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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50307, 별 거 없어보여도 10일 이상 지나면 잡다구리한 일들이 쌓여가는 그런 일쌍 여전히 봄을 향해 천천히 진행 중인 3월 초- *단신 햇살 좋은 날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해도 제법 길어졌다. 덩달아 chan과 나도 조금 더 활기찬 생활을 하게된 것 같다. 아침 기상 시간이 1~2시간 빨라졌고 나는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그냥 집에서 제자리 뛰기로 하고있긴 하지만..-_-. 밖에 나가는 것 보단 이게 좋다. chan은 기침 감기를 앓는 중. 이번 달에 중순에 방값 6개월치를 내야해서 마음에 부담이 있었는데..문제 없이 해결될 것 같아 한 숨 돌렸다. 이제 10월까지는 또 걱정없이 살 수 있다. 근근히 생을 이어가는 느낌이다. 다음 주 쯤에 부동산에 연락해서 집 계약을 3개월 더 연장 - 그렇게 되면 이 집에서 내년 1월까지 살 수 있는 -을 하고 싶다고 연락해볼 .. 더보기
20150221, 천천히 봄이 오고있는 요즘의 일상 레스토랑에 가는 시간이 일정하다보니 날마다 해가 길어지고 있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4시 40~50분 사이에 찍은 동네 사진 12월 1월 2월 발렌타인데이 레스토랑 테이블에 꽃장식한 모습 카운터에서 사람좋게 웃고있는 대머리아저씨는 사실 나보다 1살 많은..부(?)매니저. 루마니아 출신으로 배달도 하고 매니징도 하고 그런다. 착하고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다. 요즘 꽤나 친해져서 만나면 맨날 서로 자기가 농담할라고 안달난 사이- 생일 날- 목요일이었다. 점심에 냉동피자를 뎁혀 먹으면서 와인을 마셨고 오랜만에 윤군과 페이스타임으로 통화를 했다. 지금 터키에 출장와있다는 그녀는 호텔 안에 모든 게 공짜라며 내가 와인 마시는 걸 보자 자기도 마시고 싶어졌다며 커다란 국그릇만한 와인잔에 화이트와인을 반쯤 두.. 더보기
20150217, 팟타이 어제밤 일하는 가게에서 팟타이를 받아와서 먹었는데..나름대로 맛은 있었지만 역시나 내가 찾던 그런 맛은 아니었다. 2011년 뉴헤이븐약 한달 정도 친구네 집에서 지낼 때 종종 갔던 타이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여기서 팟타이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첫 날 이후로 몇 번을 더 갔을 때 항상 같은 메뉴(팟타이를 포함한 세트메뉴)를 먹었었다. 그 후 한국에 와서도 이 맛을 찾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팟타이를 먹어봤었다. 근데 여기에서 느꼈던 희열을 주는 팟타이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다. 생각난김에 예전 사진을 찾아봤는데..애타게 찾는 팟타이 사진은 없고 내 사진이랑 가게 사진 몇 장만 있네. 이것만 봐도 반갑긴 하다. 하지만 앞으로 역시 음식사진은 열심히 찍어야겠다고 다짐. 근데 .. 더보기
20150213, 삶의 고단함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어제 밤에 레스토랑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chan과 살짝 다툼이 있었다. 늘 다시 쓰게 되는 것 같은데...말이 다툼이지 사실은 나의 일방적인 신경질이었다고.. 뭐 암튼.어제 chan은 아침을 먹고 바로 학교에 갔다가 - 아침이라곤 해도 보통 10시 넘어 일어나서 11시쯤 밥먹고 준비하고 하면 12시 내외다 - 10시가 넘어서 집에 왔다. 배도 고프고 많이 피곤하고 두통도 살짝 있는 상태였다. 10시 넘어서 집에 갔으니 나 끝나는 시간에 데릴러 나오려면 아마 옷도 못 벗고 밥도 급하게 먹고 바로 다시 밖으로 나와야할 것이기에 오늘은 그냥 혼자 집에 갈테니 나오지 말라고 했다. 보통은 내가 일하고 돌아오면 chan이 나는 앉아서 쉬게 하고 본인이 해다줄 수 있는 간단한 야식을 해서 가져다 준다. 근데.. 더보기
20150206, but then do something 작년부터 '아웃사이더'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이 책에는 여러 개의 문학 작품과에서 찾을 수 있는 '아웃사이더'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웃사이더'란 시대상에 따라 미묘하게 바뀌고 작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된다. 심지어 같은 작가라도 초기 작품과 말기 작품에서 '아웃사이더'에 대한 그의 시선은 또 바뀌어 있기도 하고. 그렇다.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되어온 '아웃사이더'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그 중 거의 제일 처음으로 나오는 '아웃사이더'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비현실성'이다. 아웃사이더에서는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의 주인공이 세상에 그렇게 무관심했던 것은 바로 '비현실성'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그냥 그렇구나 이런 관점으로 보니 새롭.. 더보기
