀 어렵긴 한데 
다음에 세일하거나 하면 또 사올듯.

 
 
스팸 넣고 간단한 버전의 김치찌개를 끓였던 날이었다. 
끓이다보니 좀 많아져서
이거 두 끼는 넉넉하게 먹겠구나 싶었는데  
chan이 밥 반찬으로 반을 먹고
밥 다먹은 다음엔
화요 안주로 계속 퍼먹더니 바닥에 자작하게 남았다. 
혼자서 한 끼에 먹기도 애매한 양을 남겨놓고 
더 먹으면 너무 돼지같으니 그만 먹겠다고 숟가락을 놨다. 
 
그냥 깨끗하게 다 먹어버리지 
진짜 애매한 양을 
남긴 것도 아니고 안 남긴 것도 아닌 채로 부엌에서 이틀정도 잊혀졌다가 결국 버림.

 
*
그냥저냥
 
슬램덩크 보고 
다음날 슬램덩크 만화책을 샀는데
다음날 마침(?) 감기에 걸려서 
기쁜 마음으로 
침대와 만화책과 로엔을 끼고 요양 

 
 
이건 그냥 인스타 보다 웃겨서 캡처한 거 
 
21세기의 진정한 사랑이란 ㅋㅋ 

 
 
 
그동안 다닌 카페도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니까 지쳐서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
드라마/영화/책
 
<더글로리> 
며칠 전에 새벽까지 달려가면서 2부 끝까지 완주했다. 20대 초반에 24시 막 몰아서 봤던 시절 이후로 이렇게 새벽까지 드라마 몰아서 완주하는 거 너무 오랜만. 그만큼 재밌었고 끝까지 배신(?) 안 하고 제대로 끝나서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 ㅋㅋ 
동은과 여정의 러브라인이 어색하긴 했지만 나머지 메인 스토리의 흐름과 결말이 너무 맘에 들어서 오랜만에 정말이지 흡족한 드라마였음. 
 
<카지노> 
지금 2부 보는 중. 
이건 첫 1-2화 정도를 조금 참고 봐야하는 단점이 있긴 한데 
보다보면 그래도 웰메이드라는 느낌이 좀 온다. 
아직 끝까지 본 게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나름 수작인 거 같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영화관에서 내리기 전에 거의 막차 타듯 가서 봤는데 
오늘 보니까 오스카를 휩쓰셨더라 
아니 근데 정말 신박하고 흥겨우면서 완성도도 느껴지는 좋은 영화였음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파리리뷰에서 낸 단편 모음집인데 
아 정말
훌륭한 단편은 얼마나 멋진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게다가 기획이 너무 좋다.
한 작가(A)가 다른 작가(B)의 단편 중 자기가 최고라 생각하는 작품을 추천하면
그 작품(C)을 싣고 
그 뒤에 C에 대한 A의 코멘트를 싣는 식의.
 
 
 
조만간 카페 얘기를 하러 돌아오겠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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