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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40213, 압박스러운 회의, chan의 기가 막히는 면접, 빨간 목도리, * 압박스러운 회의 어제 점심 때 즘에 아주아주아주 압박스러운 회의 하나가 있었다. 고객과 컨퍼런스 콜을 하는데, 우리 회사의 PM팀장(부장)도 들어오고, 번역팀 팀장(부장)도 들어오는..실무자는 나(대리)랑 내부 번역사(사원) 둘인데. 그리고 고객쪽도 부장, 과장. 근데 어쨌든 내가 main PM임. 어쨌든 해야 할 말들의 요지는 내 머리속에서 나와야 했고..몸 비비 꼬면서 PPT도 준비했고..했는데,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된 이 회의가 끝나자 진짜로 완전 번 아웃된 느낌. 아침부터 있었던 편두통이 시원하게 날라가기는 커녕 점점 심해졌고 눈은 쾡하고 머리는 멍하고. 분명히 후련하기도 했는데 왜이러지?왜이러지? 하고 생각해보니까..나 기에 눌린 거 같음. 나로 말할 것 같으면..'기'라고는 4살짜리 꼬.. 더보기
20140209 빨간 목도리 분실, 동계 올림픽, 재택 근무, 살찜 *빨간 목도리 잃어버림 한 6~7년 정도 된 빨간색 목도리가 있었다. 처음으로 산 캐시미어 100%라서 애지중지 하면서 정말 잘 쓰던 목도리였는데...최근에 회사에서 잃어버렸다. -_- 도대체 어쩌다가 '목도리'같은 큰 물건을 '회사'에서 잃어버렸는지..감도 안 잡힌다는.. 분명히 아침에 하고 나갔다가 몸이 좀 으슬으슬해서 점심 먹을 때도 두르고 있었다는 것 까지는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그 이후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점심 먹고 산책할 때 두르고 나갔었는지..산책할 때도 건물 밖을 나가지는 않았으니까 분명히 이 건물 안에서 잃어버렸을 텐데..이틀동안 인포에 가서 빨간 목도리 습득물 없었냐고 물었는데 없단다. 혹시나 하고 회사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께도 여쭤봤는데 본 적 없으시단다. 이젠 찾는 건 깔끔하게.. 더보기
20140202, 구정이 지났다 *아..이번에도 참 힘들게 힘들게 명절 하나가 지나갔다. 청량리에서 아침 10시 40분에 출발하는 기차로 원주에 갔다. 다행히 표를 구해서 앉아갔음. 안 그랬으면 너무너무 힘들뻔 했다. 아침부터 마을버스 안 놓치려고 뛰고, 청량리 역에서도 시간 촉박한데 화장실 갔다온다고 뛰고..했더니 원래 미미하던 체력을 너무 많이 써버린 것. 표 구하느라 애쓴 chan에게 감사. 뭐 이제는 몇 번 해봤다고 조금 익숙해졌다.보통 12~1시쯤 원주에 도착하면 어머님이 차려준 점심 먹고, 점심 먹은 것 설거지 하고, 커피믹스 한 잔씩 마시고 본격적으로 전을 부친다. 보통 나랑 chan이랑 같이 앉아서 3시간 정도 하면 끝나는 듯. 전 다 부치고 5~6시 정도 되면 근처에 살고 계시는 chan의 이모님 댁, 혹은 외삼촌 댁에.. 더보기
20140119, 일상 *신도림에서 득템한 아이템 2 1. Bath Salt.신도림 디큐브 지하에 있는 마트(수입품 전문 마트인지..이런저런 신기한 수입품도 많고 재밌는 것도 많고..그랬다. 썬드라이드 토마토는 찾았는데 없었다)에서 발견한 Bath Salt. 양도 넉넉해서 한동안 잘 쓸 수 있을 듯. Bath Salt 의외로 찾기 힘들다. 대부분 Bubble Bath 아니면 오일 첨가된 입욕제 뿐이다. 2. Coaster, 100% cotton 면 100%인 코스터도 의외로 찾기 힘들다. 신도림 '무지'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세일까지 하길래 얼른 사왔다. 사실 겨울이라서 아직 크게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발견한 김에 사버렸다. *Sherlock Night 셜록 시즌3가 시작했음에도 chan이 계속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가 .. 더보기
20140107, 대패 삼겹살 + 숙주 찜 어제 저녁에 해먹은 대패 삼겹살+숙주 찜 세상에나 세상에나...이렇게 맛있는 걸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chan은 무려 '언젠간 배가 불러지는 인간인 것이 싫다. 왜 계속 먹을 수 없는 것인가' 라는 말을 했다. -_- 마음이 동하여, 내친 김에 레시피까지! (회산데 일이 없어!) 재료: 대패 삼겹 400g, 숙주 넉넉히, 다진 대파 2/3단소스 재료: 고추장 4T, 고춧가루 2T, 설탕 2T, 다진마늘 2T, 식초 2T, 물엿 1T, 통깨 적당히 만들기: 1. 찜기 위에 숙주 깔고 소금 약간 솔솔 뿌림2. 1번 위에 삼겹살 깔고 소금/후추 약간 뿌림3. 1번,2번 반복. 그 위에 파 다진 것 깔고, 그 위에 다시 마지막으로 고기 깔고(숙주-고기-숙주-고기-대파-고기 ->이렇게 총 6개 층으로 했음. 고기.. 더보기