20150201, 유태인들에 대해 모르던 것들 유태인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유태인들에 대해 알게 된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다. 사실 일하는 초반에는 여기가 유태인들을 위한 레스토랑인 줄도 몰랐다. 그냥 주인이 유태인이고 동네에 유태인들이 많아서 유태인 손님들이 많은 거려니..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우리 동네 거리 가게에 보면 가게 이름 아래에 작은 글씨로 'Kosher'라고 써있는 곳이 많은데 그게 바로 '우리는 유태인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팔고 있어.' 혹은 '유태인 전문 가게'와도 같은 뜻이다. 유태인들 - 아마도 모든 유태인은 아니고 종교적인 유태인이겠지만 - 은 음식에 따라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 하거나 먹을 수 없는 재료가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채소 종류를 물에 씻을 때는 반드시 유태인이 씻어야 하고. 돼지고기나 껍질에 쌓인 해산물(새.. 더보기
20150127, 오랜만에 센트럴, 동네 바보형 소식 지난 금요일 모처럼 센트럴까지 나가서 테이트모던 일반전시를 봤다. 가까운 제일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도 10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테이트 모던- 가는 길에 본 빈티지 카페(?)날씨 좋은 날엔 앉아서 커피 마시면 좋겠다. 저 멀리 보이는 테이트 모던의 네모진 기둥 앙상하고 가느다란 하얀 나무들이 스산한 것이 딱 런던의 겨울같은 테이트 모던 앞마당 지하철 역에서 테이트 모던까지 가는 데 이미 지쳐서 일반전시 중 4층, 그것도 반만 봤는데..컨디션 저조로 기분까지 별로 안 좋았던건지..전반적으로 완전 별로였다는..심지어 설명을 읽고 '아니 뭐 이런 거지같은 걸 여기다 전시한 거야?' 싶은 마음이..미술관 와서 처음으로 들었다. 아 오늘은 전시볼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가려는데 가는 길에 백남준 작가 전시실이.. 더보기
20150121, 여전히 그냥그냥 지나가는 날들 요즘 생활 루틴 보통 아침 10~11시 사이에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는다. 요즘은 보통 스콘에 클루티드 크림에 쨈이랑 커피랑 사과.아니면 베이컨에 스프에 통조림 콩, 아니면 요거트에 콘푸로스트랑 바나나랑 블루베리. 이제 개강을 해서 보통 아침을 먹으면 chan은 바로 씻고 준비하고 학교에 간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싸주는 날도 있고, 가끔 가게에서 받아오는 음식을 싸갈 때도 있고, 아무것도 못 싸주는 날도 있고..그렇다. 나는 최근 일주일은 번역 일이 있어서 아침 먹으면 1~2시간 정도 번역하고 번역 일이 없을 때는 책을 보거나 그냥 이것저것 끄적끄적거리거나 한다. 점심해서 먹고 - 저녁에 일하러 가는 날은 아침에 따로 장보러 나갔다 오는 게 심히 부담스러워서 그때그때 집에 있는 재료로 아무거나 만들어.. 더보기
21050112,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년초의 일상 딱히 특별할 것도 없었고 그냥 비슷한 날들이 계속해서 지나갔다. 사사로웠던 일 중 하나는 내가 축농증을 앓았던 것- 몇년 전에 한국에서도 한 번 앓았던 적이 있었다. 기억나는 것이 잇몸에 통증을 느껴서 치과에 갔더니 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치과 갔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한 건 이 때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축농증 증상으로 잇몸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가 있으니 이빈후과에 가보라고 권해줬던 것. 반신반의하며 이빈후과에 갔더니 역시나 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 받아 먹고 며칠만에 괜찮아졌었다. 근데 여기 와서 몇 주 전에 또 잇몸에 통증이 왔다. 그 전부터 콧물, 코막침, 재채기 등의 증상은 계속 있었는데...이거야 뭐 한국에서도 늘 달고 다니던 비염 증상이라 신경도 안썼고 잇몸 통증도 하루이틀은 그.. 더보기
20150102, 2014년 정산 2014년 정산- 책 - 9권영화 - 31편미드 - 홈랜드, 굿와이프, 뉴스룸, 모던 패밀리로엔 전자칩 심고 처음으로 호텔 체류, 처음으로 혼자 비행기 타고 영국 1월 chan 유학 apply2월 Bartlett과 AA에서 합격 소식, chan 새 직장에 입사6월 태훈 결혼, chan 퇴사7월 LB 퇴사, 월드컵 독일 우승, 집 전세 계약8월 WOW 시작, 구로동 -> 영종도 이사9월 한국 -> 영국으로 이사, chan 석사 과정 시작, 영국 집 1년 계약10월 영국 집으로 정식 이사, 로엔 영국 도착11월 동네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웨이트리스 일 시작 아 정말 드라마틱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4년이었구나-큰 사고 없이 무사히 영국에 안착했고 둘 다 건강하니 감사할 일이다. Bye Bye 201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