20130105, 2104년 첫 주말 *새해- 다이어리 구했다! 어제(토요일) 목동 교보에 들렀다가 발견한 딱 한 권 남은 weekly 다이어리. 나름 득템사실 이번 주말에 새 다이어리 정리를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 ㅠㅠ 오늘 포장 뜯고 chan이 내려준 커피 가득 담은 컵 옆에 두고 1년 행사(생일들, 기념일들, 명절들) 정리했다. 아 뿌듯해- 12월 말에 트리는 다시 창고로 들어갔고 대신 그 자리엔 chan이 중고장터에서 팔으려고 내놨다가 여지껏 팔리지 않은 레고 해적선을 두었다. 오늘 슈퍼갈 때 신은 크리스마스 특별 양말 ㅎ 시즌 지나니까 당시에 많이 신지 않은 게 아까워서 슈퍼갈 때나 신고 나가는..이런 짓..아줌마들이 하는 짓인가? *먹은 것들 이건 12월 31일 저녁으로 먹은 것. 허니 머스타드로 양념해서 오븐에 구운 통닭 맨 위가.. 더보기
20140103, 쪼다병 쪼다병 나에겐 쪼다병이 있다. 병명은 동네 바보형 S가 지어줬다. 쪼다병은..사실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혼자 가슴앓이하고 밤새 고민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이런 거다. 업무 시간에 팀장이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이 경우 나는 자동적으로, 저 한숨은 나 때문인 거다라고 생각하며 내가 또 나도 모르는 거대한 사고를 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콩닥콩닥하는 증상 물론, 그 한숨 이후로 나를 불러서 이런 사고가 터졌다...하는 일은 (지금 직장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그냥 나 혼자 쫄아서 그러는 거다. 이건 아마도 내 무의식에서 작동하는 거 같은데..그걸 의식으로 끄집어 내서 몇 대 패준다음에 없애버리고 싶다. 더보기
20140101, 2014년 첫 날 *일쌍 어제 머리는 짧은 단발로 잘랐고 이태원 포린마켓에 들러 바질 생잎이랑 사워크림이랑 쿠스쿠스 등등은 사왔지만 2014년도 다이어리는 사지 못했다. 늘 사던 몰스킨 위클리 다이어리가 오프라인에서도 모두 품절이었다. 아마도 1월 중순 정도가 되면 다시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서두를 필요 없다며 31일날이 되어서야 다이어리를 사려고 했으면서도, 없으면 좀 천천히 사도 된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2014년의 첫 날이 되자 다이어리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하다. 역시 미리 준비할 걸 그랬다. 오늘은 로엔 병원에 가서 항체 검사를 하고 '범백' 바이러스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와서 추가로 주사를 맞았다. 항체 검사는 66,000원이고 같은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1~3차 모두 .. 더보기
20131231, 2013년의 마지막 날 우리의 초조함과 기대감은 서로 앞을 다투어 속력을 내고 있는 듯 하다. 하루는 초조했다가 하루는 기대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는 한 시간이 되고 1분이 되고 이제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다르다. 아마도 올 해에는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이 두 감정에게 압도되어 무덤덤하지 않은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초조함과 기대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 아마도 가장 큰 변화에 대한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매년 돌아오는 이벤트니까. 인생을 차지하는 부분의 크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런 상황이 되고 나니, 크리스마스든, 연말이든, 그 외에 다른 소소한 년단위 이벤트라는 것은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을 때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가끔 빨갛게 상기되어 .. 더보기
20131226, 다시 서울 *나, chan, 로엔 중 가장 여독에 시달린건 웃기게도 로엔집에 오자마자 화장실 갔다 오더니 나랑 chan이 정리하느라 부산스러운 와중에도 완전 뻗어서 시체처럼 쿨쿨 잤다. 정말 피곤했나보다. 보통 우리가 정리/청소 할 때는 자다가도 깨서 옷장 열면 옷장에 들어가고 옷 게고 있으면 옷 끝자락 잡고 놀고, 설거지 하면 싱크대 올라와서 물 내리는 거 손으로 툭툭 치고, 러그 먼지 털러 밖에 나가면 지도 따라 나오고 싶어서 낑낑대고 그러는데..다 무시하고 계속 자더라. *오래 쉬면 쉴수록 다시 회사가는 게 더 싫어진다. *chan의 친구에게 빌린 차로 chan이 회사까지 바래다 주었다. 출근 도장 찍고, chan이 회사 근처 스타벅스라는 문자를 받고 다시 나가서 같이 스타벅스에 한 10분 앉아 있었다. 아주.. 더보기